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530화 - 하남창고의 기이한 존재

27살 때 였으니 10년 전 일입니다.

옷장사 한번 해보려고 동대문 옷가게에 점원으로 들어가서 일을 배울 때 일입니다. 작업복을 도매로 파는 곳이라 대량 주문이 많아서 매일 분주하게 가게와 창고를 반복하며 새벽에 몇 번씩 왕복할 정도로 바빴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는 중국에서 물건을 몇 천 장에서 몇 만장까지 만들어 와서 서울에 있는 창고엔 일주일치 물량만 배치해 놓는 편이고 나머지는 하남에 위치한 창고에 보관을 해둡니다.

동대문 옷가게들은 보통 밤 7시에 개장해서 담날 12시에 문을 닫기에 물건이 조금 모자라다 생각되면 낮에 하남에 가서 옮겨 오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개시부터 주문이 엄청 몰려와서 12시가 되기 전에 이미 가게랑 창고에 있는 물품이 거의 동이 나버렸습니다. 장사가 잘 돼서 기분은 좋았지만, 당장 팔 물건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하남까지 가야했습니다.

용달차 아저씨(저희 가게 매인 용달 아저씨)를 부르고 하남까지 야밤에 이동을 해서 도착을 했습니다. 새벽에 하남을 가는 것도 첨이었지만 용달차 아저씨도 쉬셔야할 시간에 불러서 미안한 마음에 혼자 창고 들어가서 물건 뺄테니 아저씨는 좀 쉬시라고 하고 혼자 들어갔습니다.

30분가량 열심히 리스트에 있는 물건들을 넉넉하게 빼고 나니 한겨울인데도 땀이 막 났습니다. 잠시 앉아서 조금만 쉬었다가 나가야지- 생각했는데, 저도 모르게 앉은 채로 잠에 빠진 모양입니다.

제 근처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졸다가 갑자기 눈이 떠졌습니다. 느낌이 싸해서 천천히 고개를 들었는데 순간 전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바로 앞에서 저를 보고 있는 창백한 하얀 얼굴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나서 생각해보면 이상했습니다. 보통 사람 키보다 휠씬 높은 위치에 하얀 얼굴이 절 쳐다보고 있었는데, 몸은 마치 그림자처럼 흐릿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참이 지났는지 용달아저씨가 와서 절 깨우셨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 아저씨에게 얘기를 해드렸더니 아저씨도 용달차 안에서 잠시 졸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 창고에는 구멍이 송송 뚫려있는 현무암 같은 돌이라 밟으면 와그작와그작 소리가 크게 납니다. 용달 아저씨가 졸고 있는데 와그작와그작 소리가 계속 나서 바로 눈을 떴다고 합니다. 제가 일 다 마치고 나오는 줄 알았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조금 지나도 제가 안 오더랍니다.

그래서 짐 같이 옮겨주려고 창고로 가니 돌 밟는 소리는 갑자기 사라지고, 창고에는 저 혼자 기절해있던 것입니다.

창고에 누군가 있는 거 같아서 찾아봤지만 저희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후에는 새벽에는 하남창고에 잘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혹시 하남창고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이 있다면 궁금하군요.

[투고] 바람의향기님
  1. 서현

    흐 올만에 무서운 이야기 업로드 하셨네용
  2. 밍부르누

    목빠지게 기달린 새 글이네요 웃쌰~
  3. 금나리

    우아아아! 새 글이다!!!
  4. 바람의향기

    우오 제가 투고한 글이 업로드 됐네요^^

    아직도 하남 창고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등짝이 서늘해지네요^^
    1. 파란

      하남 무슨동이에요? 그쪽 동네 안갈래요..ㅜㅜ
  5. 당근

    올만임다~
    아직 연재 하시는군여..
    다행..ㅡㅜ..
  6. 닝닝이

    엣 저 하남 사는데...
    괜찮으신다면 어디 창고인지 알려주세요ㅋㅋ
  7. 팔척귀신

    안녕!? 나는 팔척귀신 사람의 뇌를 파먹고 산다는 공포의 귀신이얌~
    그날이 생각나는군.

    그거 아마 나일 거야.
    하남에 길을 잃고 방황하던 중이였지! ….

    돌 자갈 소리가 퍽퍽 하게 나던 곳 이였어. ….
    다른 팔척귀신과 다르게 나는 그런 돌 자갈 밟는 소리를 좋아해.

    그래서 그곳에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 있기에 놀려고 왔지.
    야밤이고 기척도 없어서 누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팔척귀신~, 평소 사람 뇌를 파먹고 살지만, 굳이 꼭 파먹고 살 필요는 없쥐~
    피를 싫어하는 동종도 몇몇 있구~ 그 1%의 동종들의 말을 따르면 다른 방식으로
    힘을 얻는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지.

