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331화 - 문자메세지

작년 겨울까지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무런 말도 없이 갑자기 연락을 끊어버린 사람 때문에
스스로 '헤어졌다'는 걸 직감하고 울기도 참 많이 울어서
전화번호도 지워버렸습니다.

하지만 문자 하나만은 너무 아쉬워서 지우지를 못했습니다.

며칠 전이었습니다.

군대에 가는 중학교 동창 녀석 송별회랍시고 모인 술자리에서
제가 술 마시던걸 탐탁치 않아했던 그 사람이 생각나 괜히 우울해졌습니다.

"그렇게 못 잊겠으면 술 핑계 대고 전화 한 번 해봐."

라는 친구의 말에 저장되어있던 문자 메시지 함을 열어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잠깐의 신호 후 전화를 받은 그 사람.
여전한 목소리에 순간 울컥 눈물이 쏟아져 전화를 끊었는데,
한참 후에 그 사람의 번호로 <보고 싶다> 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날 잊지 않았구나, 하는 반가운 마음에 다시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기에서 흘러나온 목소리에 술이 확 깼습니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이오니 다시 확인하시고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문자를 확인하고 다시 전화를 거는 사이
몇 초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없는 번호라니.

의아한 마음에 몇 번씩 다시 걸어봤지만
없는 번호라는 말만 반복될 뿐이었고.

생각해보니 얼마 전에 전화번호를 바꿨다고 들은 것 같아 오싹해져야 했겠지만,
오랜만에 들은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없다는 게 서러워서 엉엉 울었습니다.

며칠 뒤.
우연히 그 사람과 자주 어울렸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oo가 수요일 새벽에 교통사고로 죽은 소식 들었어요? 말 안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그 녀석이 **씨 많이 보고 싶어 해서……."

수요일 새벽.
그 사람에게서 <보고 싶다>라는 문자가 온 날이었습니다.

[투고] 키쿠마루님
  1. 참이슬분수..

    앗.괜히들어왔어요
    무섭잖아요-ㅇ-;;;
  2. 참이슬분수

    한여름밤~까지 읽으려니 도저히 무서워서 안되겠어요
    이란전에서 패널티킥 차는걸 보는거보다 더무서워요..흙...
    죽기직전까지도보고싶었었는데
    왜헤어졌을까요..사람의 연이란 참..
    1. 코코

      그래도 감동적이네요. 자신의 옛날 남친을 잊지 못하고 죽다니.... 슬프자나요.
  3. 남궁코난

    대략.. 무섭다라기 보다.. 슬픈얘기로군요..

    근데.. 사고를 당하자마자.. 없는 번호라니요..

    뭔가.. 미묘하게 매치가 안돼는 듯한?
    1. 우가가

      무선인터넷 + NATEON문자서비스
      -_-;
    2. 포로리야

      전화번호가 바꼇다는 말을 들은듯하다잖아요
      남자분이 전화를 건번호는 없는번호로 된지오래인데
      그날 여자가 죽은후 연결이된거져
      ㅇㅋ?
  4. 휘루

    무섭진않구 슬퍼요 그나저나
    남자분 참 안되셨어요
    ㅠㅠ
  5. 코르시야사자에몽

    너무 슬프네요....ㅜ_ㅜ;;
  6. 개념이 뛰쳐나갔다.

    무섭다기보다 슬프네요.. 근데 남궁코난님 댓글처럼 뭔가 맞지않는 부분이 있는거 같기도 한데.. 이런거 아닐까요?; 그 남자분께서 죽기 전에 핸드폰을 정지시켜놓은 상태라 원래는 없는 번호였는데, 사고당하고 죽은 다음에 마지막으로 투고자님과 연락을 한게 아닌가하는...그래서 다시 전화했을땐 없는 번호라고 나오는거겠죠;ㅎ
  7. miakko

    남궁코난님 글의 본문중에 '생각해보니 얼마전에 휴대폰번호를 바꿨다고 들은것 같아'라는 내용이 있네요

    개념이 뛰쳐나간님 말씀처럼.. (뭔가.. 기분이... 나쁜말 아닌거 아시죠? -_-;;)

    사고가 난 후에 마지막으로라도 통화하고싶으셨나보네요... 가슴아파요..
  8. 백미호

    역시 이런류는 무섭다기보단 슬퍼요...
    뭔가.. 해를 끼치는 영이 아닌 이야기는 무섭지가 않더라구요.
  9. evasinji

    윗분 말씀처럼..
    정말 해를 끼치는 영이나 사람 얘기가 아닐때는..

    너무 안타깝고 슬퍼요..

    해를 끼치는 영은 그다지 무섭지가 않은데..
    (겪어보질 않아서 아직 그 공포를 예상할수가..=..=;;;)

    해를 끼치는 사람의 대한 공포가 큰 저로선..

