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322화 - 열대야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 어느 날이었습니다.

저희 집은 방이 두 개인데,
큰 방에선 저와 어머니가 자고
작은 방에선 언니가 자곤 했습니다.

그런데 여름이 되자 큰 방이 너무 더워서
바람이 잘 들어오는 작은 방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작은 방에서 자던 언니는 거실에서 자기로 하고요.

그런데 작은 방에는 침대가 없어서
큰 방에 있는 침대를 옮겨야 했습니다.

여자 셋이서 큰 침대를 옮기려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침대를 옮기고 나니 온 몸이 피곤했고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한참 자고 있는데 갑자기 눈이 떠졌습니다.
등 뒤에서 한기가 느껴져서 뒤를 돌아보니
어머니께서 등을 돌린 채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저는 벽을 보고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뒤로 보이는 부엌에 누군가 서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언니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언니가 아닌 낯선 사람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사람은 공중에 떠있었습니다.
이윽고 천천히 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무서워져서 엄마를 불렀는데
엄마는 깨어나지 않았고 저는 공포에 질려
눈을 질끈 감으며 엄마를 안았습니다.

몇초 후 눈을 뜨자 그 사람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다행이다 그렇게 안심한 순간,
제가 안은 사람은 엄마가 아니었습니다.
엄마가 아닌 긴 머리의 여자를 안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바뀌어 버린 걸까요?
처음부터 엄마가 아니었을까요?

그렇게 겁에 질린 채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데
제가 뒤에서 안은 여자가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긴 머리에 가려져 있던 얼굴이 점점 보이기 시작했는데
얼굴이 온통 피투성이였습니다.

게다가 영화 <엑소시스트>처럼 목만 돌아가 절 바라봤습니다!
이윽고 여자는 절 보고 씩- 웃었고 뭔가 말하려는 순간,
엄마가 저를 깨우셨습니다.
저는 온 몸이 땀에 젖어 있었고
그대로 엄마에게 안겨 울며 잠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저는 어제 밤에 있었던 일을 엄마와 언니한테 이야기했는데
언니가 갑자기 표정이 굳어지며 숟가락을 떨어뜨렸습니다.

"어제, 엄마 작은 방에서 안 잤는데?"

[투고] 무명님
  1. 메루

    헉! 무시라..
  2. 에이레네

    첫 덧글이 되려나... 하여튼 이글도 잘 봤습니다..-_-;;;
  3. 에이레네

    헛..
  4. 푸후하하

    일빠 인데요 너무 무서워요..
  5. 푸후하하

    뭐요 일빠 아니네ㅋㅋ
  6. 위스퍼링레인

    컥!! 잠 못자겠어요 ㅠ
  7. 착한애

    지금 내 뒤에서 자고있는 동생도 사실은 내 동생이 아닐지도..
    1. DEAD

      일인칭 시점이 너무 무서워
    2. pink_nail

      지금 댓글을 달고 있는 내가 내가 아닐지도... 므흣 oㅅo
    3. 험험....

      동생을 동생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가족으로 생각하십시요.

      그리고..pink_nail님은...
      '내'가 아닌 '나'라고, 생각하십시요ㅋㅋㅋ
  8. feveriot

    가위눌림은 정말 기상천외한 일들이 리얼하게 펼쳐져서..
    무서워용
    본인이 젤 무섭겠지만...
  9. 은세준

    역시 가장 무서운 건 주변의 친근한 사람의 부재... 같은 거 아닐까 싶네요. 그렇다고 해서 엄마의 얼굴을 한 타인이 좋다는 건 아니지만...

    에고, 무섭네요......
  10. 도깽이

    무서움에 살짝 기분이 가라앉을 즈음 댓글 일등을 향한 분들의 열의를 보고 저도 모르게 피식했어요...^^;
    1. DEAD

      일등 하시려면은 담력이 필요할듯(12시에 이런것 보긴 너무 무서워...덜덜덜)

      추신:니얼굴이더무서워
  11. (par)Terre

    뭔가 호소하려는 듯한 귀신은 정말 무서워요 :ㅁ:
    (근데, 그 상황이 지나면 궁금하단 말이죠 - -.)
  12. Kmc_A3

    영화로 만듭시다![?]
  13. 자갸나무셔

    저는 조그만 병원에서 코디로 일하고 있습니다.
    환자가 없는 아침 점심 시간에 심심해서 이런 이야기를 좋아해서 보게 되었는데..나 이제 어떡하죠??ㅜㅜ
    엄마는 작은방에서 안자고 나는 어쩌죠?
  14. ekdldksk

    흠? 그럼 깨운 사람이 엄마가 아니라 또 귀신이었다는 말?
  15. seimei

    오, 반전 멋진데요!!
  16. 젓가락

    아 정말 소름이 쫙! 하네요.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을 법 한 이야기가 제일 무서운 것같아요.
  17. 피피

    넘 무섭다 반전짱~~ 식스센스를 능가하네요 ㅠㅠ
  18. Flypup

    오웃! 마지막 반전이 굉장하군요!!
  19. 마하라자

    오... 제대로 인데요...
  20. LONG10

    지금까지 잠밤기에서 읽어본 글 중에 제일 무섭군요...
    소름 돋는 정도의 글은 열 손가락 안에 꼽았는데
    그 중에서도 최강입니다.

