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동아리 합숙훈련에서 겪은 일입니다.
저는 체대생으로 동아리 합숙훈련을 자주 갑니다. 하지만 훈련은 두 번째이고 다들 술을 마시러 가는 분위기로, 그 날도 훈련을 마치고 술을 한잔씩 하고 있었습니다. 새벽까지 마시다 보니 문득 대화가 무서운 이야기로 흘렀고 다들 자신이 겪었거나 알고 있는 무서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 잠밤기에 읽은 괴담들을 풀어놓으며 제법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는데, 선배 중 한 분이 자신이 겪은 일이라며 이 이야기를 듣고 일어나는 일은 책임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물론 다들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이윽고 선배는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선배는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강가에서 처음 보는 할머니께서 뭔가 찾고 계셨다고 합니다. 강가에 홀로 있던 선배는 할머니에게 다가가 뭘 찾으세요? 라고 물었는데 할머니는 말씀하지 않으셨고, 계속 선배가 물어보자 그제서야 대답하셨다고 합니다.
"손가락"
과연… 할머니의 오른 손에는 새끼손가락이 없었습니다. 꿈이라서 그런지, 선배는 왠지 거부감이 들지 않았고 이상한 사명감에 할머니를 도와 강가에서 손가락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머니 곁에서 손가락을 찾고 있는데, 왠지 할머니 자신은 손가락을 찾을 생각이 없는 듯 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할 무렵, 마침 손가락이 강에서 흘러오는 걸 찾아낸 선배는 기쁜 마음에 할머니에게 소리치며 손가락을 전했는데, 할머니는 왠 일인지 기쁜 표정이 아니라 불쾌한 표정으로 뭔가 중얼거리며 손가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선배는 꿈에서 일어났는데 선배가 말하길,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은 나와 같은 꿈을 꾸게 된다고 했습니다. 자신도 자신의 선배에게 들었다고 하며 한두 명의 예외는 있었지만 다들 손가락을 잃은 할머니의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다들 믿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끝으로 다들 잠에 빠졌는데… 다음 날 아침 모두들 황당한 표정으로 일어났습니다.
…다들 그 꿈을 꾼 것입니다.
저 역시 그 꿈을 꾸었습니다. 강가에서 손가락을 찾는 할머니를 보았는데, 왠지 모르게 꿈이라는 게 인식되어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패스트푸드점에서 숨을 돌리고 있었는데, 패스트푸드의 햄버거에서 새끼손가락이 나오는 바람에 깜짝 놀라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다들 강가에서 할머니를 보고 어떻게든 손가락을 찾은 듯 했습니다…만, 동아리의 가장 막내는 꿈에서 손가락을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막내는 손가락을 도저히 찾을 수 없어 할머니에게 손가락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할머니는 무척이나 기뻐하며 웃었다고 합니다. 기분 나쁠 정도로 웃는 할머니의 얼굴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름 후… 모두들 할머니 꿈을 잊고 있을 무렵, 동아리 막내는 선풍기에 손을 다치는 사고 당했습니다. 선풍기가 갑자기 넘어지는 바람에 막내의 오른손 새끼손가락이 우연히 들어가게 되었는데, 살짝 따끔했는데 바로 손가락을 빼어 손톱이 반쪽으로 갈라지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문득 할머니 꿈이 생각났습니다. 어쩌면 할머니는 새끼손가락 전부를 가져가려고 했던 지도 모릅니다.
[투고] 배드민턴의 왕자님
신나라
이제 우리 모두 같은 꿈을 꾸게되나요;;
루미D
왠지 이렇게 각색하니까 낭만적으로 코멘이 느껴져서요..
(무서움 도피행각←
저링
자기가 찾게 자립심을길러준 막내한테 손가락이잘리는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준게아닐까요???
공포팬
김주성
잇힝
그 할멈이 숨겼을 테니 할멈이 불면 우리 모두 손가락은 오케이!
앗!
요?
편의점알바
손가락
괴담무서워...
않으면 안꿔여
엽기곰탱이
손가락을 못찾으면 대략 낭패??
바루
꿈꾸게 생겼군요.
karu
네꼬히메
류주
(죄송..요즘 회사에서 이런 말투가 유행이라서요..울 부장님..)
그나저나..진짜 우리도 그런 꿈을 꾸는 것일까요?
할머니 손을 꼬옥 잡고 웃으며 한 소절 불러보는 것은 어떨지..
"잇힝~약속해줘~"
사과탄
진
패스트푸드 입장에선
그럴수도 있지 ~..
과연 이럴까나..ㅠㅠ 오늘 뉴스에서 본게 생각나서
주절거려보네요 후후..
나무토막은 들어가도 된다는거야 뭐야??- _ -궁시렁..
그나저나 저도 이글을 읽었으니 새끼손가락을 찾는 꿈을 꾼다 이건가요 ㅠㅠㅠㅠㅠ
전 꿈이 무섭다구요 ㅠㅠ
집행인
신나라
뭐...자기전에 하악하악한 영화를 보고 자면 꿈에서 하악하악 하는 언냐들이 나오는 꿈을 꾸는것과 비슷한 원리일까요.
luark
뭔가... 시간을 맞추느라 투고글올리기 러시를 하신거 같아요 ㅋㅋㅋ
razell
(par)Terre
(링을 섭렵하신 건가??)
