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월루기담 ★★★

제목: 환월루기담
작가: 이마이치코
가격: 3500원
완간: 단편(완)

이마 이치코는 참으로 영리한(그리고 동시에 운이 좋은) 작가입니다.

만화를 많이 보시는 분이라면, 아카마츠 켄이란 작가를 아실겁니다. [러브히나]가 종료된 후- 아카마츠 켄은 하렘물이 아닌 작품을 선보이려고 했지만, 편집부의 반대로 [마법선생 네기마]를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렘물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여전히 선호되고 있지만, 그 외의 독자나 평론가들에게 발전이 없다는 비평을 받고 있습니다.[주: 제멋대로 카이조라는 만화에서도 이 점을 꼬집기도 합니다]

반면- 이마 이치코는 자신이 좋아하는 야오이물(간단히 말해 남성 동성애물)을 그리면서, 야오이를 그 들만의 잔치로 한정시키지 않고, 야오이를 좋아하지 않는. 아니 혐오하던 남성들까지도 그의 야오이에 심취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녀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걸 타인의 비난이나 반대없이 할 수 있다는 건 상당히 충복받은 일이 아닐 수 없겠죠. 하지만 이는 단순히 운이 좋기 때문은 아닐 겁니다.

남성들까지 그녀의 야오이에 심취할 수 있는 이유는 종래 야오이와는 다르게 작품의 포커스가 야오이가 아니라, 야오이가 작품의 포커스에 곁들어가는 형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대표작 [어른의 문제]나 [키다리 아저씨의 행방]만 보더라도 그녀가 어떻게 야오이를 거부감없이 다가서게 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참으로 영리한 작가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정 [환월루]와 관련된 기묘한 이야기들이 중심인 [환월루기담]은 그녀를 상징하는 두가지 키워드인 기담과 야오이를 믹스한 작품으로 그녀의 취향이 가장 잘 나타난 궁극의 야오이물이 아닌가 합니다.

그녀의 대표작인 백귀야행을 좋아하셨던 야오이팬들에겐 두말할 것도 없는 선물이겠죠.

[시놉시스]
츠루기 소이치로는 전통 있는 고급 된장 가게의 젊은 주인으로 장안에 유명한 [한량]이자 무재주 상팔자 괴짜. 그런 그의 애인은 괴담밖에 아는 게 없고 돈이면 뭐든 다 하는 희한한 연희 악사 요이치로.

밤마다 요시와라의 요정 [환월루]의 연희를 수놓는 건 인간세상의 욕망과 괴물이 자아내는 불가사의한 이야기.
  1. zerror

    와아 살것만 점점 늘어가는군요;ㅅ;
    (하지만 열심히 읽으면서도 오타가 자꾸 보이는 저는 딴지쟁이>_<)
    '축복'이 '충복'이라고 써이써요오;ㅅ;
  2. 대뇌직격

    오호, [충복] 이라는 낱말이 더욱 야오이스럽습니다.
    그대로 놔두는 것이 더 보기 좋을 듯. (쿨럭;;)

    ※ 야오이 : [야]한 [오]빠들의 [이]야기
    참고문헌 : 서기 1005년 간행 '한일 H대사전' 中 (쿨럭쿨럭;;)
  3. shushu

    흠, 저도 야오이 + 괴담이란 형태는 참 좋았습니다만, 연재간의 텀이 길어서인지 몰라도 왠지 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달까요 -_-;; 개인적으로 이마씨의 작품 중 가장 난해한(=읽고 이해하기 힘든;) 작품이었습니다 -_-;;;
  4. mari

    전 이마 이치코씨를 좋아해서.. 저거 샀는데, 뭐랄까 미묘하게.. 그간의 작품들만큼 빡 와닿는게 없어서 한번 읽고 방치해 두고 있어요. 흑흑;
  5. 달콤복숭아

    저희 언니도 저걸 샀습니다. 네, 저도 급하게 언니보다 먼저 빨리 봤지요.-_-
    뭔가 야오이라면서도 야오이스럽지 않은, 그 뭐랄까..
    이마 이치코님스럽달까;; 그냥 재밌었어요 ㅇㅅㅇ
    언니가 좋아하는 물흐르듯 흘러가는 이야기들..
    역시 이마이치코 님은...~!
  6. 복숭아

    저도 야오이는 별로 취향이 아니지만(←가슴 한켠이 찔리지 않아?-_-+)
    이치코님의 만화는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있게 볼 수 있어서 좋아요^^
  7. 푸른달빛。

    저도 이제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책방에서 신간으로 나온 것을 빌려 읽고 아, 역시 사야해. 이치코 씨. ㅠ_ㅠ 하면서;
    단권이라는 것이 좀 많이 아쉬울 뿐이예요.
    요이치로는 끝까지 우리 단나사마를 애태우다 말고. -_-;; (어이)
  8. seimei

    웬지 동경이문이 생각나는데요?
  9. 제길삐삐

    ㅠ.ㅠ 거부할 수 없는 즐거움이랄까..
  10. thering

    zerror님|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문제도 있지만 원래 퇴고를 전혀 안하는 성격이라서 오타가 나도 죽을때까지 모른답니다.

    대뇌직격님| 대뇌직격님 그러시면 안됩니다.ㅜ_ㅡ 요새들어서 [야오이]로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shushu님| 아무래도 연재시기가 일년단위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ㅜ_ㅡ [낙원이여 조금만 더]도 격월간. 에휴...
  11. thering

    mari님| 의외로 저 작품은 예전만큼 인기를 못 끄는 것 같습니다.ㅜ_ㅡ 텀이 길어서 약간 산만한 분위기가 느껴지긴 합니다만...

    달콤복숭아님| 야오이 만화이긴 하지만, 야오이 부분은 은근슬쩍 구렁이 담넘어가듯 언급하는 것이 재미라면 재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하드코어적인 야오이였다면 저도 보기 좀 그렇겠죠.

    복숭아님| 첫번째 문장이 약간 마음에 걸립니다만( -_) 이마 이치코의 만화는 야오이면서도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대한 따뜻한 내용이라서 좋습니다.
  12. thering

    푸른달빛님| 사실 작가 본인도 크게 흥미있던 작품이 아니라- 단권으로 끝낸 걸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seimei님| 묘하게 비슷한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동경이문 4권은 왜 이리 나오는 건지.ㅜ_ㅜ

    제길삐삐님| 러블로브의 개처럼 이마 이치코선생님의 작품이 나올때마다 바로 사게되는 점이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