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396화 - 링반데룽 Part.2

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394화 - 링반데룽 Part.1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그날 밤.
저는 일본군 유령을 보고 혼비백산하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다면 저와 헤어진 친구는 어찌 되었을까요?

그 녀석과 다시 만난 것은 며칠 후였습니다.
그날 밤 친구는 분명히 제 뒤를 따라 왔는데,
나중에 보니 내가 온데 간데 사라지고 없었다고 합니다.

제가 그날 지른 고함 때문에 목젖이 늘어났더라도 자기는 절대로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친구가 절 찾는다고 고함질렀다고 우겼습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이제부터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그날, 너 찾는다고 계속 앞만 보고 걸었어.
그렇게 산을 헤매다가 나중에는 길도 잃고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빨리 독수리산을 내려가려고 하는데…….

정신없이 내려가는데, 멀리 가로등하고 민가가 한 채 있는거야.
가까이 가니 큰 기와집에 잔치라도 하는 건지 사람들이 떠들썩하게 있었지.

혹시 네가 여기에 있는 건가 해서 들어가 봤는데,
기와집에 수염이 길고 허연 할아버지들이 마루에 상을 돌아가며 앉아 있는 거야.

그런데 가운데에 앉으신 분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날 지목했어.
쉬어가라고.

돌아다니다보니 배도 고파서 뭐, 주는 대로 먹었지.
밥도 챙겨주고 상 위에는 음식들과 과일도 많고 해서.
그런데 그러다 잠이 들었나봐.
아침에 일어나 보니, 으아 미치겠더라.
아무도 없는 초라한 작은 빈집에 나 혼자 있는거야.

밤에는 큰 기와집이었는데, 꿈이었나 싶어서 후딱 밖으로 나갔어.
그러다 문득 뒤돌아보는데…….

으아,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움직일 수가 없더라.

거긴 빈집이 아니고 자그만 산신각이었나봐.
그런데 어젯밤에 마루 상석에 앉았던 수염 허연 할아버지가 탱화 속에서 미소 짓고 있더라고.

앞에는 전날 누가 제를 지내고 간 뒤였는지 사과랑 배가 있었는데,
누가 한 번씩 베어 먹은 자국이 있더라."

그날의 일을 자신이 피로하고 배가고파서 헛것을 본 것이라고 주장합니다만,
그 날 이후 독수리산에 가자는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투고] 법왕님
  1. 서노

    무슨말이졍
  2. 음..

    배고픈 자를 거두어 먹이셨군요.. 훈훈하네요
    1. 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서웟는데웃음이나와요
    2. 햄짱

      사실 저도 친구분의 이야기는 무섭다기보다는 굉장히 훈훈하게 느껴졌습니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
    3. 김희전

      훈훈한 인정이 가득한 시골마을이군요?!
    4. 율릐우스

      할아버님들이 꽤나 착하셨는듯 ㅎㅎㅎ
    5. 이런

      글쓴이는 일본군 망령을 보고 혼비백산으로 내려왔는데 그에비해 친구는 북치고 장구치고상모돌리고...부러운짜슥.천국을 경험했구랴
  3. 토정

    그 독수리산이라는곳 여러모로 좀 이상하긴 하네요...
  4. 날상어

    그러게요ㅋㅋㅋ 글쓴님이 겪으신 일에 비하면 천국을 경험하신듯
  5. 현아롱

    으아...;
  6. law34

    훈훈한건가요;;ㅎㅎ
  7. crimson

    누구는 밥먹고 누구는 스켈레톤과 면담하고
    1. rebirth~

      푸훕~~~~

      님 댓글 보고..

      죽을꺼 가타요..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복숭아

      ㅋㅋㅋㅋㅋㅋ
      아 님 너무 웃겨요ㅋㅋㅋㅋㅋㅋㅋ
    3. 지옥소녀

      ㅋㅋㅋㅋㅋㅋㅋㅋ 스켈레톤에서 뿜었습니당 ㅋㅋㅋㅋ
    4. 김희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뿜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 마산

    선리플 후감상~ㅎ 여기도 순위권인가 ?;;ㅎㅎ
  9. 시드비

    탐방가고 싶다는 나는뭐지..
  10. fancyydk

    이거 근데 진짜 실화인가요?
    Part 1도 그렇고
    정말이면 신기하네요 ㅎㅎㅎ
  11. 시몬

    정말 친절한 산신령님이네요. 그친구분은 나중에 과일이랑 술갖고 한번 잘 차려드려야겠어요
  12. 스티미어스

    한입씩 골고루도 드셨군요...

