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556화 - 홍수

비가 많이 오는 것을 보니 갑자기 생각이 나서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은 경기도 북부의 중소도시로 1998년에 크게 홍수가 나서 인근 상가나 주택이 침수되는 홍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당시 비가 새벽에 많이 와서 저희 부모님도 가게를 지키시다가 차를 버리고 오실 정도였죠. 목숨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조금이라도 가게나 집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도 계셔서 그러다가 결국 돌아가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나중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초등학교같은 비교적 고지대의 대피 장소로 대피해야 했고 거동이 불편하신 노인 분들만 계시는 집에는 사람들이 가서 데려가기로 했답니다.

할머니 한 분만 계시는 집에 두 분이 모시러 갔는데, 문이 잠겨있고 해서 처음에는 그냥 돌아가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집 안에서 사람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야-"

작았지만 이렇게 들리더랍니다.

날씨가 너무 거세서 혹시나 안에서 다치셨나. 해서 문을 두드리며 할머니를 불렀지만 엄청나게 들어오는 물로 인해 상황이 급박해져가는데도 그냥 그렇게 야- 아 소리만 들리더랍니다.

물이 점점 차오르고 할머니를 구하러 온 두 분도 일이 더 커지면 안 되겠다 싶어서, 결국 나무로 된 문을 부수고 들어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을 부수고 들어간 집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물만 가득차고 있는 방 안에서,

"야- 야- 야-"
"야- 야- 야-"


두 분을 부르는 소리만 이상할 정도로 크게 들려왔다고 하네요.

두 분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허리 넘어서 계속 차오르는 물을 겨우 헤쳐가면서 다행히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하네요. 조금만 더 그 곳에 있었다고 돌아오지 못했을 거라고…….

대피소로 오니 그 집 할머니께선 이미 옆집사람이 도와줘서 먼저 도착하셨다고 하네요. 혹시나 해서 다른 집에 계신 분이 비명을 질렀나 했지만, 할머니를 포함해서 그 주변에 사고를 당하신 분은 없다고 합니다.

오래 전 일이지만 여름이 되면, 아직도 그 날 아무도 없던 방에 들렀던 비명소리에 대한 이야기가 떠돌곤 합니다.

[투고] mc-durzy님
  1. ㅁㅁ

    홍수 물귀신인가요 ㅋㅋ
  2. ㅁㅁㅁ

    2빠
  3. 차차

    진짜 물귀신 아닐까요?물귀신은 절대로 혼자는 돌아가지 않는다던데
    1. 물귀신

      혼자 돌아가는거 아니에요~~ 저 대신에 있을 사람 제 자리에 박아넣고 떠나는 거에열~~~

      그래서 맨날 빠진 자리에 또 빠져죽고 또 빠져죽는거에열~~

      몰랐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이야..제가 3월 30일 이후..즐겨찾기에 둔..잠밤기를 눌렀네요.
    그랬더니 이리 많은 이야기 들이..올라와 있다는..깜짝 놀라고.반가운 맘이 큽니다.
    업데이트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5. 13221

    물소리가 아니였을까요 하수구로 물이 빨리빨려들어갈때 종종 그런소리내는것같은데
  6. 국수땡겨아힝

    야야야야야야야~~~하고 물이 내려간다는건가요? 이거이거 웃기는데?
  7. 로켓트박대리

    간만 이네욤 잠밤기~
  8. 도미너스

    자연재해까지 이용하다니 사악한 녀석이군요...
  9. 우와 몇년만에 접속햏는데 아직 활발하게 글이 올라오네요~~ 앞으로 자주 들어와야겠어요ㅎ
    1. sugarartemisia

      저도 2009년도 이후로 오늘 처음 들어와봤는데 (대학 때 읽던게 생각나서) 아직도 있다니!!...왠지 감격했음요.
  10. 얼터메이텀

    홍수가 나면..... 녀석들의 활동 범위도 넓어지겠죠....
  11. 이거 그노래 아닌가요?

    야~~야~~야~~ 내나이가 어때서~~~
  12. 관리자님께

    교정교열을 하실 때에 조금은 세심하게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경어, 문장부호, 등에서 조금은 세심하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 말을 소중하게 여기셔야지요.
    대피소로 오니 그 집 할머니께선 이미 옆집사람이 도와줘서 먼저 도착하셨다고 하네요.
    ==>대피소로 오니 그 댁 할머니께선 미리 옆집사람이 도와드리셔서,다른 분들보다 먼저 도착하셨다고 합니다.
    1. 아이고아재성격좀고치쇼

      아재가 쓴 글도 따져 볼까요? '조금은 세심하게'는 불필요한 중복표현입니다. 우리말은 우리(어근) + 말(어근)의 합성어로 한 합성어니까 붙여쓰셔야 합니다. 댁에 관해서는 그 집이 할머니만 사는 집이 아닐 수도 있으므로 집이라고 표현해도 문제 없습니다. 도와드리다 역시 돕다의 높임말로 [~을] 돕다 꼴로 사용해야 합니다. 근데 댓글쓴분이 쓴 글을 보면 도움을 주는 주체인 주어에는 할머니가, 동시에 도움을 받는 객체도 할머니로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대피소로 오니 그 댁 할머니께선 미리 옆집사람의 도움을 '받으셔서~'로 고치는게 맞습니다. 마지막 틀린 부분은 '다른 분들보다'로 '보다'를 붙여써야 합니다. 부사가 아닌 체언과 이어지는 조사로 사용할때는 붙여써야 합니다.

      정말 전공자는 아니지만 읽는 데에 별 지장도 없는데 민감하게 구시는 분 치곤 교정하시는 퀄이 정말 별로라서 진지 빨고 써봅니다.
  13. 관리자님께아재야성격좀고치쇼

    저 아재 국문과도 아니면서 아는 척 하다 대망신
    눈팅만 하면서 글 보러 왔으면 다 읽고 "재밌게 봤습니다" 한마디도 안해줄 망정 저렇게 태클을거시나 저도 생각나면 가끔와서 글 읽는데 저런분 보면 회원제로 바꿔서 회원들만 글 읽기 댓글달기로 바뀌었으면 좋겟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습니다
  14. 아미가

    98년 에 경기북부 대 홍수면 파주 지역인듯 하네요.. 당시 문산 이 빌라도 잠기고 피해가 컸어요
  15. 염라대왕

    이젠 물귀신 토벌작전도 해야 하니?
    아아~!! 저승사자들이 돈 달라고 투덜거리는데..... 토벌작전하면 목돈이........ ㅠㅠ 미안하지만 20년 뒤에나 가능할듯..?
  16. 무속인나라

    흐어,,소름돋네요..! 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