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84화 - 하얀 옷을 입은 모자

초등학생 때의 일입니다.

여름방학. 저는 할머니 댁을 다녀오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전 집에 빨리 오고 싶은 마음에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선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를 타려고 했습니다.

이윽고 택시가 도착해서 제가 타려는 순간. 앞에서 새하얀 옷을 입은 젊은 어머니와 아들이 뛰어오면서 택시를 타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시라도 집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재빨리 택시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 어머니와 아들을 뒷좌석에 바라봤는데, 그 모자는 저를 원망하는 눈초리로 택시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택시는 사차선에서 삼차 선으로 차선을 옮기며 속도를 높였고. 저는 점점 멀어지는 그 모자에게 시선을 돌리고 앞과 옆의 길가의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만, 저 앞의 택시 승강장에 낯이 익은 사람이 보였습니다.

아까 택시 승강장에서 보았던 어머니와 아들이었습니다.

그 모자는 계속 택시를 세워달라며 손을 흔들고 있었는데, 택시가 무시하고 지나치는 순간. 손을 [딱] 멈추면서 제가 탄 택시를 초점 없는 눈으로 계속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순식간에 따라올 수 있었지?] 라며 궁금해 하는 동안 어느새 택시는 이 차선을 타고 질주하고 있었고. 무심코 길가를 바라보았을 때 정말 등골이 오싹하며 놀라고 말았습니다.

아까의 그 어머니와 아들이 길가에서 저를 쳐다보고 있던 것입니다.

다행히도 그 모자는 더 이상 따라오지 않았고 저는 무사히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잊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후.

괴담집을 보던 중에 다시 그 일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 책에는 제가 겪었던 일이 나와 있었습니다. 하얀 옷을 입은 어머니와 아들이 택시를 따라왔다는 이야기가 말입니다.

그들은 아직도 거리를 헤매고 있던 걸까요?

[투고] 김기성님
  1. Sensui

    어느덧 84화이군요^^ 첫빵입니다^^
  2. 검은머리소녀

    소름이 자르르~ㅠㅠ
  3. 쿠마

    아직도 해매고 있을꺼에요@@
  4. 우스겟소리

    커걱~~~;; 잘 감상했습니다.^^;;
  5. MIki

    커헉, 비오는 날 딱이네요. 딴소리지만 저는 흰 옷을 입은 모자가 머리에 쓰는 모자인 줄 알았답니다. 왜 흰 모자라고 안 쓰셨지...? 라고 잠시 헛생각을..;;;
    1. 신월초의초딩

      저도머리에쓰는모자가옷을입었단헛상상을
  6. 오니즈카 카부토

    괴담을 그대로 겪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ㅂ; 그나저나 매우 오랜만에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기억하시는 분 손들어 주세....(퍽)
  7. 은신초

    왜 꼭 택시를 타려고 했을까요. 버스타면 안 되나.
    1. sg워너비

      아놬ㅋㅋㅋ 뿜었어열 ><
      넘 웃기시당
    2. 저승가이드

      항상 괴담보고 오싹했던 기운은..
      댓글보고 뿜게되지요..^^
  8. thering

    Sensui님| 오랜만이십니다.^^ 정말 처음에는 한 십여회 정도 연재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참여해주신 분들이 많으셔서 여기까지 와버렸습니다. 100회때는 자축행사라도 해야겠죠?^^

    검은머리소녀님|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국민학교때 수련회를 갔었는데 거기 조교가 밤중에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거기서 실종된 소녀의 이야기였는데. 나중에 몇년이 지나서 괴담책을 보는데 그 실종된 소녀의 이야기를 반 친구가 겪은 버전으로 실려져있었습니다. 정말로 그런 일이 있었던 거죠. [장수진]이란 이름의 소녀 이야기인데 혹시 아시는 분?

    쿠마님| 오늘밤 택시 타는 분께 특별히 나타난다고 귀뜸해주셨습니다.@_@[관리자 더링, 이미 환각증세에...]
  9. thering

    우스겟소리님| 감사합니다.(_ _) 사실 이게 다 투고해주신 분들 덕분이 아니겠습니까?^^

    MIki님| 큭큭. 이거 올릴때 혹시 그렇게 읽으시는 분이 계실까? 라고 생각했는데 MIki님이 당첨되셨습니다.^^

    오니즈카 카부토님| 요새 바쁘셨나봐요? 단골분들이 요새 안 보이셔서 조오오오금 서운했답니다.^^ 오시길 기다렸어요~
  10. MIki

    아, 장수진 저도 기억나요. 초등학생때 들었던 얘기인데 나중에 대학와서 애들하고 얘기하다보니 모두 다 장수진을 알고 있어서 신기했었죠. 왜 그 아이의 이름은 언제나 어디서나 장수진일까요? 혹시 실화였던걸까요? 더링님도 알고 계셨군요!
  11. amethyst

    장수진이야기 모르는데..뭔지 궁금혀요...알려주세요
  12. Snakecharmer

    호호..손들죠.오니카님.
    아,
  13. thering

    은신초님| 버스노선이 많이 달라져서 버스를 타는 것이 힘들었기에 그런가 아닌가 합니다.@_@

    MIki님| 엇엇. 저만 알고 있는 게 아니였다니. 두둥~! 좀 더 연구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_+

    amethyst님| 조만간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사실 조만간이 제 블로그에선 두어달이죠.ㅜ.ㅡ]
  14. thering

