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몇달간 행방불명이셨던 작은 외할머니가 계셨습니다. 외가에는 그다지 방문하는 일이 적어서 외가의 사정은 잘 몰랐고, 단지 외할머니께서 몇달전에 행방불명되셨다는 것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작은 외할머니의 행방을 알 수 있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이미 돌아가신 후였습니다. 치매로 인해서 길을 잃으고 산속에서 돌아가신 듯 했습니다.
그렇게해서 외가엔 갑작스런 장례식이 있었고, 외근을 나갔던 저도 부랴부랴 외근지에서 외갓댁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외갓댁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외갓댁은 좀 시골이라서 저도 골목길에서 헤매고 있었습니다만, 앞쪽에 새빨간 소복을 입으신 할머니가 걸어오시는 것이었습니다.
"이봐 젊은이, OO가 어디야?"
길가에서 만난 할머니가 물으신 곳이 바로 외갓댁이었기에 저는 외가쪽 친척이신 줄 알고 [아, 저도 그곳으로 가는 데, 절 따라오세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한참을 외갓댁을 향해 걷고 있는 데, 우연히 뒤를 돌아보았더니 할머니가 안 보이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깜짝 놀라 그 주위를 돌아보았습니다만, 안 보이시길래 결국 포기하고 외갓댁으로 갔습니다.
외갓댁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많은 외가쪽 친적들이 계셨는데, 작은 외할아버지께서 절 보시자마자 엉엉 우시는 것이었습니다. 이윽고 작은 외할버지께선 울음을 계속 떠뜨리시다가 정신을 잃으셨고...
나중에 장례식이 끝나고나서 작은 외할아버지가 우셨던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외갓집에 도착했을때, 작은 외할아버지께선 제 등에 업혀있는 작은 외할머니를 보셨다고 합니다. 저는 길을 잃고 헤매시는 작은 외할머니를 결국 모시고 온 것이었습니다.
[투고] 익명의 투고자님
Terri
그, 그런데 [새빨간 소복]인겁니까;;
스펀지밥
!!!!
thering
예지맘
하지만 객사하신 분을 집으로 모셔다 드렸다니
정말 잘 하신 것 같아요.
다른 분도 아니고 작은 외할머님이셨으니까요^^
(칭찬합니다~)
thering
리모씨
자하
그래도 다행스러운 일입니다요.
thering
Lara
혹시 하얀소복이었는데 어디 다치셔서 피라도 묻은걸까요?
배화교[교주]
thering
그런데 생전에 길을 잃고 돌아다니시다가 객사하셨기에 Lara님의 말씀이 왠지 맞는 것 같습니다.^^
배화교[교주]님| 패션 오브 고스트(...)?
김홍석
thering
강이스이
아..
스머펫
앤지
그 단어로부터 벌써 공포감조성 ㅋㅋ
빨간 소복하면 그 빨간 레이스달린 그게 생각나는데 하하
아 그건 빨간내복인가요?
바다
행인1
빨간 소복이라니...
그냥 빨간 한복이겠죠...
흴 소에 옷 복...
흰 옷이 소복입니다...
장송혜
┌저녁에 읽으면 무서울 것 같아요..┐
뻬꼬뻬꼬
꿀꿀
네꼬히메
영혼이 되셔서도 치매 상태로 ㅡㅡ;;; 쩝...
까만이얀
후에 빨간 소복의 움찔;; ......이런이야기로 죄송해요ㅠㅠ
100억
명탐정
센스할머니 길 몰라서 그 청년은 길 아는것 같아서 업혀갔다니 ㅎ
명탐정
나의 이름은 정말 부끄러운 강만수입니다. ㅠㅠ
lyaki
제보자분의 근력이 세셨남......?
냠냠
이상한게 있네요
그런데 귀신이 그런 옷을 입었다니 이상하네요.
마하에셀
00
화상강아지
초콜렛드링크
오묘하신 취향ㅎㅎ
드라쿨
하얀옷이란 뜻으로 알고 있는데...
흴소에 옷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