    사람은 너무너무 악령보다 더 끔찍한 존재같아요..
  10. 알칼리성 토끼

    참 마음이 아픈 이야기네요..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 프레세페

    음....예약 ㅡ_ㅡ 문자 아닐까요?......

    ( 정서가 넘 메말랐나....ㅡㅜ )
  12. 에나

    스팸 문자 근절을 위해 앞장섭시다 ~ -0-
  13. 원슝

    참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네요..

    남자가 어떤 이유로 자살결심 -> 여자친구와 연락끊음 -> '보고 싶다'는 문자 예약 -> 차도에 뛰어들어 자살

    이렇게 된 거 아닐까요?
    음.. 전화통화는, 여자가 술기운에 다른 사람과 통화한 걸 착각했다거나-_-;;
  14. 인조소년

    어머, 안타까워라.
  15. 윈드토커

    아아... 안타깝습니다..
    투고자분 정말 가슴아프셨겠어요...ㅠㅠ
  16. zerror

    보고싶은데 왜 저렇게 헤어졌대요..ㅠ_ㅠ
    저도 올 초에 저렇게 헤어진 사람이 있어서 같이 울컥;
  17. 피피

    넘 슬푸면서 무섭네요
  18. DorothyBlueberry

    이런 스타일의 얘기는 너무 마음이 아프달까요...
    슬퍼요 ㅜㅜ
  19. 탄호빵

    교통사고를 당한뒤 필사적으로 보고 싶은 키쿠마루님한테 문자를 보낸건지도;; (문자내용도 짧고;; 정신잃기 전에 썼을쓰도;;)
  20. 완냐

    그 보고 싶다 라는 문자가 여전히 남아 있는건가요? 헐.. 순간 소름이 돋기는 하는데.. 좀 안타깝네요 ㅠ
  21. 루나

    좀 마음 아픈 이야기군요.. ;ㅁ;
    하지만 'ㅂ' 4년째 솔로인 저에게는 렴장 (후덜덜)
  22. 기기묘묘

    이글이 필요할까 모르겠지만

    상황.0 그(혹은 그녀)와 글쓴이가 이유모르는 이별을 했다.
    상황.1 그(혹은 그녀)가 전화번호를 바꿨다.
    상황.2 글쓴이가 송별회 환송회에서 바뀌기전 번호로 전화를했다.
    상화.3 그(혹은 그녀)의 목소리에 울컥하여 전화를 끊었다.
    상황.4 그(혹은 그녀)의 전번호로 보고싶다고 문자가왔다
    상황.5 글쓴이가 다시 전화를 해보니 없는번호란다.
    상황.6 그(혹은 그녀)의 친구에게 그(혹은 그녀)의 사망소식을 들었다.
    상황.7 사망일자가 바뀌기전 번호로 통화와 문자가 온 날이다.

    입니다. 간혹 댓글중에 약간 글을 잘못이해한 분들이 계셔서..;
    제가 잘못이해했는지도 모르겠지만..ㅋ
  23. 촌놈

    음.

    예약메세지


    는 어떨까요.
  24. 백혈

    음.. 그러니까, 전화번호가 바뀌었으니 이전에 저장되어있던 문자메세지 번호는 없는번호인데 그 없어진 번호로 [보고싶다]는 문자가 왔다는 이야기 아닌가요? 없어진번호로 통화가 될 리도 없고 문자가 올 리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무섭다는거고.. 아닌가;
  25. 쫀쫀

    혼자 방에있어 무서워서
    거실로 뛰쳐나갔는데

    언니가 이상한눈으로 흘겨봐 ㄷㄷ ㅋㅋㅋ
  26. 지나가다본사람

    그녀를 데리로 곧 올것입니다.
  27. cobe4ever

    이 이 이 이건 아닌잖아 이건 아니잖아 ㅈㅅㅇ/;;;; 더운데 좀 썰렁하게 하려구요^^:
  28. 한원

    안됐달까요 안타깝달까요,,
  29. L군

    이런 이야기가 참 정서에 좋은데..

    참..ㅋ
  30. -_-;;;;

    먼가 미묘하게 말이 맞지 않아요 =_=;
    교통사고로 돌아가신날에
    모르고 연락을했다가 보고싶단 연락이 왔고
    없는번호로 뜨다니....
    사고가 나자마자 장래식 절차밟기도 바쁜 유가족이 ..
    핸드폰을 먼저 끊었단 애기인가...?
    이상하다 생각하는건 저뿐인가요ㅎㅎㅎㅎ
    1. 회색고냥이 죠랭 이쁘다

      얼마전 폰번호 바꿨따잔아요-_-a
  31. 제로라이머

    ㅠㅠ 아까 글쓰다가 또 몸이 싸늘해지는게 병인지 귀신인지
    님들아 귀신이 저좀 비켜 나가게 해주시거나 좀
    보게 해주세요 ㅠㅠ
  32. 아담

