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시절 경험을 투고해봅니다.
군복무를 의무대에서 했었는데, 입원실이 있는 군병원 본청과, 본청에 연결된 별관, 그리고 본청에서 3분 거리 정도 떨어진 의무병 생활관, 취사장, 수송부, 기타 자재물자 창고 등으로 이루어진 부대였습니다.
인원이 상당히 제한적인 의무대 특성상, 당직, 통신, 불침번 등의 실내근무가 주를 이루고 있었죠. 저도 물론 그 제한적인 인원 중 하나라서 지휘통제실 당직부관 근무에 들어갔습니다. 상당히 널널한 부대였기에 당직사령은 12시를 넘기자마자 숙면에 들었고, 통신병도 CCTV병도 저도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습니다.
새벽 네 시쯤 되었나, 전화기가 요란하게 울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리고 급히 수화기를 집어 들었습니다.
"통신보안? XX의무대 당직부관 병장 박OO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하지만 아무런 대답은 없었고, 지직거리는 잡음과 바람소리만 들렸습니다.
"통신보안? 통신보안?"
여전히 대답없던 수화기는 조그만 발소리를 들려주고는 뚝하고 끊어졌습니다. 뭐야, 어떤 미X놈이야 하고 수화기를 내려놓고는 감히 지휘통제실에 장난전화를 해 모두의 잠을 깨운 괘씸한 놈을 찾기 위해 통신병에게 말했습니다.
"방금 전화 건 거, 내선이지? 어디야?"
"잠시만 기다리십쇼."
짜증 일색이던 통신병의 얼굴이 사색이 되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박OO병장님?"
“왜"
"이거 좀 이상합니다."
"왜, 어디길래?"
"내선번호 204번입니다."
내선번호 204번이 어딘지 기억을 더듬던 저는 잠이 확 달아났습니다. 앞자리 1은 본관, 2는 별관, 3은 생활관, 수송부 및 취사장. 즉 별관, 그 중에서도 204번은 사용한 지 20년이 넘었다는 시체안치소였습니다.
"야 뭐야 장난치지마."
"장난 아닙니다 직접 오셔서 확인해보십쇼."
설마 하는 마음으로 직접 통신병 자리에 가서 확인해봤습니다.
선명히 떠 있는 숫자 204.
설마, 설마 싶어서 행정반에 전화를 걸어 당직병에게 물어봤습니다.
"통신보안, XX의무대 당직병 일병 이OO입니다."
“야, 나가서 불침번한테 유동병력 있었는지, 인원수 맞는지 물어봐봐."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예상했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유동병력 없었고, 인원수 이상 없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어떤 정신나간 놈이 새벽 네 시에 일어나 잠입하는 게임처럼 불침번의 눈을 피해서 단단히 잠긴 시체안치소를 뚫고 들어가 장난전화를 하겠습니까. 전화 소리에 깼는지, 당직사관이 갑자기 수화기를 넘겨달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야, 무슨 일이길래 새벽 네 시에 전화질이야?"
"알았어. 내가 가서 확인해볼테니까 근무나 똑바로 서."
저는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가시 돋친 말투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당직사관이 지통실 앞을 지나갔고, 무전이 왔습니다.
"여기는 당직사관, 별관 잠금장치 및 봉인에 아무 이상 없다는 통보."
"수신 양호."
다시 돌아가는 당직사관에게 경례하고 남은 시간동안 졸지도 못 한 채 당직근무 인수인계 및 교대 후에 생활관으로 올라와 퇴근을 준비하던 어제의 당직사관과 마주쳤고, 무전에 대한 이야기 하자, 자기는 무전을 한 적이 없다고, 별 일 없었길래 오다가다 경례만 받고 그냥 지나갔다는 겁니다.
