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중학생이었을 무렵,
친한 친구 집에 놀러 갔다.
집에 도착했는데, 집 안이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 분명 집에 있다고 들었는데.

나는 큰 소리로 친구 이름을 불렀다. 놀자~
하지만 대답이 없었다.

다시 친구 이름을 부르며 집 안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들어오면 안 돼!" 라며 친구가 큰소리로 외쳤다.
동시에 뭔가 망가지는 소리라든지 비명소리라든지 들렸다.
난 영문도 모른채 울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학교가니, 그 친구 집에 강도가 와서 친구와 엄마를 죽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분명 친구가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면
친구는 계속 숨어있어 목숨을 잃지 않았을지도 몰랐을 텐데.
지금도 생각하면 슬프고 분하다.
도시괴담의 다른 글
  1. 신나라

    친구가 목숨을 살려 준 셈이군요.
    으음...과연 나같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 딱 108번째 도시괴담이군요!
    1. 더링

      108 도시괴담 짝짝짝!
      저도 선뜻 친구를 위해 희생할 수 있을지 고민됩니다. 끄응.
    2. 鬼天

      ....
      저는 아마 저 친구와 똑같이 하지는 못할꺼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뭐랄까..슬프네요 ㅠㅠ
    3. !!!!

      저 같으면 친구를 버릴지도....
    4. 쿠쿸

      전아무말않고숨어서저와엄마를살릴듯..
      친구가정말들어와서죽으면
      죄책감도들고 미안할테지만..
    5. 우와앙

      미안해 내가 친구를 살리기 위해서 소리지른줄 모르고 흑흑
    6. 태그 짱

      친구를 불러서 2대1로 싸우면 이기지않았을까요..
      이런 강도나 스토커류 괴담에서 항상드는생각임
      뭐 달려들면 무적인것도 아니고
  2. 루나

    무섭다기 보단 슬픈 이야기군요..
  3. 루미D

    친구가 대답하지 않으면
    이젠 다양한 경우를 생각해야겠군요..ㅠㅠ
    그치만 친구도 외치는 김에
    "강도가 있어!"하면 늦기 전에 도움을 받았을지도.
    1. 땡깡한톨

      아니죠... 그랬다면 아마 강도가 쫓아가서 주인공(?)을 죽였겠죠..
    2. 후부키

      주인공은 순간 바람이 되겠죠.
  4. 옥주

    루미D님 아마 그 친구는 투고자분이 죽지 않길 바래서 그냥 들어오면 안됀다고 했겠죠...
    만약에 정말로 강도가 있어!라고 외쳤다면 강도는 바깥에 투고자분이 있다는 걸 알고 투고자분까지 해치려 들었을지 모르잖아요~ 무튼 슬픈얘기네요..ㅠ.ㅠ
    1. 루나

      ^^; 옥주님 투고글로 착각하신 모양입니다; 도시괴담이어요~
    2. 루미D

      그걸 모르거나 인식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만약 저런 상황이 온다면
      친구와 제가 둘다 살았으면 좋겠어요...
      신고까진 못해도 구급차라도 부를 수 있게끔.
      분명 찔러도 몇초나 몇분 동안은 살아있을지도 모를테니까요.
      밑 댓글을 읽으니 ....이미 죽어있다면 ... .....
      .........
  5. 궁극미색

    어쩌면...친구는 이미죽었을지도 모르겠네요...
  6. 연신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겠네요의 의미가 묘하네요.. 아..
  7. Noirapple

    역시 이미 죽어있었는지도 모르죠..
  8. 윈드토커

    슬픈 우정.... 흑흑
  9. neko

    비슷한 일 초등학교때 있었는데
    (강도는 아니고 좀도둑)
    제 친구는 절 집안으로 불러들였다는...ㅡ.ㅡ
  10. 아가사

    너무 슬퍼요 ㅜ
  11. 투넬

    우정이란......친구가 대단해요..
  12. 닭띠소녀㉪

    정말.. 이미 죽어있었을지도;
  13. seimei

    아아..불쌍한 얘기예요
  14. 악마신전

    친구가 정말 불상하네요...
  15. antns12

    친구분이 매우 착하신 분이었나봐요 ㅇ-ㅇ
    보통 아이들 같으면 아무말도 못하고 있기 마련일테지만요 -_-;;;
    (가끔 간큰아이들은 후라이팬으로 머리를 후려치는....)
  16. 달의 축복

    아아... 슬프군요..
    말하지만 않았어도........ㅠㅠㅠ
    눈물겨운 우정입니다..
  17. ㅋㅋㅋ

    네코님 친구분 웃깁니다 ㅋㅋ
  18. ㅜㅜ

    친구를위해 희생하는 친구 감동감동 ㅠㅠ
  19. 샤방샤방

    그 친구분의 명복을 빌며
    대단한 우정에 찬사를 보냅니다.
  20. ㅠㅠ

    친구..착하다
  21. 명탐정

    ㅋ 들어와 라고 해서 죽은친구가 있으면어떡하지 ㅋ
  22. 125

    실제로 칼든 손이 눈앞에서 왔다리갔다리 하면 그리고 그걸 들고있는 사람이 자기를 해칠수있을까를 가늠하다보면 공포에 몸이 얼어버려요..경험자임..그게 몸에 들어왔을때를 계속해서 상상하게 되고 어떻게든 피하려고만 하게되서..흉기에 대한 대응력은 일반인들은 엄청떨어진다고 느꼈어요.
  23. 에그몽소리

    친구가...참 착하네요
  24. 유한민

    ㅜㅜ 너무 슬프다
  25. 멸치의 역사는 6년 이야

    이게 실제 얘기였다면 슬프군요
  26. dffff

    사실....친구가 엄마를 죽였다
  27. 저승가이드

    눈물나요..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친구를 살리다니.. 전 그렇게 못할거 같은데.. 제 자신이 부끄럽군요..;;
  28. 이거

    사실 친구고 뭐고 그냥 숨어있었는데

    강도한테 뽀록나서 아슈바 어차피 죽을거 저쉑은 살려야지 한겁니다.
  29. 용갑돌이♥

    흠...정말로 맘이 찡하네용ㅠ들어오지말라고외치기전에
    얼마나 고민했을깡ㅠ
  30. October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