    그런건 나중에 갚아야 한답니다 ㅎㅎ
  13. 푸우

    해골병사들을 할아버지들에게 데려가 먹을 것을 주면 되겠네요.
    언제 시간나면 독수리산으로 고고싱~
  14. 레드.K

    배고픈 여행자를 보살펴줬군요
  15. 기기묘묘

    호오...

    마치 동화같은 이야기네요
  16. 세상™

    와 .. 으스스하면서도 뭔가 환상적인 이야기네요
  17. 반하루

    난 친구가 먹은게 지렁이나 벌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18. 묘련

    친구분 이야기는 훈훈하네요..-ㅁ-; 두분이 상반된 경험을 하셨네요.
  19. peanut

    제가 그 산신령을 만나면, 로또 당첨 번호를 물어보겠습니다...
  20. seimei

    와 실화라면 대단하네요!!
    근데 귀신음식 먹어도 되나?
  21. 여리

    과일이며 밥을 챙겨줬다는 걸로 봐서 먹어도 될거 같습니다. 하지만 윗분들 말씀처럼 감사인사를 드리면 좋겠죠. 독수리산 산신할아버지는 참으로 인자하신거 같습니다. 산신을 만나기도 힘든데..친구분은 전생에 복을 많이 쌓으셨나봐요.
    1. 247

      글쓰신 분은
      전생에 예수를 죽였군요.....ㅠㅠ
    2. 법왕

      산신령이랑 예수랑 뭔 상관?
    3. todoll

      친구분보다 무서운 경험을 하셨으니, 그냥 전생에 나쁜짓을 했다는 의미로다가...
      가 아닐까요?

      딱히 관계가 있다기보단 말이죠 ;ㅁ;
    4. 247

      제 얘기가 좀 심오했나요...ㅎㅎ
      토돌님이 제가 하고싶었던 얘기를 풀어서 해주셨네요ㅎㅎ
    5. 나 같으면

      요새는 산천이 무수히 망가졌고 토속신앙은 박살이 났는데 산신이 아직도 있어서 제사음식으로 잔치를 치르고 나그네를 먹여주고 재워주다니 훈훈하고 가슴 뭉클한 일입니다.
  22. 검은유령

    저 독수리산이 부산 용호동이라고 했죠? 왠지 당장 가보고 싶어지는군요....
  23. 보영

    그 친구분 다시한번 방문 하셔서 제 한번 올리셔야 하겠네여
  24. 야생소년

    자네 밥은 먹고 다니나..?
  25. 네꼬네꼬

    오랜만에 본 "자네 밥은 먹고 다니나? " ㅋㅋ 아웃겨라
    신령님 센스쟁이셔 ㅋㅋ
  26. 바니

    으아,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움직일 수가 없더라.
    └> 이 부분에서 순간 김흥국씨의 으아~ 가 생각났어요;ㅋ
  27. 퀘이사

    일본군 보다야 훨씬 낫구만! 산에서 헤매는 청년 불러다 거두어 밥먹이고 재워서 날 밝으면 내려가라 이거지...괜히 헤매다가 굴러서 다치거나 하지말고ㅎㅎ
    1. 병장

      그러게요. 산신님 안 만났으면 밤새도록 무서움에 떨면서 링반데룽 할뻔 했잖아요. 배부르고 행복하게 잠들었으니 이것만큼 좋은게 어디 있겟어요
  28. 하황

    파트1보다는 훈훈하군요 ㅎ.ㅎ
    정말 헛것을 본 것일까...
  29. 관찰자

    역시 한국의 정이란!!!!!!!
  30. 가토나루미

    으앙 ㅜㅜ 나도 저런 무서운이야기좀 경험하고 싶다 ㅜㅜㅜ
  31. 사막여우

    누구는 해골병사랑 5:1로 마주치고..누구는 산신께서 배고픈 여행자를 거두어주셨네...
    1. 흑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럼 좋은거네요 ㅋㅋㅋㅋ
      그런데 친구분이 왜 다신 안가자고하는건지 전 그게 궁금해요 ~
  32. 보영

