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30화 - 외할머니의 귀향

저에게는 몇달간 행방불명이셨던 작은 외할머니가 계셨습니다. 외가에는 그다지 방문하는 일이 적어서 외가의 사정은 잘 몰랐고, 단지 외할머니께서 몇달전에 행방불명되셨다는 것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작은 외할머니의 행방을 알 수 있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이미 돌아가신 후였습니다. 치매로 인해서 길을 잃으고 산속에서 돌아가신 듯 했습니다.



그렇게해서 외가엔 갑작스런 장례식이 있었고, 외근을 나갔던 저도 부랴부랴 외근지에서 외갓댁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외갓댁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외갓댁은 좀 시골이라서 저도 골목길에서 헤매고 있었습니다만, 앞쪽에 새빨간 소복을 입으신 할머니가 걸어오시는 것이었습니다.



"이봐 젊은이, OO가 어디야?"



길가에서 만난 할머니가 물으신 곳이 바로 외갓댁이었기에 저는 외가쪽 친척이신 줄 알고 [아, 저도 그곳으로 가는 데, 절 따라오세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한참을 외갓댁을 향해 걷고 있는 데, 우연히 뒤를 돌아보았더니 할머니가 안 보이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깜짝 놀라 그 주위를 돌아보았습니다만, 안 보이시길래 결국 포기하고 외갓댁으로 갔습니다.



외갓댁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많은 외가쪽 친적들이 계셨는데, 작은 외할아버지께서 절 보시자마자 엉엉 우시는 것이었습니다. 이윽고 작은 외할버지께선 울음을 계속 떠뜨리시다가 정신을 잃으셨고...



나중에 장례식이 끝나고나서 작은 외할아버지가 우셨던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외갓집에 도착했을때, 작은 외할아버지께선 제 등에 업혀있는 작은 외할머니를 보셨다고 합니다. 저는 길을 잃고 헤매시는 작은 외할머니를 결국 모시고 온 것이었습니다.



[투고] 익명의 투고자님
  1. Terri

    !!!; 에엣 그런(먼산) 업혀가셨던 거군요.;
    그, 그런데 [새빨간 소복]인겁니까;;
    1. 스펀지밥

      음....외할머니의나름대로의패션스타일이겠죠 ////
    2. !!!!

      치매 잖아요... 하얀색입어야되는데 빨간색입은거겠죠;;
  2. thering

    Terri님| 아무래도 생전에도 기억력이 안 좋으셔서, 장례때도 잘 못찾아오신 것 같습니다.ㅜ.ㅜ 그나저나 새빨간 소복을 입은 할머니를 길가에서 보면 무서울 거 같아요...
  3. 예지맘

    앗 오싹오싹.

    하지만 객사하신 분을 집으로 모셔다 드렸다니
    정말 잘 하신 것 같아요.
    다른 분도 아니고 작은 외할머님이셨으니까요^^
    (칭찬합니다~)
  4. thering

    예지맘님| 그러고보면 저도 혹시 제사때마다 증조할아버지나 할머니를 업고 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시골만 가면 어깨가 무거워요.;;
  5. 자하

    외할머니를 모시고 온 건 장한 일이지만, 무서운 건 어쩔 수 없네요ㅜ_ㅜ
    그래도 다행스러운 일입니다요.
  6. thering

    자하님| 반면 작은 외할아버지께선 반가움과 놀라움과 공포가 교차하셨을 것 같습니다.ㅜ.ㅜ
  7. Lara

    새빨간 소복이라...첨 듣는데,
    혹시 하얀소복이었는데 어디 다치셔서 피라도 묻은걸까요?
  8. 배화교[교주]

    패션(... )
  9. thering

    Lara님| 음, 한복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빨간소복의 존재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간혹 우리나라의 실화에도 등장하는 걸로 봐서 유니트한 아이템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생전에 길을 잃고 돌아다니시다가 객사하셨기에 Lara님의 말씀이 왠지 맞는 것 같습니다.^^

    배화교[교주]님| 패션 오브 고스트(...)?
  10. 김홍석

    잘하셨어요..
  11. thering

    김홍석님|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 버전 칭찬합시다! 가 있다면 첫 주자는 익명의 투고자님으로 해야겠죠?
  12. 강이스이

    그런데 젠장.... 죽어서두 생전의 질병을 가져야 한다는거야 ? .......... 내 무좀은 죽어서도 계속되는거란 말야 ?
  13. 스머펫

    원래 소복이라면 하얀 한복을 뜻하는 거니까 빨간 소복이라면 맞지 않는 말인듯..빨간 한복이라는 말이 맞겠지요^^
  14. 앤지

    솔직히 빨간 한복보다는 빨간 소복이라고 하는게

    그 단어로부터 벌써 공포감조성 ㅋㅋ

    빨간 소복하면 그 빨간 레이스달린 그게 생각나는데 하하

    아 그건 빨간내복인가요?
  15. 바다

    후훗 , 빨간 쫄쫄이 내복? 몸에 쫙 붙는거?
  16. 행인1

    소복은 素服 즉 흰 옷입니다...
    빨간 소복이라니...
    그냥 빨간 한복이겠죠...
    흴 소에 옷 복...
    흰 옷이 소복입니다...
  17. 장송혜

    진짜 오싹 오싹 해요
    ┌저녁에 읽으면 무서울 것 같아요..┐
  18. 뻬꼬뻬꼬

    그럼.=_= 글쓰신분은 자신의 외할머니도 못알아봤다는 슬픈이야기가 되는건가요..?? ㄷㄷㄷㄷㄷㄷㄷ..
  19. 꿀꿀

    아 .. 약간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20. 네꼬히메

    그러게요 ㅠ_ㅠ 마음이 아프네요.
    영혼이 되셔서도 치매 상태로 ㅡㅡ;;; 쩝...
  21. 까만이얀

    ..사실 제목을 처음에 잘못읽어서 외할머니의 귀향이 아니라 취향으로;;
    후에 빨간 소복의 움찔;; ......이런이야기로 죄송해요ㅠㅠ
  22. 100억

    ㅎㅎ 잘하셧어요~
  23. 명탐정

    슬프지만 웃긴면도 있습니다.
    센스할머니 길 몰라서 그 청년은 길 아는것 같아서 업혀갔다니 ㅎ
  24. 명탐정

    아 부끄럽다. 이제 실명제가 실시됬지.
    나의 이름은 정말 부끄러운 강만수입니다. ㅠㅠ
  25. lyaki

    이런 감동적(?)인 상황에서 전 왜 할머니의 몸무게가 궁금해지는걸까요......
    제보자분의 근력이 세셨남......?
  26. 냠냠

    정말 이 글이 실화인가요? 감동적이면서도 소름이 돋네요.
  27. 이상한게 있네요

    빨간색은 예전부터 귀신을 쫒는 색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런데 귀신이 그런 옷을 입었다니 이상하네요.
  28. 마하에셀

    그렇다면...할머님은....패션리더였던거군요(엉엉)그래도 잘됬네요! 찾아오셨다니!
  29. 00

    영적 능력이 약해서 혼령 무게를 못 느낀 듯
  30. 화상강아지

    간지촬촬 ㅋ
  31. 초콜렛드링크

    제목 '외할머니의 귀향'을 '외할머니의 취향'으로 읽었어요ㅋㅋ
    오묘하신 취향ㅎㅎ
  32. 드라쿨

    소복이란

    하얀옷이란 뜻으로 알고 있는데...

    흴소에 옷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