백 보 양보해서 시체안치소에서 내선은 회선오류라 쳐도, 친 적 없는 무전은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투고] 익명님
ㅁ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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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
달찜
ㅎㅎ
홍
잠밤기왔쪄용
내용이 알포인트떠오르게 하네요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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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만
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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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열
박소현
페르귄트
DalZz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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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
제가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를 뫄뫄라 하겠습니다
저는 뫄뫄랑 카톡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당시 저희는 나 지금 뭐하고 있다~ 하면서 사진을 보여주면서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뫄뫄는 고양이 2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고양이와 자신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나는 울 냥이랑 놀고 있음" 라고 보냈어요 저는 부럽다면서 사진을 저장할려고 했는데요 사진은 보니 묘하게 이질감이 느껴진 거에요
자세히 사진을 봤어요, 제가 친구집을 몇 번 가본 적이 있고 아직도 뫄뫄 방 구조 대충 다 알고 있는데 이상하게 이질감이 계속 느껴지는 거에요 순간 정말 놀라서 기겁할 뻔했어요 제 친구 집에는 방 3개인데 그중 제 친구 방이 있는데 친구의 방에는 옷장이 있어요. 근데 그게 새로 산 옷장이 아니라 아예 아파트 채로 박혀있는(?) 옷장이었어요
근데 그 옷장에 약간 사람 형태를 한 물체가 보이는 거에요 정말 소름이 확 돋았어요 서둘러 침착하게 제 친구한테 집에 가족 누구 있냐고 하니깐 동생만 있다고 하더라구요(동생 1명입니다) 지금부터 톡 대홥니다
나: 야, 너 지금 가족 누구랑 있음?
뫄뫄: 동생
나: 아 진짜? 너 혹시 지금 당장 어디 나갈 계획 있음??
뫄뫄: 아닝
나: 그럼 동생이랑 같이 놀자
뫄뫄: 싫어ㅡ''ㅡ
나: 아악 제바앙아알
뫄뫄: 아 싫어어 그럼 냥이는 누가 봐
나: 어...그럼 냥이랑도 나와
뫄뫄: 응 아니야
계속 동생, 고양이랑 같이 나오자니깐 싫다는 거에요 집에 있으면 위험해질텐데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 전화를 걸었습니다(당시 데이터는 힘들고 와이파이 밖에 못 써서 문자를 보내면서 얼른 친구집으로 가고 있었어요) 이번엔 전화 내용입니다
나: 야, 님
뫄뫄: 왜
나: 너 지금 방이야?
뫄뫄: 어
나: 동생 거실에 있지, 가서 걔 바꿔줘(이때 당시 전 친구 동생 번호를 몰랐어요
뫄뫄: 아 귀찮은데(바꿔주러 가면서) 야! 내 친구가 너 바꿔달래
나: 야야 뫄뫄랑 뫄뫄 동생! 둘 다 들려?
뫄뫄&동생: 어어
나: 니네 고양이 지금 어딨어? (고양이만 남으면 그 아이도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뫄뫄: 거실에 있어 같이
나: 잘됬다 야 지금부터 나 조용히 말할테니깐 너희 둘 진짜 잘 들어, 큰소리로 대답하지 말고 일상 대화하듯이 '어, 그래' 이것만 하면서 대충 얼버무려 그리고 스피커로 하는거면 꺼, 꼭 꺼 (최대한 작게 말하며
뫄뫄&동생: 뭐야 왜 그래 (일단 스피커 껐다
나: 잘 들어 이거 진짜 중요한 거야 너희들 내가 장난칠 때 도 넘은 장난 안 치는 거 알지 이거 장난도 아니고 거짓말도 아니니깐 자꾸 거짓말이라 하지 말고 들어 진짜 장난 아니야
뫄뫄&동생: 아니 뭔데 그래
나: 지금...너희 집에 누구 있는 것 같애...나 진짜 장난하는 게 아니고 진짜야
뫄뫄&동생: 야 장난치지 마(목소리 낮추며
나: 진짜야 거짓말 아니고 나 이딴걸로 장난 안 치고 치고 싶지도 않아
뫄뫄: ...진짜야..?
나: 정말로 그니깐 내가 스피커 끄라고 한거야 들을까 봐
뫄뫄: 어떻게...