    Snakecharmer님| 만약 합승을 했었더라면 다음번에 하얀 옷을 입은 어머니와 두 아들이 따라온다는 이야기로 목격되셨을 것 같습니다.ㅜ.ㅡ
  15. 검은머리소녀

    저도 장수진님 이야기는 모르는데......알고싶오 듣고싶어....이야기해주세요...
  16. Snakecharmer

    혹시..합승하면 흰옷입은 모녀에서 힌옷입은 모녀+ 원.
    두둥! 그후론, 흰옷을입은 대가족...에서..두둥!
    흰옷을입은 나라!
  17. thering

    검은머리소녀님| 요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 모르겠습니다. 추석전이라 일들이 겹쳐서 너무 바쁜 나날입니다.ㅜ.ㅜ 추석때 좀 쉬면서 올리도록 하죠.^^

    Snakecharmer님| 우리나라가 원래 백의민족아닙니까?^^ 흰 옷을 입은 대가족에서 너무 웃겼습니다. 큭큭큭...
  18. 새우

    버스를 포기하고 택시로 옮긴것이군요.
    택시가 안되면 이제 배라던가, 비행기로 옮길까요[...]
    하여간, 전 모자를 응원합니다!;;
  19. 시륜

    택시타면 어디로 가달라고 하려고 -_-;
  20. thering

    새우님| 나중에 우주비행선까지~!! 두둥. 그러나저나 모자를 응원합니다라는 말씀이 왜 이리 우스운지. 큭큭.[그 모자가 자꾸 생각나요]

    시륜님| 택시를 탄 다음에는 아마도 택시 운전수의 괴담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거울로 보면 없는데, 돌아보면 앉아있는 모자. 괴담은 계속됩니다. 후후후.
  21. 뮬리아나

    하하.. 전 검은옷 입으신 예쁜 여자분이 저한테 차에 좀 태워주라고 하셔서 태우고 '어디갈거에요?' 라고 한마디한다음 그곳까지 태워드렸는데![꾀 급하시게 막 말하셨던분이라는... 숨도 헉헉거리시고. 거기다 시골 -_-;]

    다왔어요, 라고 말한뒤 뒤돌아보는순간.


    아무도 없었답니다...
  22. thering

    뮬리아나님| 아니 이런 건 투고해주셨어죠.+_+ 제 생각엔 그 여자분. 트렁크에 몰래 타셨을 것 같습니다. 묘한 취미의 여자 분.[덩달아 묘한 취미의 운영자]
  23. 뮬리아나

    저 -_-; 투고해주셨어죠;; 가 무슨 말입니까; 투고해 주셨어'야'죠아님 투고해주신분이 있어요; 입니까;;;

    아, 투고방법을 몰..[퍽]
  24. thering

    뮬리아나님| 맞습니다~! 제가 정신을 쏙쏙 빠뜨리고 다녀서 오타난 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투고는 투고게시판에 해주시면 됩니다.
  25. 한원

    아주 흔히격는 일이군요;; (제가 영감이 있어서 자주보임;;)
    놀이방에서 엄마와 함께 동생 데려오다 옆을보는순간!!
    눈,코,입,귀가 없이 앞뒤로 다 머리카락이 덮여있는;;
    엄마랑 같이있어서 소리를 지를수도 없고;; 했던 상황이 ...
  26. 초콜렛향기

    -_-;; 저거, 티비에도 나왓는데 ! 그그...서프라이즈..? 아냐-0- 그...아!!! 심형래 나오는거=-= 에서 나왓따 ~ !!! ㅎㅎ
  27. wen9360

    어떻게저런일이 ; 3; <
  28. 茴香

    장수진이란 아이 이야기는 89년에 대교(당시 공문수학-현 눈높이)에서 펴낸 실화 모음집 오쌋오싹 공포체험에 '연수원에서 생긴일'이라는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82년에 일어난 일이라 쓰여있네요. 괴담 읽다가 밤샛는데 마침 집에 책이 있어서 반가운마음에 답글 달아요! 제가 당시에 그런 걸 너무 좋아해서 사달라고 졸랐던 책인데 여러차례의 정리해고(?)위기를 넘기고 아직 남아있답니다.
  29. 김기성

    허허허.. 저랑 이름이 같은시군요... ;;
  30. 취조반장ㅡㅡ+

    아직도 그 모자는 구천을 떠돌며 택시를 잡는가보군여
    다른 사람의 눈에도 띄어서 괴담으로 흘러왔으니...
    그런데 그 모자는 어떻게 해서 죽게 되었을까요?
    머때문에 그렇게 아직 택시를 잡을까요?
    궁금 궁금..
  31. 그 '모자'는 원망의 눈길로 쳐다보았다, 에서 어머니와 아들인줄은 알았지만 왠지 말이 귀여워서 풉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ㅋㅋ
  32. 정말 귀신에 홀린 것 같을때 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3. 명탐정

    전 우리 아버님을 볼때마다 귀신 보는거 가타요. ㄷㄷㄷ
    잠잘때 눈알 돌아감 ㄷㄷ
    1. ㅇ오

      아니, 그보다도...
      아버님께서선 주무실때
      눈을 뜨고 주무신다는 말씀입니까!!
  34. 링링

    -_-; 저는... 또 흰 옷을 입은 (머리에 쓰는) 모자인 줄 알았네요..
    순간 모자가 흰 옷을 입었다길래 이상한 상상을...ㄷㄷ
  35. Star

    ㄷㄷ; 순간 머리에 쓰는 모자가
    하얀옷을 입은줄.... ㅋㅋㅋㅋ
    죄송합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