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어느 커플이 있었습니다. 서로 고백을 한 날로부터 아직 두 달째. 데이트 도중에 문득 그녀가 물었습니다.

[자기, 언제나 같이 있어줄거지?]

두 달째여서 눈에 콩깍지에 씌였던 걸까요? 사랑에 빠져있던 남자는 [응,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야] 라고 맹세했습니다.

하지만 며칠 후. 불의의 사고로 인해 여자는 죽어버렸고. 남자는 슬픔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나, 남자는 어느새 여자를 잊어갔고, 옆에는 다른 사람이 있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그녀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남자. 어느 날인가 잠을 자는 데, 가위를 눌렸습니다. 몸은 움직이지 않고, 귓가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습니다.

[...언제나 함께지?]

생각해보니 그날은 죽은 그녀의 기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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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zzoda

    니가 죽거나 우리가 헤어지지 않는한 함께 할께 라고 딱 못밖았어야죠;;
    1. 남기수

      최곱니다. ㅋㅋㅋㅋ
    2. 김냥이

      매정하네요....쩝.....그래도 그냥 언제나 함께야 라고 말해주는게 더 사랑받는느낌아닐까요? 설마 죽기야 할라고...
    3. 태그 짱

      심플하게 죽기전까지 함께라고하는데 낳을듯
  2. Hark

    제가 자주 쓰는 말이죠-_-;;;; " 죽을때까지만 사랑할께 "
    물론 요즘은 저런 말을 할 사람도 없습니다만 .... (아흑)
  3. 검은머리소녀

    귀신이 집착을......귀신보다 무서운건 집착이야~믄소리를 하는지....
  4. Snakecharmer

    참. 역시 말은 정확하게 해야지..
  5. thering

    zzoda님| 매우 논리적인 맹세입니다.^^ 혹시 zzoda님 선수이신 건 아니신가요? 능숙한 대사에 의심이 모락모락~

    Hark님| 사실 연인들이 하는 [사랑해]의 전제조건은 남자는 [지금은] 이고 여자는 [당신이 날 사랑하는 한] 라고 하죠.@_@

    검은머리소녀님| 집착이나 습관이 정말 무서운 거죠. 갑자기 롤러코스터의 [습관]이 생각나서 슥슥.

    Snakecharmer님| 역시 소원이나 맹세는 구체적으로 해야 되는 것 같습니다. 최불암시리즈의 소원시리즈만 봐도 그렇죠. 큭큭.
  6. HaDoll

    역시..약속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닌거죠. 죽어서도 순진한 그녀.
    하지만 아깝네요. 약속을 안 지키면 이렇게 된다!라고 못 박았어야죠.
    그녀는 과연 약속불이행에 대한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인가?-ㅇ-)/
  7. thering

    HaDoll님| 아마도 두가지 방법중 하나를 택할 것 같습니다. 하나는 같이 데려가서 저승에서 언제나 함께~ 노선. 다른 하나는 귀신인체 그의 주위를 맴돌아 파토내는 식으로 복수하는 노선. 어쩌면 파토내다가 자살하도록 해서 믹스된 방법을 쓸지도 모르겠습니다.ㅇ.ㅇ
  8. 새우

    약속이란 힘든것!
    언제나 약속하는 순간이면 긴장이 됩니다;;
    여자친구가 약속을 굳게 믿고 있군요. 남자친구를 데리고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겝니다!;;
  9. thering

    새우님| 뜨끔. 제가 좀 약속을 안 지키는 편이라서 뜨끔합니다. 으허허. 저는 지옥가겠죠 아마?;
  10. 박세나

    흠....

    우리 아버지도 저런말을 했던거 같아요,
    제가 어렸을때요, ㅎ

    "다시태어나도 나랑 살꺼야?'

    엄마의말에
    아빠는
    '그럼, 당신말고 누가있어.'
    라고했던거 같아요,


    근데 ..지금은 이혼해서 나랑 나이차도 별로
    나이않는 여자와 살고있지만 말이죠,

    어쨌든 약속은 함부로 하지 않는게 좋겠어요,
    ^^
  11. 뮬리아나

    근데 저런것처럼 집착은 싫어요...
  12. 검은머리소녀

    박세나님!말씀을 들으니 남자가 싫어지는...ㅋㅋㅋ 맞는거 같습니다~지키지도 못할 약속따위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니까요~지키지도 못할 약속 하지도 맙시다~
  13. thering

    박세나님| 가슴 아픈 이야기입니다.ㅜ.ㅡ 하지만 사랑은 영원할 수 없는 감정. 아무리 뜨겁고 애뜻한 사랑도 결국 세상의 이치대로 변하고 맙니다. 그게 정이란 감정으로 변해서 그 사랑을 유지할 수 있다면 바람직하겠지만, 때론 다르게 변할 수도 있죠. 그래도 사랑도 고귀하고 소중한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 증거로 두 분의 사랑으로 이렇게 박세나님이 계시지 않습니까?^^

    뮬리아나님| 그래도 집착이 사랑을 유지시켜주는 힘이 되어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지나치면 안되겠죠.[어느새 러브러브 블로그로.@_@]

    검은머리소녀님| 제가 남자라서 남자편 드는 건 아니지만 여자들도 무섭습니다.ㅜ.ㅡ 요즘들어선 정말 사랑의 의미가 퇴색될 정도로 쉽게 헤어지는데, 원래 사랑하거나 약속할때 새끼 손가락을 걸지 않습니까?