루미D
(할머니는 할머니로!)
이에나
월계꽃
꿈을 깬 뒤에 꿈꾼자의 것을 받아간다는 규칙이 있는걸지도요...
여하튼 내일 아침에 댓글로 다들 꿈얘기 하느라 난리 나는거 아닌지 정말 기대됩니다.
김매
아댜
margairta
댓글보다 보니..........우리도 보겠군요.ㄱ-.
할머니 그냥 혼자 찾으세요ㄱ-;;라고 하면 한대 맞겠죠?
Ryuha
내일 아침이 기대됩니다-..OTL
라루나
오늘밤 내로 이 글을 읽은 분들 꿈에 나타나려면
그 할머니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강소영군
꼭 써먹겠습니다!
Cehn
게임하다가 졸때 그 할머님 보게되면 대략 골룸인거죠ㅠㅠ
雜句(잡귀)
항해자
선영오피
꿈에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ㅎㅎ
피피
아놔~~ ㅠㅠ 오늘 꿈 꾸는거 아니라??
궁극미색
오늘 밤 기대해야 겠네요>ㅁ<ㅎㅎㅎ
딸기주스
@#%@$%
나 비야
03265475
... 제게 소중한 열쇠고리를 가져가셨군요. 집열쇠랑...
... 증오하겠습니다. 여자친구랑 만든 첫 추억을!!!
아스
로지
누군가가 제 배위에 머리를 베고 누워있었어요.한참이 지나서
배가 계속 눌리다보니 속이 메슥거리면서 입안에 다량의 침ㅠㅠ
이 고여서 그거 뱉을려고 몸부림 치다 풀려서 화장실로 갔죠.
덕분에 종일 배가 아프던...ㅠㅠ할머님 혹시 주무시다 가셨나요.
세이
아버지가 배위에 누운거 아니에요??ㅎㅎㅎ
망치
달의 축복
왜,왠지 오싹합니다;ㅅ;
(혹시라도 꿈을 꾸게 된다면 내일 올리겠습니다-_-ㅋㅋ)
그나저나 짐 밖에 눈와요>_<)//
모두들 행복한 목요일 되시길: )
그리고 감기 조심하세요~ㅎㅎ
seimei
할머니 미워요!
낫뎃
아 너무 무섭잖아요 이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White_Ash[白灰]
이거 며칠전 글인데 꿈 꾸신 분들 안계세요?
다이엔
대신 이글 읽은 다음날 손가락을 다쳤습니다--;
아주 깊숙히 베어서 아파 죽겠어요.
랄라라
=ㅁ= 여러사람한테 링크해줬는데 할머니 만나신분 있으려나
유메
직접 들어야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꾸었던 사람과는 집접적인 연관이 있을테니까요-
히르비
무서워서 덜덜덜... 꿈속에서 할머니를 봤는데 손가락을 수십번이나 찾아줬어요. 그런데 이야기 속 할머니가 아닌 듯,(확실히 제 생각대로 움직이는 분이었으니) 찾아줄 때마다 방긋 웃으시며 자상하게...;;; 여튼 그 뒤 잠 못자고 오늘 악재 겹쳤으니 이걸로 대신한건지... 이야기는 말로 들어야 이뤄질 가능성이 있나봐요. 글로 보고 나타난 적은 한번도 없는 듯...잘 보고 갑니다.^^;
푸른수염
아이스크림
안습
저도 이런 종류의 꿈을 꾸어 본적 있는데 내용은 다르군요..
그땐 젊은 여자가 나와서 찾아달라고 한건.. 자신의 애인이 준 팔찌.. 그 여자분이 정말 불쌍해 보이더군요..
그래서 찾아 드렸더니 그날 밤에 그 분이 와서 고맙다고 하시더니 다른 남자분을 데리고 와서 놀랐습니다.. 저 데려가려는줄 알구요..ㅎ
근데 두 사람이 같이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대략 흐뭇..
rlatnal
제발저도 그꿈은안꿨으면좋겠네여^^
(이러다가나도 손가락잃는거아니야?무서워 ㅎㅎ)
발레리나
앗!
카나츠
나 몰라 ............나읽었다
햏인...
사람
강이스이
그런데 , 만약 그 꿈이 .... 손가락 찾아달라는 꿈이 아니라 ....
침실에서 ... 사랑행위를 하던 꿈이였다면 -_- ????
흠 .... 그건 별루 안 무서우려나
zz
미친사람
오늘밤 꿈에서 손가락을 반드시 찾아드려야
겟군요 ㅋㅋ 사명감이 불타오르는 ㅋㅋ
Aylin
내용은 잘 기억 안 나지만 어쨌건 손가락을 찾았다고는 하고..
아버지는 같이 들으셨는데 안 꾸셨습니다 ^^;; 저도 안 꾸고요.
