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535화 - 영안길 뒷길

제가 사는 곳은 춘천 한림대학병원 영안실 뒤쪽에 있는 '*** 아파트' 라는 곳 입니다.(실제 지명을 거론하면 문제가 될 수 있어서 ***처리합니다)

대학교와 가깝지만 영안실 뒤쪽이라는 이유와 낙후된 건물(5층 건물이라 겉에서 보기에도 요즘의 일반 아파트랑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이라는 이유로 다른 곳에 비해서 집값이 쌉니다.

1년 전쯤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친구와 술 한 잔 한 뒤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돌아오던 시각은 새벽이었는데 그날따라 안개가 엄청나게 끼어있더군요. 집으로 가는 길 중의 하나는 영안실 벽과 상가 건물 사이입니다. 평소엔 영안실 근처로 다니는것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그날따라 왠지 누가 쳐다보는 느낌이 들더군요.

정면이 아니라 곁눈질로 본건데, 영안실 벽 위에서 어떤 시커먼 양복을 입은 남자가 서서 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전 키가 184cm인데 그 담장은 저보다 큽니다. 2m도 훨씬 넘는 벽 위인데 말이죠. 게다가 그 담장의 꼭대기는 뾰족하게 생겼기 때문에 사람이 서면 바로 넘어지게 되어있습니다. 마치 한옥 담벼락처럼 말이죠.

순간 깜짝 놀라서 '어라 방금 뭐였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사라져버리더군요. 0.5초도 안되었는데 말이죠.

술을 마셔서 헛걸 보았나 보다 하고 저희 동 앞에 도착했는데, 이 아파트는 다른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접근하면 알아서 불이 켜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1층에 불이 켜져 있는 겁니다. 어두우면 무서운 데 잘 됐다싶어서 계단에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려는 순간, 계단 구석에서 아까 그 양복 입은 남자가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서 저를 쳐다보고 있는 겁니다. 담장에서 저희 동까지는 100m정도 되는 거리인데 순식간에 말이죠.

전 정말 놀라서 비명을 지르면서 계단을 마구 뛰어올라갔습니다. 저희 집은 4층인데 , 1층에서 10초정도면 계단 서너 개씩 밟고 단숨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왜 그렇게 오래 걸리는지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집 앞에 도착해서 주머니를 허겁지겁 뒤져서 열쇠를 찾는데 하필이면 매일 열쇠를 넣는 오른쪽 주머니에 열쇠가 없는 겁니다.

그 순간 아래층 계단에서 구두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런데 그 구두 발자국 소리가 일반적으로 사람이 걸을 때 나는 '또각또각' 소리가 아니라 '두두두두두두두두!' 하면서 엄청나게 빠른 소리로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올라오더군요.

전 겁에 질려서 아예 열쇠 찾을 생각을 포기하고 문을 미친 듯이 두들기다가 손잡이를 돌렸는데 , 어머니께서 어쩐 일인지 그날따라 문단속을 안하신겁니다. 저는 빨려 들어가듯 안으로 뛰어 들어가 그대로 쓰러졌습니다.

다행히 그 후로는 그 남자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었지만 영안길 주변에서 나타났다는게 왠지 두려워지더군요.
저는 아직도 이곳에 살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 밤에는 절대로 영안실 뒤쪽 길로 혼자 다니지 않아요.

[투고] seal님
  1. 석진이

    같은 동네분 얘길 들으니 기분이 묘하네요
  2. 밤에가끔누가앞에있으면

    밤에 가고 있는데 누가 앞에 가고 있으면, 가끔 제자리 걸음 하듯이 하면서 발소리 크게 빨리 내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는데 ㅋ 막상 해본 적은 없지만 무서울듯 ㅋㅋ
    1. 짐머

