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326화 - 야간 통용문 근무

군복무 시절 들은 이야기입니다.

제가 근무했던 곳은 ** 구치소입니다. 구치소 안에는 여러 곳이 있는데, 처음에는 무조건 ㄱ동 1층 근무입니다.

구치소 근무가 원래 그렇지만, ㄱ동 1층 근무 역시 계속 서 있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수용자 탈옥이 생각만큼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에 가끔 고참들이 지나가며 괴롭히는 것 말고는 정말 심심한 곳입니다. 하지만 그런 곳에도 전해오는 기묘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고참이 처음 들어와서 1층 야간근무를 서고 있었을 때였다고 합니다. 야간 근무를 선 지 얼마 안 돼서 긴장하며 서 있는데 어디선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으흐흑……. 으흐흑……."

고참은 누군가 지나가주길 바랬지만 그날따라 지나가는 사람도 없었고 교대시간도 멀었다고 합니다. 점점 흐느끼는 소리는 또렷해졌고, 참을 수 없게 된 고참은 결국 소리의 근원지로 생각되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아무도 없는 지하 1층…….
흐느끼는 울음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지하 1층 문에 있는 창살로 어두컴컴한 지하를 쳐다봤는데, 순간 고참은 놀라 쓰러질 뻔 했답니다.

흰 옷을 입은 여자가 피투성이 아이를 안고 서럽게 울고 있었는데, 고참이 쳐다보는 순간 눈이 딱 마주친 것이었습니다.

고참은 정말 혼비백산해서 1층까지 단숨에 뛰어왔는데, 덜덜 떨면서 다른 근무자를 찾았는데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람이 있을 만한 곳으로 가자니 근무지 무단이탈로 징계 받을 것 같아 벌벌 떨며 누군가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여자가 쫓아오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는데, 어느새 고참 옆에 직원 한 분이 와있었답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직원 얼굴을 보고 넘어졌고, 직원은 왜 그러냐고 물었습니다.

"아무래도 밑에 누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근무를 못하겠으니 보안과에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고참은 사정했고 직원은 알았다며 다른 곳을 향했습니다.
고참은 곧 사람들이 오겠지 하며 나름대로 안심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흘러도 아무도 오지 않았답니다.

결국 시간이 많이 흘러 교대시간이 왔습니다.
특이사항이 없냐는 질문에 소대장에게 자초지종 설명했는데, 소대장이 놀라며 직원의 생김새와 옷차림을 물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그 직원, 일 년전에 자살한 의무과 과장 같다."

들리는 소문에는 여전히 나타난다고 합니다.

[투고] 사사오카님
  1. 옥주

    헉...여자귀신보다 자살했다던 그 귀신이 더 무섭네요....
    여자분은 대체 왜 나타난걸까요?ㅠ.ㅠ
    어쨌든 무섭..ㅠ.ㅠ
    1. Adu

      이 사람이 너무 정감 가게 생겼었나봐요 ㅋㅋ
    2. 나켈

      아...그래도 내무반한테 좀 말해주고 가지 ㅠㅠ


      너보다 그 귀신이 무서워
  2. 잡귀(雜鬼)

    자살한 직원과 뭔가 관계가 있는 여인의 혼령이 아닌가 하고
    추측해 볼수 있겠군요..
    저희집 근처에 교도소가 있는데.. 이곳에도 이런괴담이 있는지 알아봐야 겠습니다
    구치소 괴담이라.. 색다르군요
  3. Elda

    음... 결국 셋이군요.. 피투성이여인과 아기, 그리고 자살한 직원..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요.. 사연이 궁금하군요..
    1. 물논

      혹시, 가족 아닐까요?
      구치소에 왔다가 동반자살한.....
  4. 체셔

    헉- 반전이 있었군요. 이런 이야기가 마지막에 오싹해지는지라
    더 무서워요.ㅠ_ㅜ
    여자와 직원이 고참분을 이중으로 낚았군요.
  5. 고스트 앤 크라임이로군요.. 확실히 산 사람이랑 죽은 사람을 구별 못 하면 곤란한 경우가 많죠;
  6. 박혜성