    그럼 이만......
  21. feveriot

    아 위에 Long10님께서 가장 무섭다고 하셔서 말인데
    여름을 맞아 역대 무서운 실화괴담 & 도시괴담 베스트10을
    뽑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더링님 ㅎㅎ
    1. 더링

      저도 해보고 싶은데
      글이 너무 많아서 참여하실 분이 계실려나 모르겠습니다.^^a
  22. 워어.. 2단 3단 반전ㅎㅎ
  23. 반전

    ....

    언니 '어제 엄마 작은방에서 안잤는데?'


    엄마 '잤는데ㅡ.,ㅡ'


    무관심 가족..
    1. 햄짱

      대폭소!ㅋㅋㅋㅋ 사실 진짜 반전은 마지막 언니의 말 다음에 있었던 것이다! ㅋㅋㅋ
    2. 네꼬히메

      회사에서 혼자 흐흐흐흐흣 하고 웃고있어요 ㅋ
      잘못하다 콧물 나오겠어요 ㅋㅋ
    3. 또 다른 반전

      언니曰 > 어제 엄마 작은방에서 안잤는데?

      나 > 그럼 그거 누구였어?

      언니 > 나


      ...........


      그날 난 언니에게 죽도록 맞았다

      [그 이유는 언니를 아줌마로 봤다는 것 때문이라는 전설이..]
  24. p군

    어머님은 우는 딸을 달래주다가 딸이 잠든 후에 나와서 주무신 거...?
  25. L군

    오호..

    섬뜻 하셨겠네요.
  26. 윈드토커

    어억;;;
    진짜 무섭군요;;
    투고자분님 진짜 충격받으셨겠어요;;
  27. 니사

    소름이 쫘악-
    !!!!!!!!!
  28. 지나가던방랑객

    그러니까 결국 엄마는 작은방에 온적이 없다
    그러므로 투고자분님을 깨운 엄마라는 사람도 귀신(?)
    1. 햄짱

      딴 방에서 주무신 어머니께서 와서 깨우신 거죵. 투고자분 뒤에서 자고 있다고 생각했던 건 이미 처음부터 귀신...=ㅠ=
  29. zz

    푸후하하 시간차덧글에 낚였다 ㅋㅋ
  30. 이재희

    아나.. 무서워서.. 순간 목이 굳어버린.. ㄷㄷ
  31. 라와

    와-_-
    장난아니에요ㅜ_ㅜ
  32. 파격지흔

    이건 SF가 짙다
    1. 햄짱

      SF라는 장르를 잘못 이해하고 계신 듯...ㅋ
    2. 소이

      목이 돌아간 시점에서부터 그건 안드로이드.
  33. 입흔이

    우와 진짜
    소름끼쳐효 ㅜㅜ
  34. 이른/.//

    아 이거....... 네이트 톡톡에 걸렷던 이야기중 댓글에 베스트글로 올라와잇던글인데 ....
  35. 너구리

    그러니까.. 더운날에는.. 아무나 안고 자는 게 아니라..(<퍽)
    저는.. 절대 누구 안고 자지 않습니다...
    안겨 자지도..

    이 더운날.. 떨어지라고 발로 찰 수는 있어도..ㅋㅋㅋㅋ
  36. 뻬꼬뻬꼬

    으어어어억! 저는요 자다가왜 꿈속에서 또 꿈을 꾸는 그런거 있잖아요. 뭐에 놀랐는지 퍼뜩 깼는데... 컴컴한거..왜 적외선 카메라라고 하나요? 그 깜깜한방 비춰보면 녹색 형광빛으로 보이는거 있잖아요. 그런 시각으로 제 침대 바로앞에 엄마가 앉아서 저를 보고 계시는 거에요 ㄱ-... 그래서 엄마 왜저래? 이러다가 저는 정말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제가 "엄마.... 이거 꿈이지...?"

    이랬더니 ㅇㅁㅇ 엄마가 "응" 해서 깨버렸다는 ㄱ-... 무섭지는 않았지만 깨서 신기했어요 ㅎㅎㅎㅎ 저는 참고로 잠버릇이 심해서 전번에 엄마랑 같이잤다가 엄마목에 다리 올려놔서 엄청 혼났다는<엄마를 죽일셈이야?! 엉?! OTL...
    1. 햄짱

      ㅋㅋㅋ;;; 무의식 중에 쌓였던 감정들이 폭발..?ㅋㅋㅋ
  37. 강이스이

    그런 ..... 목이 180 도 회전하는 여자라도 있다면 ....