    위에 갔다왔다는분 믿지 말려면 혼자 믿지 마시고 조용히 하고 좀 계시죵?
  33. 리엘균

    글 올린 본인은 엄청난 일을 당하고 친구분은 그래도 보호 받은건가...;;;;; ㄷㄷ
  34. 으아ㅓ

    ㅋㅋㅋㅋㅋㅋ아 알바중이라 청소해야 하는데 여기 들어와버려서 청소가 계속 늦어지고 있네요 ㅡㅡ
  35. 아햏햏

    이봐 자네 친구는 1번 더가도 된다고 생각하는건 나뿐인겐가?
    자네가 해골과 면담한건 자네고
    자네 친구는 그저 도술을 부리는 할아버지가 주는 마약을 먹었을 뿐일세
    뭐 마약이 아니라면 본드일수도 있지만 ㅋ
  36. ㅎㅎㅋㅋ

    산신령님이왜 그스켈레톤들은안물리쳐주셨을까...

    원래 산신령이라는 것이 산을 지키는거자나요 그런데 왜그 스켈레톤들은..
    1. 나 같으면

      쪽발이들이 지독해서 산신도 어쩌지 못하는 거 아닐까요? 대한민국이 친일파에게 장악된 현실이 신의 세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듯 해서 서글픕니다.
  37. 비비아나♥

    글쎄.. 산신님께서는 그 귀신들도 전쟁중에 죽은거라
    안타깝고 안쓰러워 지켜주시는거 아닐까요???
    첫번째 얘기에서도 보면 딱히 그 귀신들도 해코지를 한거 같지는 않은데...
  38. 왕의남친

    글 쓰신 분에 비하면 그나마 진짜 천국이네요.
  39. 산신령한태 빛진건 갚아야해요
  40. 달빛천사

    친구분이 살아계셔셔 다행이군요 ^*^
    아무튼...할아버지가 참 정겹게 느껴집니다...
  41. 인간

    누구는 해골바가지랑 면담하다가 굴러떨어져서는 분뇨처리장에 안착하고 누구는 신령님이 밥도 먹여주고 잠도 재워주고 편안하게 내려가고 참...
  42. ㅅㅑ월

    샤이니제가가지겟습니당*^ㅠ^*ㅂㅂ
    1. 간달프

      누구맘대로 샤이니를 가지겠다는 겁니까!
      이런식이면 님도 해골병사와 5대1 면담하게될겁니다
  43. 엔슈

    역시 해골은 훼이크!! 인가?
  44. 과객

    지금은 타지에서 혼자 살지만 갓난아기때부터 군 복무 2년 빼고 25년 정도 용호동에서 산 토박이입니다.

    독수리산요. 제가 다닌 국민학교 뒷산이었고 절간이야 한 두 군데 있는데 그 외에 암자라할만한 건물 없습니다. 절간은 당연히 상주인원이 있고 한군데는 비구니분들 계시는 데구요.

    이기대 들어가는데 누가 독수리산 넘어가나요 -_-; 옆에 그 작은 항구있는데 길로 포장도로가 깔려있는데. 무슨 길을 잃고 헤맨답니까. 독수리산 바다말고 용호동쪽 사이드에 아파트가 이기대쪽은 산 3부능선까지 백운포 쪽은 거의 7부 능선에 롯데 낙천대가 올라가 있는데. 무슨 독수리산이 황령산정도 되는 크기인줄로 아시겠네요, 타지 분들은. 저 글이 20년 이상 전에 용호동 주도로가 왕복 2차선때 이야기라면 그러려니 하겠습니다만은 최소 90년대 이후라면 말이 안 됩니다.

    차라리 백운포라면 이해를 하겠습니다. 천주교 공동묘지도 있구요. 근데 거기 새벽 2시에 혼자 드라이브가도 별로 안 무서운데구요. 8부두 불빛이 워낙 강해서. 야경 예뻐서 보러가기도 하는 곳이니까요.

    뭐...분위기를 깨는 리플이 되겠습니다만은 용호동 산과 바다는 새벽에 올라가도 무서울 구석이 없는뎁니다. 요새 들어선 더 그렇죠. 백운포에 해군 기지 들어서지 이기대쪽은 광안대교 불빛있지..
    1. 법왕

      25년 사셨다고 하셨습니까? 지금 나이가 얼마나 되시는 지 모르지만, 제가 지금 본문은 20년도 더 된 체험담입니다. 그당시 용호동은 개발하고 담쌓은 시대로 압니다만.