    그 새끼 손가락을 거는 건, 운명의 빨간 실을 서로의 손가락에 거는 의식이기도 합니다.[또한 옛날부터 새끼 손가락은 영혼을 잇는 힘을 가지고 있다다고 전해져 왔습니다] 그런고로 새끼 손가락을 걸면서 약속하는 건 두 사람의 영혼을 잇는 의식이죠. 그런고로 사랑[또한 약속]을 하면 일단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야겠죠.^^
    [추신] 빨간 실에 대한 내용은 블로그 내 검색창에서 빨간 실이라고 검색해보세요~
  14. 자듀찌

    웁쓰-ㅂ-;;
    이걸 보니깐 그..두 친구가 하도 친해서 무슨 피로 서약서 까지
    써놨는데 한 친구가 죽고..그 죽은 친구가 나중에 그 서약서를 가지고 나머지 살아남은 친구를 데리러 온다는,...그거랑 비슷무리-ㅂ-;;;
    (갑자기 뭔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퍽!!)
  15. thering

    자듀찌님| 크크.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라뇨~ 비슷한 패턴의 이야기는 들어본 것 같은데, 피로 서약한 패턴은 처음 들어보는 것 같습니다. 들어보고 싶어요.+_+
  16. 제길삐삐

    헉, 무섭네요. 나도 맨날 남자친구랑
    "자기~ 우린 영원히 함께지? 다시 태어나도 우린 함께야~
    우리 한날 한시에 둘이서 손 꼭잡고 같이 죽었으면 좋겠다"
    라고 항상 약속하고 되뇌이는데..
    군데 만약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데려가려고 할까요? 흠..
  17. thering

    제길삐삐님| 부럽습니다.^^ 그럴때가 좋을 때죠. 닳을 때로 닳고 치일대로 치인 더링은 그런 말 안합니다.( -_) 앗. 방금 머리 위로 메세지창이 켜졌습니다. [더링님의 매력이 마이너스로 하락했습니다. 또한 싸*지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무념.
  18. InToThe Forest

    ㅎㅎㅎ, 더링님은 정말 무서운글 잘쓰시네요,. 매번 섬뜩하게(?) 읽고있습니다. 므흐흐흣!
  19. 클린;)

    아.. 조금 안타깝네요...
  20. poio1204

    아마 자듀찌님께서 하려고 하셨던 이야기 이것 아니였을까요.?
    간략하게 할게요.
    어떤 2명의 친구가 있었다.둘은 무척 친했다.둘은 우정깨지말자고 자신들의 새기손가락을 찔러 피를 교환하고 서약서를 썼다.근데 친구중 1명이 죽었다. 죽은 친구는 자신의 친구를 죽였다.. 뭐 이런 비스무리한 이야기였던 거 같은데..
  21. haiin0928

    진짜 바람둥이네~!!
    그럼 사람이 못 쓰지!!
  22. 꺔이

    사랑을 하면 .. 남자가 행복하게 놓아줘야하는 거 아닌가요??
  23. 지렁이

    이제와서 이 글을 보니..
    이와 비슷한 소설(!)이 출간되었던게 생각납니다..
    제목이 아마 "어느날 갑자기"였던것 같은데..
    (아닐수도 있습니다..)
    국내서 TV드라마화 했는데..
    그 소설의 에피소드중..
    이와 비슷한게 있지요..
    죽어서도 여자가와서 괴롭힌다는
    에피소드 제목은 아마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더라"일 겁니다
    (역시 틀리수도 있습니다...)
  24. 타라쿠니

    그러고 보니.. 가끔 혼인서약 같은 곳에서..
    '죽음이 둘을 갈라놓기 전까지' 라고 하잖아요..
    이게 죽음이 둘을 갈라놓을 지라도.. 라고 하면.. 늦게 죽는 상대에게 민폐가 아닐지..
    ㅡㅡa
  25. ENDLICHERI☆ENDLICHERI

    진정 사랑하신다면 나타나시지 말아야져, 외로운 마음은 이해.!!
  26. 타사구닠

    무섭네여
    온몸에서 소름이 끼쳐!!!
    제 친구는 남친이랑 사귀고 있다가 남친이 차에 치여서 죽었다는 소식듣고 자신 손가락을 잘르구 자살했다구 하는데....
    이거 진짜입니다...
    사실!!!
    못믿으시면 나한테 달려와~~
    어서~~
  27. 냠냠

    그래도 여자가 질투안하고 남자 죽이지 않고 새 여자친구를 괴롭히지 않았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28. 1

    남자는....부인이 둘 [뭔소리야]
    딱히 피해가 없다면 좋을 것 같은데..<<

    방범효과 크고 [귀신이 초보거나 겁쟁이면 할 수 없음]
    순간이동 같은거 되는 거 같구?
  29. 달달한달님

    그래도 기일에만 나타나는 게 어디야..
    여자가 마음이 약했군요.
  30. 드래곤

    여자가왠지불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