      자칫 범죄가 될수있습니다..
    2. 호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백규

      대학생 시절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집에 가는 중이었습니다. 아파트 단지까지 들어왔는데.. 앞에 가던 여자가 절 보더니 막 도망가듯 걸어가더군요. 뭔 혼자 오바인가 싶어서 발소리를 두두두 하고 크게 내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여자가 힉 하면서 도망가길래 통쾌하면서 씁쓸했던 기억이 있네요..
    4. 그때 그시절

      언덕위 아파트에 살때 언덕길 오르는길에 평소 자주 마주치던 이쁜아가씨를 저녁 퇴근길에 만났습니다. 저 앞에 가고있길레 말도 못튼사이에 아는척하기 그래서 그냥 뒷태 감상하면서 가는데
      갑자기 급똥신호가 오는겁니다. 똥꼬에 힘 팍주고 빠른걸음으로 올라가는데 딱 절정의 순간잇지 않습니까..
      움직이면 항문을 밀치고 응가가 나올꺼 같은 순간.. 그래서 경직이 된순간 마침 그 아가씨가 뒤돌아보데요.. 전 차마 응가참는모습처럼 안보일려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걷는다고 걷는데 그게 맘데로 안되잖아요. 좀 부자연스러워 보이죠..
      그아가씨 겁먹고는 막 빠른거름으로 가는데 저도 좀 잔잔해져서 집을 향해 갔습니다..
      또 절정의 순간이 왔는데 그순간 또 아가씨가 뒤돌아보네요..ㅠㅠ
      근데 문제는 저를 향해 오더니 왜 쫓아오냐고 소리를 뺵 지르더군요..그순간 지리고 말았습니다...
      그 아가씨도 평소 몇번 지나치면서 본적이 있고 그윽한 향도 나고 하니까 죄송합니다 하고 막 뛰어가고..
      저는 최대한 안뭉게지게 조심히 올라갔더랬죠...
      그다음날부터 절 보면 풉! 하고 웃어주더라고요..ㅠㅠ
      괜히 그때 생각나서 적어봣습니다..ㅠㅠ
    5. 아나율

      우리는 장난이지만 당하는 여성분은 얼마나 무서우실까요. 이런 일은 지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6. ㅇㅇ

      너무 사악한 거 아닙니깤ㅋㅋㅋㅋㅋ 앞에 가는 사람 심약하면 심정지 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살인범 되고싶지 않다면 삼가야 할 듯.
  3. 도미너스

    오랜만에 올라오는 무서운 글이군요...
    더링님! 201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무서운 글 좀 자주 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4. 차차

    새 글이 많이 올라와서 넘 좋아요 자주 올려주세요^^
  5. 국수땡겨아힝

    더링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6. 아도라

    상황을 상상하면서 읽으니까 더 무섭네요.
  7. 하하맨

    하하하! 만약 저였다면 그자리에서 문 손잡이도 못 만지고 졸도했을것 같군요! 하하하!
  8. ㅛ보

    누군가 자기를 마중나와주길
    기다린거 아닐까요?....

    아 왤케 안오는거야~!
  9. 강철의 호랑이

    저두 반갑네요...고향이 춘천이어서...
  10. 세상

    진짜 무섭겠어요 아우... 특히 갑자기 들려오는 발소리들으면 기절할듯 ㅜㅜ
  11. 김정열

    아마 돌아가신분이 독고사였을것같네요. 너무나 외롭게 죽어서 이승에서 누군가의 환송을 받고싶어 사람이 그리워 나타난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12. 락의대명사

    너무 무섭네요 ㅜㅜ제가 그 상황이었다면 너무 무서워서 계단에 서있다가 올라오는 순간 발로 찼을것 같아요. 디스 이즈 스파르타!
  13. 이히나

    .. 아 ,,,, 저같으면 집이고 뭐고 바로 쓰러졌을텐데 거기서 정신차린것도 대단하네요 ...
  14. 하루

    양복입은남자는...슬랜더맨이 아니였을까요..
  15. 귀신

    양복입고 죽었는데 앉을데가 없어.그래서 거기 앉아 있었지.사람이 오는데 피하니까 내가 빨리 올라갔지
  16. 비밀방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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