    귀신이 핸드폰갖고도 장난질을하는군요ㅡㅡ
  33. 취조반장ㅡㅡ+

    아 가슴이 아리는 이야기네요
    투고자님 마니 힘드셨겠어요
    어떠한 식으로든 이별은 가슴아픈 법이죠 ㅠㅠ
  34. 류자키

    억지스럽겠지만

    구지 현실화 시키려면 할 수도 있을 듯 ..
  35. 블러드슈카

    흐음 ㅜㅜ 쪼끔 안타까워요 ;ㅅ ;......
    불쌍...
  36. 강해

    글올린시간이더예술인듯..
  37. 햄짱

    촌놈님의 예약메시지에서 폭소;ㅋㅋ 오래전에 번호를 바꾸어서 없는 번호라고 뜬다고 해도, 참 신기한 이야기예요. 어떻게 전화를 받고 문자를 보냈을까요. 혹시...바로 옆에 있었던 건 아닐까요?
  38. 슬픈아이

    이얘기는..
    무서운얘기가아니라
    슬프고 안타까운 얘기같네요ㅕ ㅜㅜ
  39. 토우란

    슬픕니다.ㅠ_ㅠ
    어쩌면 마지막으로 가기 전에 전화연결로 그사람에게 목소리를 들려주고 마음을 고백하고 떠난건지도...아휴...ㅠ_ㅠ
  40. 호러공주

    슬퍼요..
  41. 샬망

    슬쩍쿵 눈물이나는 -_-;;;

    보고싶다는말이 왠지맘이 아려오는근요 ㅠㅠ 흑
  42. 만인의 닉네임 지나가다

    1. 주인공과 애인이 헤어졌다(연락이 끊겼다)
    2. 애인이 전화번호를 바꿨다
    3. 애인이 사고가 나서 사망했다
    4. 그 순간 주인공이 옛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5. 사망한 애인이 전화를 받았다
    6. 주인공이 사망한 애인이 받은 전화를 끊었다
    7. 사망한 애인이 문자를 보냈다
  43. 회색고냥이 죠랭 이쁘다

    너무 가슴이 아파와요...눈물이 왈칵 솟아나올려구하네

    헤어진이유는 뭐였을까...그렇게 보고싶어할꺼였으면서.
  44. 눈팅이

    감동적 ㅠㅠ
  45. 저두 그런 비슷한 경험이...

    저도 얼마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회사에 있는터라..
    못 받았고..
    한 30초가 흘렀을무렵..
    전화를 했습니다.
    그 전화기에선.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이오니 다시 확인하시고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메시지가 제 귀에 맴돌았습니다.
    어찌나 무섭던지..
    핸드폰 번호로 찍혀서 왔는데..
    아직도 누군지를 모르고 있습니다.
  46. 마리양

    예전에 잠깐 만났던 사람이 생각나네요.
    호감을 가지고 만났었는데
    그 사람은 끝까지 저한테 사랑을말했지만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이아니어서 끝나게됬는데
    요즘 연락도안되고 네이트온메신저에도 안나타난지 한참됬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47. 모리스

    이해가 가요..
    조금 슬픈 글이네요~~
  48. 사람 299,343,341호

    그사람이 길을 가다가 문자를 보내며 길을 걷다가 교통사고가 난거 아닐까요? ... 아니면 말고
  49. 1305

    비슷한경험을하셨다는분께..
    혹시그말한마디듣고나서통화료가만땅나오지는않았나요..?
  50. 최승현마눌

    진짜..슬프네요..
  51. 귀신의 재구성

    아 여기서 죽는가 나는 최선을 다하여 외쳤다. 보고싶다. 그게 그남자의 핸드폰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틀렸다. 나의 목적은 날 교통사고 내고 도망가는 앞에 차였다.
  52. hello!

    공포적(?)으로 보면은 으스스한거고 현실적으로 보면 슬픈거고.
    그런데 새벽 12시에 한 걸수도 있잖아여.
  53. 이슬기(지옥 녀)

    훌쩍.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54. 예약

    메시지.
  55. 요DJ뽕디스파뤼

    잠시 노래 듣고 가시겠습니다.
    빅뱅의 '없는 번호'


    (......죄송합니다.)
  56. 보살아들

    아... 안됐네요... 좋은사랑이루어지길 바랬는데... 안타깝네요..
  57. 안녕하세요

    역시 이런 류의 글은 슬프네요 -_-..;
  58. 사람

    쯪쯪 슬프기도 하시겠지만,, 무섭기도 하시겠네요...
  59. meacan

    정말 슬픈 이야기네요..... ㅠㅠ
  60. 귀신소녀

    슬프면서도 짠하네요 !
  61. andyk

    이개뭔글이래
  62. ♥카라멜마끼아또♥

    고인의명복을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