세이
사랑/.//
그래서 아모야.ㅡㅡ뻥이자나 이랬는데..
방금..손가란베인적두 없는데 ...왼손새끼손가락
갑자기 이유없이 베어서 대일밴드붙엿어여.ㅡㅡ
뮤크뮤크
앗!
파이
잠어떻게 자죠 ㅠ.;;
가렝이
(만약 꿈꾸면 선배하고 애들한테 말해서 골려줘야겠다..)
보살아들
세상™
LONG10
오늘 볼 수 있을지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
그나저나 300회인데 아무도 축하인사가 없었군요...
저라도 더링 님께 축하드린단 말을 보내드립니다.
그럼 이만......
별이
염산원샷
해결 할 수 있군요 ㅋㅋ
감귤씨.
"할머니.
제 세끼손가락은 너무너무 예쁘니 한번만 봐주세요."
김진솔
갑자기
이 내용이 제일 무섭네용..;;;;
괜히 읽었다 ㅠ.ㅠ
왜 새끼 손가락이 아프죵...헉..글쓰다보니 머리도 아파온다 ㅜ.ㅜ
할머니가 나한테 붙었나봐 ㅜ.ㅜ 어흥..무서워...
이런..
제가 못찾아 줫거든요...
그럼 설마.......10켤레 넘는 내양말 다가져 가시는건
아니겠죠? 님하 우리집 가족들 양말 다합쳐도 20켤레도
안돼요. 한번만 봐주삼
류자키
후후훗
아마 꿈꾼사람이 직접 들려줘야 효과가 있을것 같네요.
취조반장ㅡㅡ+
그렇게 시간이 마니 지나도 그 꿈을 꾸게 될까요 ㅠㅠ
잠밤기 식구들한테 다 나타날라면 할머니도 힘들어서
저한텐 좀 쉬어 주셨으면....
나타난다해도 죽을똥 살똥 손가락을 찾아드리고 싶네요 ㅠㅠ
된장할매
된장할매
회색종이
얘기를 들은 사람이 너무 많으셔서 은퇴하신 모양입니다 감사감사
빤딱빤딱
OldDoll
무서운 꿈이라면 진짜 지긋지긋합니다.
손가락 빼가지 마요
정말 정말 무섭다.... 난 손가락 빼가면 안되는데
헬로우~
sopi918
저.. 여기 홈페이지 글들을 제 블로그에 개인소장하고 싶은데
퍼가도 되네요..?
더링
다만 출처를 태그가 아닌, 제대로 표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큐링
;;손가락 못 찾으면 안되겠네요
제발 안나왔음..하는 바람..
규리
혹시 자기손가락을 달라고 하는거는
아니겠죠??-_-
암튼 무섭네여ㅋㅋ
츄
겁이많은데 ㅠㅠ꿈꾸면어ㅉㅓ나ㅠㅠ
밤새야지
깡보
ㅁㄴ
아무튼 오싹하네여
--
버섯
<네이버 카페 삽질하는 붕어들로 퍼가겠습니다.>
오싹 오싹! 게시물 감사합니다~
ㅎㅇ
요나
나그네
비밀방문자
ㅇㄷㅎ
저 오늘 엄마랑 같이자야겠군여.
진짜 이글 읽으시고 꿈 꾸신분 혹시 계세여?ㅋㅋㅋ
아 무셥습니다
저만 괴로워할순없지요 내일 친구들한테
퍼뜨려서 같이 괴로워야지ㅋㅋㅋㅋㅋㅋ
ㅎㅎ
소울메이트
그렇지만 결론은 살짝 달랐던 걸로 기억해요 손가락을 다쳤는데 잘리진 않았구 선풍기 떄문이 아니였던 걸로 기억...
♥
김승현
우리할머니 다치면 안돼요 제발제발 부탁이예요 나이도 이제많의신데 봐주세요 우리가족 소중해요 제발봐주세요 ㅠㅠㅠㅠ으앙아앙
ㅋ
이쁘지
Adu
Soul Capacity Zero
나이제 어떠케---------!!!! 찾구 있던건 샤프심이었구 강가가 아니라
아파트 였지만 어떠케---------!!! 샤프심 마지막 남은건데-----!!
그것뵤다 꿨다는 게 무서워---!!! 나 이제 죽는거야-----!?
살려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zz
이쁘닷...
보살아들
이쁘닷...
오늘 꾸려나??못찾으면 대략 낭패..선풍기 안틀어ㅡㅡ
이상하다 ..
프리마돈나
헉....
안꿨어욬ㅋㅋㅋㅋㅋ
ㅋㅋ
히히
뭔가 글 읽다가 오타 찾는 재미가...... 쏠쏠하군요<음?
동아리 막내는 선풍기에 손을 다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가 맞는 거 같아요!
...그런데 이 글 읽고 밤에 자다가 할머니 꿈꾸면 어떡하죠 ㅠㅠ...갑자기 무서워지네요.
싸우자귀신아
보살아들
꽃미남
혹..........
햐하하핫!!!
까놓고 말해서 쫄고 있당..
하하
우왕
미미
구천
H유
니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