작년 겨울까지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무런 말도 없이 갑자기 연락을 끊어버린 사람 때문에
스스로 '헤어졌다'는 걸 직감하고 울기도 참 많이 울어서
전화번호도 지워버렸습니다.
하지만 문자 하나만은 너무 아쉬워서 지우지를 못했습니다.
며칠 전이었습니다.
군대에 가는 중학교 동창 녀석 송별회랍시고 모인 술자리에서
제가 술 마시던걸 탐탁치 않아했던 그 사람이 생각나 괜히 우울해졌습니다.
"그렇게 못 잊겠으면 술 핑계 대고 전화 한 번 해봐."
라는 친구의 말에 저장되어있던 문자 메시지 함을 열어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잠깐의 신호 후 전화를 받은 그 사람.
여전한 목소리에 순간 울컥 눈물이 쏟아져 전화를 끊었는데,
한참 후에 그 사람의 번호로 <보고 싶다> 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날 잊지 않았구나, 하는 반가운 마음에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기에서 흘러나온 목소리에 술이 확 깼습니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이오니 다시 확인하시고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문자를 확인하고 다시 전화를 거는 사이
몇 초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없는 번호라니.
의아한 마음에 몇 번씩 다시 걸어봤지만
없는 번호라는 말만 반복될 뿐이었고.
생각해보니 얼마 전에 전화번호를 바꿨다고 들은 것 같아 오싹해져야 했겠지만,
오랜만에 들은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없다는 게 서러워서 엉엉 울었습니다.
며칠 뒤.
우연히 그 사람과 자주 어울렸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oo가 수요일 새벽에 교통사고로 죽은 소식 들었어요? 말 안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그 녀석이 **씨 많이 보고 싶어 해서……."
수요일 새벽.
그 사람에게서 <보고 싶다>라는 문자가 온 날이었습니다.
[투고] 키쿠마루님
참이슬분수..
무섭잖아요-ㅇ-;;;
꾸
슬프다..
당연히
참이슬분수
이란전에서 패널티킥 차는걸 보는거보다 더무서워요..흙...
죽기직전까지도보고싶었었는데
왜헤어졌을까요..사람의 연이란 참..
코코
남궁코난
근데.. 사고를 당하자마자.. 없는 번호라니요..
뭔가.. 미묘하게 매치가 안돼는 듯한?
우가가
-_-;
포로리야
남자분이 전화를 건번호는 없는번호로 된지오래인데
그날 여자가 죽은후 연결이된거져
ㅇㅋ?
휘루
남자분 참 안되셨어요
ㅠㅠ
코르시야사자에몽
개념이 뛰쳐나갔다.
miakko
개념이 뛰쳐나간님 말씀처럼.. (뭔가.. 기분이... 나쁜말 아닌거 아시죠? -_-;;)
사고가 난 후에 마지막으로라도 통화하고싶으셨나보네요... 가슴아파요..
백미호
뭔가.. 해를 끼치는 영이 아닌 이야기는 무섭지가 않더라구요.
evasinji
정말 해를 끼치는 영이나 사람 얘기가 아닐때는..
너무 안타깝고 슬퍼요..
해를 끼치는 영은 그다지 무섭지가 않은데..
(겪어보질 않아서 아직 그 공포를 예상할수가..=..=;;;)
해를 끼치는 사람의 대한 공포가 큰 저로선..
사람은 너무너무 악령보다 더 끔찍한 존재같아요..
알칼리성 토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프레세페
( 정서가 넘 메말랐나....ㅡㅜ )
에나
원슝
남자가 어떤 이유로 자살결심 -> 여자친구와 연락끊음 -> '보고 싶다'는 문자 예약 -> 차도에 뛰어들어 자살
이렇게 된 거 아닐까요?
음.. 전화통화는, 여자가 술기운에 다른 사람과 통화한 걸 착각했다거나-_-;;
인조소년
윈드토커
투고자분 정말 가슴아프셨겠어요...ㅠㅠ
zerror
저도 올 초에 저렇게 헤어진 사람이 있어서 같이 울컥;
피피
DorothyBlueberry
슬퍼요 ㅜㅜ
탄호빵
완냐
루나
하지만 'ㅂ' 4년째 솔로인 저에게는 렴장 (후덜덜)
기기묘묘
상황.0 그(혹은 그녀)와 글쓴이가 이유모르는 이별을 했다.
