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의 방문

저에겐 영화배우인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는 중학교까지 시골에서 같이 다녔지만, 아버지의 전근으로 도시로 이사가게 되었습니다. 이사간 후에도 계속 연락하고 지냈지만, 배우로 유명해진 후론 아무래도 바쁜 모양인지 예전같이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몇 년 만에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내가 요새 자서전을 낼 계획인데, 초중학교 시절의 사진이 필요해. 이사 때 사진을 잃어버려서 말이지. 다행히 낼 모레 촬영하는 곳이 니네 동네 근처라서 들릴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때 사진 좀 빌려주라."

하지만 저와 시간이 맞지 않아 제가 직접 건네줄 수 없었고, 친구는 우리 집에 잠깐 들려 사진을 가지고 가기로 했습니다.

다 다음날. 그러니까 친구가 우리 집에 방문한 날 밤에 전화가 왔습니다.

"낮에 들려 사진을 몇 장 빌렸어. 그래 그래, 아버지가 건네 주시더라. 변함없이 무뚝뚝하시던 걸?"

저는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일년 전쯤에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도시괴담의 다른 글
  1. eter

    엄마야
  2. SECRET

    후덜덜덜~
    한밤중에 겁나게 오싹했습니다ㅎㅁㅎ
  3. Flypup

    설마 아버님, 연예인을 보기 위해서?(덜덜)
    1. 구미호

      어 그러게요 ㅋ
      알고보니 그친구의 광팬이신 아버지라
      갑작 개그분위기 ㅋㅋ
  4. 니요나

    ↑헛 연예인의 인기는 귀신도 불러들이는 겁니까ㅠㅠ!!!!!!!
  5. ㅈㅂㅁ

    막판에 깨는 이야기.. ㄷㄷㄷ
  6. 케이

    역시 잠밤기 만담코너
  7. 하늘이맑은날

    초등학교 시절의 사전이 필요해;;;
    오타;;
    근데 좀 소름 ㅋ
  8. 얼터메이텀

    만담 입니다만..... 초등학교 시절 사전이라면........
    국어 사전이었겠죠?
  9. *파란 토끼*

    여보~ 아버님 무덤에 싸인 한장 놔드려야겠어요
    (모 씨엡 패러디;;)
  10. truth

    (-_-)b반전이 기냥...
  11. 별의조각

    쿡.... 정말 댓글이 재미있다니까요 ㅎㅎㅎ 파란토끼님...Flypup님...정말 ㅋㅋㅋ
  12. margarita

    순간...댓글보고 미친듯이 웃고있는 절 발견했습니다...OTLㅋㅋㅋㅋ
  13. D.

    사실
    사진을 받은 그 친구도 귀신이었다는 전개.
    -ㅅ-;;
  14. 윈드토커

    아버님!
  15. Ryuha

    자기는 못 보고 친구는 아버님을 뵜으니 부럽다- 라던가 그런 걸 생각했는데
    댓글 보는 순간 폭소....역시 잠방기 만담 최곱니다!>_<b
  16. Kain

    아버님께서 전화를 하시더만...

    "얘야, 아무개는 영화배우하는데 너는 뭐했니...사인이나 한장 받아도고..."
  17. skiderx

    아버님께서 전화를 하시더만...

    "애야, 아무개 연애인 눈, 코임 다 고쳤대~~~~, 글구... 누구랑 누구 사귀는 거 맞다는 구나...."
  18. neko

    흠.....아버님은 왜 친구를 만나러 오셨을까.
    집에 들렀다면 다른 가족들은 뭘??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중입니다....
    1. 학생

      근데 그러면 아버지는 옆에서 계속 듣고있는거 아님?
  19. seimei

    역시 연예인이 남달리 영감이 뛰어나다는 소리가 맞나봐요.!
  20. 쑈끝은없는거야

    왠지 이게 실화이면 원빈일것 같은 느낌?
  21. 모놀로그

    아이, 아드님을 보러오셨는데 갑자기 영화배우가 오셔서 깜짝! 놀랐다가
    자세히보니 영화배우여서 너무 긴장된 나머지 무뚝뚝하게 반응하신듯..
  22. 닭띠소녀㉪

    것보다도 .. 대체 누구시길래 영화배우와 연줄이 있는겁니까 !! 그 배우 누구예요 !!! 이런(웅얼)
  23. 류주

    아버님께서 혹시..팬클럽 회장?...
  24. 뮤크뮤크

    지옥에서도 팬은 있나보네.
  25. 하돌이

    ㅋ 아버님 영화배우 팬?
    1. 샤인언틸투머로렛잇비

      아버지는천국연애인팬클럽의9천9백9십9해9천9백9십9경9천9백9십9조9천9백9십9억9천9백9십9만9천9백9십9번째회원이었다
  26. 막장드라마의시작

    세월이 흘러서 친구는 아버지의 얼굴을 잊어버렸던겁니다. 그런데 그 집에서 아버지뻘 남자가 사진을 건내주자 '아, XXX아버지구나'라고 납득한거죠. 하지만 그남자는 사실 남편을 잃고 과부가 된지 1년이 지난 어머니께서 새로사귄 남자친구였습니다. 그 남자친구는 상대방이 연예인이라는 걸 알고는 표정이 굳어버려서 무뚝뚝해 보였던거죠. 근데 갑자기 DNA조사를 하게 되는데 그사람이 XXX의 친아빠이고 연예인이 XXX아빠의 아들이고 어쩌고저쩌고...
    1. 달달한달님

      크핰 정말~! 댓글이 무지 재미있어요!
      막장드라마의 요소를 다 갖춘 듯...ㅎㅎ
  27. 개초딩(개념모드)

    아부지
    그사진은연예인사진이아니라
    야X사진이예여;;;
    꺄악...먄해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