    그럼에도 불구하고 ....... 꼬옥 껴안았을텐데 .....

    - 총각의 비애 -
  38. 앨리스

    오오오
    짱인데
  39. 취조반장ㅡㅡ+

    헉 그럼 끝까지 엄마는 없었던건가요? ㅠㅠ
    아 무시라
  40. 햄짱

    잠깐.......그런건가??? 사실 울다가 안겨 잔 것도 귀신이었던 건가? 아놔~ 헷갈리네=ㅅ=
    아무튼 <엑소시스트>를 생각케 하는,, 정말로 끔찍하고 무서운 이야기였습니다ㅠ 싫어요싫어요~ㅠ
  41. 하늘을나는천사

    우아우아,
    무섭네요 >_<!!
  42. 뭐시냐..

    우앙 난엑소시스트넘무서버여ㅜㅠ누가위로점..
  43. 모리스

    미아가 된;;
    그럼 그 귀신은 언니였을까요 크크
  44. 와류

    아니면 어때요
    품안은 따뜻 했나요?

    나름 착한 귀신인듯 ㅎ
  45. 허억

    님 무서움...
  46. 유키

    저도 이런 비슷한 가위를 눌려봐서
    그 공포란..
    잘 알지요...ㅜㅜ
  47. 궭뉅뒑뤩

    투고자님 살려주신 고마운 엄마귀신?
  48. Gabrielle Mitchel

    ㅠㅠ우와이게 잠밤기에서 읽은 이야기 중에 제일 소름끼치는 것 같네요
    깨워준 엄마도 꿈에서 본 여자 귀신하고 동일한 귀신일까요?
    아님 궭뉅뒑뤩님 말처럼 꿈에서 본 여자 귀신은 악귀고 엄마 귀신은 살려준걸까요?
  49. 아햏햏

    낚시 천재였군요 ㅎㅎ
  50. antjdna

    진짜 무섭네요 ,,
  51. 아오우제이

    반전 ㄷㄷㄷㄷㄷㄷㄷㄷㄷ 왠지 무섭다
  52. 날못익날

    그여자 귀신은 모정애가 아주 강한귀신이라 죽어서라도 아이를 ..
    음 . 이거 어디서 많이봣는데 . 잠깐 . 아맞아 .
    젊은 여성이 아기와 함깨 투신자살햇는데 그 다음 그 젊은귀신이 자살한집주의이 아이들에게 꿈에서 엄마처럼따뜻하게 대해주고 갓다던 이야기가 ..
  53. 귀신의재구성

    아 덥다 난 떠도는 귀신 오늘은 여기서 거처할까나 나 참 어이업네 어떤 여자가
    날 안는다. 레즈비언인가. 나는 목을 돌리고 하지말라고 말하려는 순간 어머니께서
    깨우시네. 땡큐 ㅋ
  54. 저 댓글달때마다 '귀신의 재구성'님이 항상 있네용ㅋㅋ
    ㅋㅋ
    근데 무섭네여..
    연속 세번으로 귀신이 나오다니!!
  55. hello!

    앗! 그건 몇년전에 우리집에서 탈출한 귀신인데...언제 저 집에서 묶었대?
  56. 보살아들

    잡귀가 한짓같은데... 씩 웃는거보면 장난친거네요...ㅎ 그러니까 투고자님..! 방안에다 달마나.. 부적.. 염주.. 갖다놓으세요... 아니면 쑥향을 피워보세요.. 방곳곳마다 그래도 안되면 무속인 ㄱㄱ ㅇㅋ?
  57. 따이아ㅏ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 ㅠ
  58. Mikhaila

    이거 <무서운 이야기 2>에서 나왔던 이야기 아니에요?
  59. 무서움

    섬뜩........
  60. 도대체 알게뭐야?

    알 게 뭐 야 왤 케 불 만 이 많 아 그 냥 하 룻 밤 잤 으 면 됬 잖 아
  61. 머리긴귀신

    니발에 차여서 머리에서 피나잖아 어쩔꺼야!!!
    으힝힝힝
  62. 국회의원허경영

    사실 그 분은 전지전은하신 허경영이십니다
    그분의 능력은 워낙 대단하셔서 춪지법을 쓰시면 다른 사람의 꿈에도
    나타나신다고 하시네요
  63. ♥카라멜마끼아또♥

    귀신:이앤누군데갑자기덥석안고지랄이야너누구야이런게아닐까요갑자기안아서당황한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