      그 때 동국제강있는 숲자리 쪽 말고 용산국민학교 돌아서 백운포() 방향으로 가다가 올라가면 요즘도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지만 1평 정도의 산신당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더 올라가면 평평한 정상이 나오고 그 뒤 가파른데로 내려가면 절벽같은 암벽해변 하나 나옵니다. 낚시는 거기서 했습니다.

      한가지 짚고 넘어가자면 링반데룽 현상은 산이 크고 작고 상관 없습니다. 인간이란 암흑속에서 앞만 보고 걸으라고 하면 원을 그리며 뱅뱅 도는 것으로 압니다.

      링반데룽도 그런겁니다. 악천후나 피로가 극에 달하면 사고가 둔해집니다. 그러면 동네 산책로도 헤매게 되어 있습니다.
    2. 난똥맨

      과객 이인간아 그냥 재밌게 글보면 되지 꼭 이렇게 태클을 걸어야 쓰것냐?? 읽기 싫으면 그냥 조용히 나가던가
    3. 그장소

      법왕님 말씀에 공감.
      저 어릴적 동네 앞 산에 밤주우러 가서는 길잃은적이
      있는데..그 산은 제게 익숙한 산이었거든요.
      해질무렵여서 그랬는지..
      수년을 돌아다닌 산인데..처음 다쓰러져가는
      폐가를 봤어요. 벽 하나만 그나마 온전히 서있는..
      그런데..그 벽에 말로표현못할 여자의모습이 그려져
      있던..어두워져서 아버지가 찾으러오셔서 간신히 업혀내려간 기억..다신 그집을 못 찾았어요.
      저는 그림을 그리는데 이상하게 여인상은 못그리겠어요...이미지가..자꾸..엉켜버리곤해서..
      암튼 그런일은 있어요!
    4. 우와

      그장소님얘기도 기괴하고 신비롭네요 더듣고싶어요~
  45. 준여니

    파트 2는 훈훈한 이야기.ㅋ
  46. 1

    할아버지는 정말 훈훈한...그치만 실제로 겪으면 깜놀 ㅠ
    그래도 참 인자하시다ㅠ
  47. 너너너너너너너너너너

    ㅋㅋㅋ 따뜻한(?) 옛날이야기 같은..ㅇㅅㅇ
  48. --

    글로 보니까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실제로 겪었으면 훈훈하다기보단 무서워서 생각조차 못했을 듯하네요.
  49. 알고보면

    착한 할아버지.
  50. Horla

    둥그렇게 서 있던 일본군이 사실 둥그렇게 앉아게시던 할아버지분들 아니였을까요?
    투고자분이 산신각을 무서워서 보지 못햇다고 친다면
    친구분과 서로 같은 위치에서 다른 것을...
    친구분은 귀신의 허상(할아버지)을 보신거고 투고자분은 그 허상의 실체(일본군)를 보신거고
  51. 말빨의신

    과일은 그날친구가먹었읋것으로추정....
  52. 손님

    어릴때 부터 지금 까지 심심하면 가는데가 집뒤 독수리 산인데 ㅋㅋㅋㅋ
    아 놔 ㅋㅋㅋ

    섬뜩하네요 ㅋ 왠지
    밤에 이제 못가겠잖아요 ㅋㅋ
  53. patagonia

    10몇년전에 이기대 사촌 형님들과 낚시간 기억이있는데 그때
    조그만 산신당 본 기억이 있네요
  54. 공식적

    친구는 얼마후 자신이 먹은 과일에 농약이 있다는걸 알았다.

    결국 무서운건 할아버지가 아닌 농약 ㅠㅠ
  55. 나 같으면

    요즘 세상에 한국의 토속신이 살아있다는 게 감동스럽습니다.
  56. 무서워요. 저 용호동 태생인데 아버지한테 여쭤봐야겠네요..
  57. ㄷㄷㄷㄷㄷㄷ

    일본군이 어떤 군복을 입었는지 알고 읽으니까
    상상돼네 ㄷㄷ
  58. sreuta

    산신님이 구해주셨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