    저도 오늘왔는데 여기가 무섭네요
  7. Kmc_A3

    반전 최고...;ㅁ;
  8. seimei

    오, 마지막에 가서 최고 소름 귀신인 건 알았지만 피투성이라니까 더 무서움
  9. trick

    군대괴담도 많지만 교도대 괴담도 은근히 많대요.
  10. 은세준

    흐음... 가엾으신 분이시네요...
    그런데 왜 여자분??
  11. 윈드토커

    그래도 해코지 안 해서 다행이네요
  12. 주온

    하룻밤에 귀신을 셋이나 본 셈이군요;
  13. 메루

    사사오카!!! -_-; 근데 이거 잠밤기 책에 있는거 아닌감?
  14. 비밀방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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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Ru

    앗, 오타났습니다~
    '흰 옷을 여자가' 라고 되어있네요^^
  16. 비밀방문자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7. 달의 축복

    피투성이 귀신이라..무서워요;ㅅ;
    But, 제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그들이 한 편으론 다행스럽고
    한 편으로는 궁금하기도 하다는..쿨럭;
    ....인간의 호기심이란 어쩔 수 없는건가봐요=_=a
  18. 스모커

    여기 나오는 피투성이 아기를 안고 있는 여자 귀신..
    친구놈의 친구가
    구치소에서 근무할때 봤다고 얘기해줬던
    그 귀신이랑 아무래도
    (당시 상황이나 출몰 시기,장소,모습이 같습니다)
    동일인물(?)이군요.
    그 구치소에서 꽤나 유명한 귀신이라고 합니다.
    쫓김을 당했다는 얘기도 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저 예전에 들었던 얘기와
    비슷하면서도 관련이 있는 얘기를
    이렇게 웹상으로 또 다시 보게 되니 아침부터
    소름이 쫙~~~
  19. 하얀고양이

    흠 여기 거의 한달만에 다 읽었는데요.
    근데요..... 넘 무서워요~ ㅠㅜ
    그래도 자꾸 자꾸 마구 마구 땡긴다는....
    중독성이 짙어요~.ㅠㅜ
    지금 샴실인데 머리끝이 쭈뼛쭈뼛.. 난 몰라 어쩜 좋아 ㅠㅠ
    그래도 계속 오게 되는 이유가 뭘까요???
  20. sjs

    흠... 제생각에는 아마도 여자랑 직원은 결혼한사이였고 아기를 낳을 참이었는데 여자가 사고가 나서 아기랑 같이 죽고 직원은 그것때문에 자살한게 아닐까요?
  21. 뻬꼬뻬꼬

    이열이열이열이열 ~~~~ 두번낚인 ㄱ-...
  22. 웅컁컁

    ㅋㅋ 다시봐도 잼나네
    이거 책 에실린 글인뎁 ㅎㅎ
    책 재밌습 마니들 사서 보셔 ㅎㅎ
  23. 취조반장ㅡㅡ+

    [추측]
    의무과 과장과 간호사는 특별한 사이였다
    유부남인 과장이 간호사가 아기를 가지자
    지우라고 말한후 헤어졌다
    끝까지 지우지 않자 과장은 간호사를 죽인다
    그 간호사가 원혼이 되어 과장을 데려간다....

    ㅎㅎ 식상한 논린가..
  24. 햄짱

    음. 기막힌 반전;;; 사실 무서웠던 건 그 여자귀신이 아니고 의무과 과장 귀신이었던 겁니까;;;
  25. 깡보

    여자 귀신의 정체가(?) 밝혀지길 바랬는데..
    갑자기 남자 귀신으로 훌렁 넘어가는군요;
    둘다 소름끼칩니다ㅠㅠ
  26. 궭뉅뒑뤩

    이 얘기 왠지 마지막에 여자는 소외되는 것 같다...
  27. 아똥

    이런 괴담에 나오는 귀신들은 꼭 자살한분들임ㅋㅋ
  28. 지니

    여자귀신이랑직원귀신이랑아기귀신..?
    가족인가...
  29. 귀신의 재구성

    저는 사실 직업병에 걸려 죽은 귀신 죽어서도
    일하고 싶어 미치겠어용. ㅋㅋ
  30. 보살아들

    원한풀어줘야 될거같네요...ㅎ 안그러면 계속 나타날거 같음..
  31. ㅠㅜ

    경교대가 폐지 된게 더 소름이네영 ㅠㅜ¹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