상황.1 그(혹은 그녀)가 전화번호를 바꿨다.
상황.2 글쓴이가 송별회 환송회에서 바뀌기전 번호로 전화를했다.
상화.3 그(혹은 그녀)의 목소리에 울컥하여 전화를 끊었다.
상황.4 그(혹은 그녀)의 전번호로 보고싶다고 문자가왔다
상황.5 글쓴이가 다시 전화를 해보니 없는번호란다.
상황.6 그(혹은 그녀)의 친구에게 그(혹은 그녀)의 사망소식을 들었다.
상황.7 사망일자가 바뀌기전 번호로 통화와 문자가 온 날이다.
입니다. 간혹 댓글중에 약간 글을 잘못이해한 분들이 계셔서..;
제가 잘못이해했는지도 모르겠지만..ㅋ
촌놈
예약메세지
는 어떨까요.
백혈
쫀쫀
거실로 뛰쳐나갔는데
언니가 이상한눈으로 흘겨봐 ㄷㄷ ㅋㅋㅋ
지나가다본사람
cobe4ever
한원
L군
참..ㅋ
-_-;;;;
교통사고로 돌아가신날에
모르고 연락을했다가 보고싶단 연락이 왔고
없는번호로 뜨다니....
사고가 나자마자 장래식 절차밟기도 바쁜 유가족이 ..
핸드폰을 먼저 끊었단 애기인가...?
이상하다 생각하는건 저뿐인가요ㅎㅎㅎㅎ
회색고냥이 죠랭 이쁘다
제로라이머
님들아 귀신이 저좀 비켜 나가게 해주시거나 좀
보게 해주세요 ㅠㅠ
아담
취조반장ㅡㅡ+
투고자님 마니 힘드셨겠어요
어떠한 식으로든 이별은 가슴아픈 법이죠 ㅠㅠ
류자키
구지 현실화 시키려면 할 수도 있을 듯 ..
블러드슈카
불쌍...
강해
햄짱
슬픈아이
무서운얘기가아니라
슬프고 안타까운 얘기같네요ㅕ ㅜㅜ
토우란
어쩌면 마지막으로 가기 전에 전화연결로 그사람에게 목소리를 들려주고 마음을 고백하고 떠난건지도...아휴...ㅠ_ㅠ
호러공주
샬망
보고싶다는말이 왠지맘이 아려오는근요 ㅠㅠ 흑
만인의 닉네임 지나가다
2. 애인이 전화번호를 바꿨다
3. 애인이 사고가 나서 사망했다
4. 그 순간 주인공이 옛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5. 사망한 애인이 전화를 받았다
6. 주인공이 사망한 애인이 받은 전화를 끊었다
7. 사망한 애인이 문자를 보냈다
회색고냥이 죠랭 이쁘다
헤어진이유는 뭐였을까...그렇게 보고싶어할꺼였으면서.
눈팅이
저두 그런 비슷한 경험이...
하지만 저는 회사에 있는터라..
못 받았고..
한 30초가 흘렀을무렵..
전화를 했습니다.
그 전화기에선.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이오니 다시 확인하시고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메시지가 제 귀에 맴돌았습니다.
어찌나 무섭던지..
핸드폰 번호로 찍혀서 왔는데..
아직도 누군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린
마리양
호감을 가지고 만났었는데
그 사람은 끝까지 저한테 사랑을말했지만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이아니어서 끝나게됬는데
요즘 연락도안되고 네이트온메신저에도 안나타난지 한참됬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모리스
조금 슬픈 글이네요~~
사람 299,343,341호
1305
혹시그말한마디듣고나서통화료가만땅나오지는않았나요..?
최승현마눌
귀신의 재구성
하지만 틀렸다. 나의 목적은 날 교통사고 내고 도망가는 앞에 차였다.
hello!
그런데 새벽 12시에 한 걸수도 있잖아여.
이슬기(지옥 녀)
예약
요DJ뽕디스파뤼
빅뱅의 '없는 번호'
(......죄송합니다.)
보살아들
안녕하세요
사람
meacan
귀신소녀
andyk
♥카라멜마끼아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