계속 진짜라고 말하더니 친구도 제가 거짓말이 아닌 걸 그제서야 알더라구요. 그때 정신이 없었는지 눈물 날 듯이 서럽게 속삭이더라구요 일단 저는 패닉한 제 친구를 달래고 우선 옷 챙기고 고양이 챙기고 동생이랑 바로 나오라고 했어요
전화 내용
나: 나왔어? 전화 절대로 끊지 마 나 너희 집 곧있음 도착이야(은근 가까운 집입니다
친구: 알았어...이제 어떻게 해?
나: 일단 침착하고 그냥 일반 외출한다고 생각해 알았지
친구: 알았어...
나: 동생이랑 고양이 다 있지?
친구: 어 둘 다 지금 내 옆에 있어
이때 제 친구 집 추가설명을 하자면 복도가 있고 엘리베이터 근처가 제 친구 집인데 그 엘리베이터 뒤에 계단이 있습니다
친구한테 침착하라면서 달래던 도중 전화 밖에서 '디리링 철컥' 소리가 나는거에요 순간 오싹해서 이게 무슨 소리냐 묻더니 제 친구와 동생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뛰는 소리까지 나기 시작했어요
나: 야야ㅑ!?! 뭐야 무슨 일 있어!?!?
알고보니 그 안에 있던 사람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던지 친구 집에서 나온 겁니다, 그것도 칼들고 친구는 미친 듯이 계단으로 (동생, 고양이 포함) 이동통로 바꿔서 뛰었어요 울먹이면서 살려주세요 하고 큰소리로 뛰고 저는 놀라서 뛰면서 전화 끊지 말라고 했어요(이때 야구 빠다 들고 있었다;;;)
근데 그와중에 그렇게 큰소리로 살려달라고 해도 아파트에서 아무도 안 나오더라구요ㅡ''ㅡ(아오;
다행히 친구와 친구 동생이 꽤 빠른데다 체격도 좋아서 잡히진 않았습니다 (동생은 심지어 힘이 은근 좋더라구요)
달려가서 보니 친구가 아파트에서 나오는 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나오자마자 친구 손 잡고 (동생이랑 거의 동시에 나왔는데 동생이 고양이 들고 있었습니다 동생이 힘이 좋아서요) 냅다 달렸습니다 동생도 저희랑 거의 동시에 같이 뛰고요
아니 근데 진짜 저 욕 조금씩만 섞어서 하겠습니다
저 미친놈이 칼 들고 기괴하게 웃으면서 저희를 쫓아오더라구요 휘둘면서 어디가냐고 거기 서라고 그래서 저희는 지금보다 더 빨리 달렸어요 참고로 제 친구 집은 제 수학학원이랑 거리가 가까운데다 수학학원 구조가 약간 찾기 힘든데다(외진 곳 아녜요) 옆에 학원이 3개씩 같이 있어서 그곳으로 뛰었습니다
엘리베이터 기다릴 시간 없다면서 계단으로 5층 또 뛰었습니다 당시에 우리들 다 긴장해서인지 더 미친 듯이 뛴데다 힘든 줄도 모르고 오로지 공포심 하나만으로 5층을 뛰었습니다 다행히 수학학원에 무사히 들어갔습니다 근데 그 와중에 아무도 잡지않나 본 지 또 쫓아오더라구요 (아 진짜 인류애 떨어진다)
나: 쌔애애애ㅐㅐㅐㅐㅐㅐㅐㅐㅁ
선생님: 왜ㅐ애?
