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한 지 삼년차로, 큰 딸아이는 얼마 전에 돌을 지냈습니다. 둘째는 아내 뱃속에서 무럭무럭 크고 있죠.
아내와는 오년동안 연애하고 결혼했는데, 상견례 전까지 부모님께 딱 한번 보여드렸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상견례 하기 전에 결혼식 장소를 두고 의견대립이 있었는데, 아버지께선 고향이 강원도이니 강원도에서 결혼해야 한다고 하셨고, 아내는 친정이 서울이라서 강원도에서 하긴 너무 멀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의견이 맞지 않은 채로 상견례를 하게 되었는데...
그 날 아침, 어머니께서 왠지 들뜨신 얼굴로 아버지께 뭐라 뭐라 말씀을 하셨고, 아버지께선 흔쾌히 경기도 근처(저의 직장 근처)에서 결혼하는 것으로 절충안을 찾자고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상견례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되었고, 저는 그 날 아침의 일이 궁금해서 어머니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어머니, 그 때 무슨 이야기하신 거죠?"
어머니 왈, 전 날 꿈속에서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께서 나오셨는데, 외할머니께서 묵은 이불이며 옷가지며 전부 태워버리고 계셨답니다.
그리고는 어머니께 "**네 집에 가서 이불 훔쳐와라~" 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머니께서 이유를 묻자, 외할머니께선 "우리 외손자 며느리 줄라 그러지" 하며 웃으셨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선 제 아내를 좋게 생각하게 되셨고, 결국 상견례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추신] 이불을 훔쳐오라는 꿈은 진짜 훔쳐오라는 의미가 아니라, 부부금슬이 좋아 잘 살게 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투고] 카대위님
issuelit
역시 꿈은 좋은거군요!
더링
캐릭터
ryuha
역시 죽은 분들은 주변에서 후손들을 지켜보고 계시는 걸까요..;;;
더링
빅트레인
투고자님 행복하게 사세요~ ^^
더링
으내..
//으으.경기도 근처에서 결혼을 하는게 아닌가요..^-^;;//
더링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렁이
행복한 일만 일어나세요...
카벙클
그럼 얼마나 행복(?)할까..ㅎㅎ
seimei
margarita
행복하게 사세요ㅎ
쿠나이
핫바
wmjung99
둘째 갖을 때도 할머니께서 부적 세장주시며 천장에 붙이라고해서 붙이다가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는 꿈도 꾸고요,.... 하여튼 저는 할머니 꿈을 잘 꾸어요.
Astarot
m
대뇌직격
명탐정
카대위
저 윗글의 투고자 카대위입니다. (아직도 대위로군요^^)
큰 아이가 이제 6살, 작은 아이가 4살입니다.
햇수로는 7년차 결혼생활 중이구요.
여전히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답니다 ^_^
보살아들
저승가이드
잘살고있으시다니 다행이군요~^^
이제 8년차시겠군요..ㅎㅎ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지내세용~
량봄
연
연
결국 4년 만에 아주 처참히 찢어 지더만요..
카소령
레바
카소령님도 행복한 새해 되세요^^>[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