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밤에 친구와 함께 홍대 앞에 가기 위해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 데, 그 날따라 택시가 오지 않았습니다.
급한 일이어서 발을 동동 구르며 투덜대고 있었는데, 옆에 꼬마를 데리고 있던 아주머니께서 제 말을 들으신 듯, 어차피 방향도 비슷한데 일행으로 가장하고 요금 반반씩 내고 같이 타자고 제안하셨습니다. 물론 저희도 흔쾌히 수락했고, 이윽고 도착한 택시를 타고 홍대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택시를 탄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꼬마아이가 칭얼거리는 것이었습니다.
[내려줘~ 내려줘~ 잉잉... 내려줘~]
아주머니께선 아이의 이모라 말씀하시면서 택시기자 아저씨께 죄송하다고 신경쓰시지 마시라고 하셨습니다. 아저씨 또한 친절한 말로 아이에게 조금만 참으면 도착한다고 달래주셨죠.
그러자 꼬마는 [그럼 우리 이모라도 내려줘어어~ 앙앙앙] 하며 더더욱 칭얼거렸는 데...
갑자기 택시기사 아저씨께서 신호 대기하고 있는 차를 향해 그대로 돌진하셨습니다. 그야말로 내 눈엔 저 차 안 보여! 상황... 당연하게도 상대방 운전석 차 문은 상당히 찌그러졌고 얼떨결에 당한 상대방 운전자는 완전 벙찐 표정으로 차에서 내렸습니다.
하지만 더욱 어안이 벙벙했던건 저희였습니다. 택시기사 아저씨는 완전 넋이 나간 사람처럼 상대방의 살벌한 욕지거리에도 멍~ 경찰 아저씨의 질문에도 멍~ 하니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저희는 (우왕좌왕하다가) 사고났으니 돈 안내도 되죠? 한마디 던지고는 그 자리를 떴지만, 그때까지도 아저씨는 멍~ 하니 있느라 대답도 안 하셨죠.
이윽고 다시 택시를 타기위해 인도로 올라갔는데, 택시를 기다리다가 아주머니에게서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까 조카가 칭얼거릴때 내렸어야 했어요]
지금 이 아이(조카) 부모님께서 얼마 전에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병원에 가는 길인데 사고 나던 날도 아이가 [엄마 아빠 다칠꺼야...] 하며 자지러지게 울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더 하려는 찰나, 택시가 와서 저희는 그냥 헤어졌습니다. 이야기를 다 듣지 못하고 헤어진 게 아직도 못내 아쉽습니다.
[투고] 야행성 꽃돼지님
아고라
어머 어머
그나저나 그아이 대단한 새싹이군요. 무럭무럭 자라기를...
한원
하하하;; 저거 잘만쓰면 돈꽤 벌겠는데요...??(뭐래..ㅡㅡ;;)
issuelit
elkanine
밑에서 4번째 문단의 기다리시면서 → 기다리면서 혹은 기다리다가
마지막 문단의 찰라 → 찰나
가 아닐까요? 헛태클이라면 죄송.;;
더링
아르바이트 가기 전에 급하게 올린 글이라서
미쳐 수정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답니다.
하늘이맑은날
나도 그런 예지력 같은게 있으면 좋겠어요 + _+
seimei
다음번에 그런일이 닥치면 꼭 기다리는 센스를....;;;;;;;
zerror
=ㅁ=;;
피피
집행인
백작하녀
시장님이 직접 제사를 지내고 나서 사고가 없어졌다고 해요.
그 고개에서 해마다 사고가 나던 시절에 있었던 일인데
버스 안에서 어떤 학생이 앉아있다가 할아버지가 타시는 걸 보고
자리를 양보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조금 지나서 할아버지가 인자하게 웃으면서
나랑 같이 내리자고 하셔서 그 학생은 자기도 모르게
목적지까지 아직 한참 남았고, 전혀 모르는 할아버지인데도
할아버지를 따라서 내리게 되었다고 해요.
버스에서 내리자 할아버지는 어디로 가셨는지 안 보였고,
학생이 타고 있었던 그 버스는 사고가 나서 여러 사람이 죽었다고 합니다.
윈드토커
안졸려
사실 급한일은 아니었고 홍대앞에 놀러가던 중이었는데-_-;
아줌마 얘길 마저 듣고 갈걸 그랬어요 에잇!
margarita
제 주위 사람들은 모두...평범해서-_-;;저런 일은 꿈에서만 있어요.
zeizei
feveriot
별로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되어서인지 그다지 무섭지는 않군요.
왠지 태클거는 것 같은 느낌..-_-;
구경꾼
오랜만 글 남기네요 -ㅅ-
루나
m
/////????????????????
Kara대시
같네요
moonshain
눈감고달리기
ikgn89
예지맘
강이스이
타라쿠니
우연한 예지몽으로 사고를 피하고 나서 벌어지는.. ^^
(내용은 안보신 분들을 위해 생략~)
쑥이양乃
유니콘
그런건 잡것들이 더 노린다고요(사람말고)
취조반장ㅡㅡ+
깡보
싸이코
명탐정
저승가이드
저거 들어봄
솜사탕
치즈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