나: 얼른!! 얼른 문 잠궈요(유린데 좀 두껍고 단단한 유리였어요)/문 붙잡고
선생님: 뭔데 무슨 일인데 얘들은 또 누구야
나: 설명할 시간 없어요 어서 문문문!!!! (미친놈 걸음소리 다 들리더라구요
다행히 제시간내로 문 잠궜습니다 한동안 칼 들고 문 두드리고 ㅈㄹ하더라구요 증거영상 찍고 저놈 행패는 계속되었어요 간 척하다 나오나 싶어 두리번거리다 들키고 계속 반복하고 경찰 분들이 다행히도 잡았습니다
그 뒤로 제 친구는 집 이사했구요 현재도 저랑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서리
웅이
콤비네이션 스핀
콤비네이션스핀
sukk
아 에요괴가나타낫ㅅ다
아~예~ 요괴가 나타났다
김원태
나눗셈
ㄹ러ㅏㅣㅗ
ㅏㅝㅀㄷㅅ나ㅓ허ㅗ
tttttttttttttttttttt
마리나
반가워요..ㅠ_ㅠ
마리나
영영영영
시간이 지난만큼 저도 몇가지 기묘한 경험이나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이중 하나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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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캐나다 나이아가라 지역에 살고있는 이모님 댁에 1년정도 지내며 어학연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같은 버스를 타며 통학하다가 사귀게 된 남자친구(이하 T군)가 있었는데, 이 T군네가 영혼의 존재를 믿기 때문인지, 미국과의 국경 인접지역의 특색인지 이 당시에는 유난히 기묘한 일을 많이 겪곤 했습니다.
T군은 원래 어렸을 때부터 시내쪽에 위치한 집에서 화재로 집이 타버리기 전까지 15년 정도를 살았었는데, 이 집은 예전에 자폐가 있는 아들과 아빠가 단 둘이 살단 집이었다 합니다. 생활고로 아빠가 집안에서 목을 메고 죽었는데, 자폐가 있던 아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여 냄새때문에 이웃의 신고로 알려지기 전까지 시신과 아들 모두 방치된 사건이 있던 집이었다고 했습니다. T군네 가족이 이사오기 전까지 사람들은 집에 귀신이 씌인거 같다며 오래 살지 못하고 이사나가고 했다고 합니다. (T군네 가족들은 15년산 자기들은 이상한 사람들이긴 한가보다며 웃곤 했습니다)
T군의 엄마는 타투를 하시던 분이신데, 심령이나 영혼의 존재를 믿고..아무튼 굉장히 영적인 느낌이 강렬한 분이셨습니다. (엄마가 유난히 귀신을 많이 보셨더라고요)
하루는 엄마가 부엌에서 저녁을 하는데, 거실 쪽에서 T군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합니다. "T군이니?" 라고 묻자 "왜요?"라고 말하길래 별 생각 없이, 부엌에서 거실로 나가볼 생각을 않고 (벽으로 부엌과 거실이 분리된 구조의 집) 그날 타투를 받으러 온 고객에게 들은 시시콜콜한 얘기나, 낮에 있었던 이란 저런 일들에 대해서 한참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얘기 중간 중간 T군은 "그래요?" "하하하(웃음)" "응" 같이 추임이나 맞장구를 치기도 하고 기억은 안나지만 자기 얘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엄마가 한참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T군의 인기척이 안느껴져서 " 엄마 얘기 듣는거니?" 라고 물었는데 아무런 대답이 없었답니다. 한참 몰입해서 얘기를 하는데 조금 짜증이 나서 "T!!" 이름을 부르며 거실로 나가자 쇼파에는 아무도 없고, 그때 맞춰 "다녀왔습니다." 하고 T가 가방을 메고 학교에사 돌아왓다고 합니다. 엄마는 당황해서 "너 방금까지 엄마랑 얘기하고 있었잖아?!"하고 물어보자, "...? 무슨 소리세요?" 라며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반문하고는, 멍한 엄마를 이상하게 보더니 배고프다며 방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엄마는 제게 무엇보다도 '그 존재'가 너무나도 완벽하게 T군인척 했던거에 소름이 끼쳐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고 얘기했습니다. 또 그러시다가 "생각해보니, 자기가 T가 아니라는 얘기도 안했고, 자기 의견이나 뭐 그런 자기 얘기는 하나도 안했었다."며 귀신이 T군인척 한게 아니라 자기가 착각했던걸 수도 있겠다면서 웃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