    야밤에 달빛을 알몸으로 맞으면 뇌를 파먹은 것과 비슷한 효력의 힘을
    달의 음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쥐~

    하나 여자가 알몸으로 돌아다니긴 그렇잖아!? …
    그래서 누군가 없을 시간에 없을 외딴 곳에 찾아서 방황하던 중이였어.
    마침 좋은 장소도 있고 달빛 일광용하는 동안 심심하지 않을 취미생활인 자갈 밟기 놀이도 할 수 있을 겸해서 그곳에 갔다.

    헌데 혼자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그곳엔 웬 남정네 한명이 주변에 돌에 않아서 자고 있었어. …. 나는 속으로 ‘다행이다 야한 꼴을 안보여서……. 성급하게 옷을 안 벗길 잘 했군!’
    라는 실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놈이 내 기척을 느꼈는지 나를 봤어.
    나는 당시 놈을 발견하자 말자 먹을까 말까 고민도 들어서 혹시 마음이 변하면 잡아먹을 생각으로 소리 없이 접근하기 위해 약간 붕 떠서 접근하고 있었지. ….

    그런데 그런 내 모습을 떡 하니 들켰지 뭐야!
    순간 들켜서 나는 놀라서 가슴 철컹 내려않았고 놈이 날 확실히 본 것 같았어…….

    팔척귀신의 비장한 기술 중의 하나인 투명 화 기술을 서둘러 사용했는데…….
    놈은 기절한 것 같더군,

    순간 다른 녀석이 차량에 있다는 것도 알았쥐~
    그래서 ‘꿩 대신 닭이다!’ 하면서 자갈을 밟으면서 그놈에게 접근했는데

    그때 기억이 났어.

    .
    .
    .

    나와 같이 피 튀는 것을 싫어하는 내 친구 팔척귀신 왈

    “97년도 이후로 와서는 사람 잡아먹으면 안돼!!”
    “왜!”

    “정말 모르는 거야!?”
    “응”

    “이런 날 만난 걸 천운으로 알라고~! 아, 글쎄, 옆 동네 ‘xx 팔척귀신’ 너도 알지?”
    “아 그 싸가지 없는 버르장머리 없는 애!? 당연히 알지 그년이 왜!?”

    “너 그애 본적 있어!?”
    “........... 음!? 그러고 보니 없는 것 같아! 그년 어디로 이사 갔냐? 싸가지 년 좋은 사냥터로 이사 가다니!! 알려주지도 않고……. 흥!!”

    “그게 아니야~그 애는 죽었어!”
    “뭐!? 그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여긴 일본과 달라서 무당이나 쓸만한 퇴치사도 없다고!!”

    “아니, 그런 것에 당한 게 아니야 잘 들어봐 최근 그 애가 사람을 사냥했는데 그걸 먹고 갑자기 괴로워 하다가 죽었데, 먹고 죽는 데까지 5분도 안 걸렸다 는 거야!”

    “햐~!! 귀신 생활 하다 이런 건 처음 보네!, 무슨 복어고기라도 먹었데!? 깔깔……. 귀신의 수치다. 복어 독에 당하다니 깔깔~”

    “농담이 아니야!”“엥!?”

    “놀라지마! 개는 사람 고기를 먹고 죽은 거야!”
    “말도 안돼!”

    친구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 말했고
    나는 그 기세에 쫄아 버렸다.


    “잘 들어! 너도 중금속에 대해서 배워서 알거야!
    요즘엔 환경이 더러워져서 사람들은 더럽기 그지없는 중금속 덩어리가 판을 치는 도시나 시골까지 그런 오염물질이 세상을 덮고 있데~!! 근데 그런 더러운 곳에 사는 사람은 중금속에 얼마나 많이 노출이 되었겠니!! 그런 사람들의 몸은 이젠 중금속 덩어리라는 거야!

    최근 귀신 세계를 평정하려던 악마자식이 갑자기 돌연사한 거 기억하지?
    드라큘라 어쩌고 구릅도 은 말뚝 등에 쥐약이잖아!

    그게 다 중금속이라서 그렇데, 그런 중금속 덩어리는 우리 같은 귀신에게도 악영향을 준다는 거야. 물론 우리는 그런 흡혈귀랑 달라서 직접 은 말뚝에 꽂혀 봐야 별 탈이 없지만 먹으면 그야 말로 귀신 잡는 쥐약이나 다름없데, 너도 멍청하게 중금속에 오염된 인간 먹고 바로 객사하지 말고 앞으론 사람 잡을 땐 주의하도록 해! “

    “야!! 환경에 계속 오염되잖아 그럼 우린 굶어 죽어야 하냐?”
    “아~그건 염려가 없어. 저번에 그 악마자식의 부하 흡혈귀 자식을 족친 결과 그 자식이 알려주기를…….(생략)”

    ..
    .
    .

    ‘생각났다! 저걸 먹으면 중금속에 오염되어 나는 꽥~~!! 하고 죽겠지! 먹음직스럽지만 어쩔 수 없군’

    하는 생각을 하는 동안 자갈을 너무 오래 밟고 다니면서 서성였더니 그 차에 타고 있던 사람도 이러나 버렸다. 글렀음을 깨달은 나는 다른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떠났다.


    아마 이때 일인 것 같아서 써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