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주머니에서 나온 것

중고매장에서 청바지를 사니 주머니 속에서 2cm 정도 작게 접어진 종이가 나왔다.
주머니에 뭔가 들어있는 건 드물지 않은 일이라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버렸다.

다음 날,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시고 있었다.
계산하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는데, 전에 나왔던 종이가 또 나왔다.

이 시점에서 상당히 무서워졌기에 친구에게 종이를 건네주며 이야기를 했다.
친구는 이런 일에 관심이 많아 좋아하며 종이를 받았는데,
종이를 열어보자마자 얼굴이 조금 새파래지면서 이렇게 말했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게 좋아. 이건 내가 버릴게."

나는 무서운 이야기라면 딱 질색일정도로 겁쟁이라,
굳이 종이의 내용은 묻지 않기로 했다.

다음 날, 친구는 오토바이에 치어 오른쪽 다리를 골절.
미신 같은 건 믿지 않지만, 왠지 그 종이 때문이라고 생각되었다.
병문안 가서 본 친구는 평소라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기운이 없어 보였다.

그런 친구에게 종이의 내용에 대해 물어보는 건 미안했지만,
사고까지 일어났으니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친구는 사고는 자기가 부주의해서 일어난 일이라며 종이랑 상관없다는 것처럼 말하고는 좀처럼 알려주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신 부탁하자, 결국 하는 수 없다며 종이의 내용을 알려주었다.
종이에는 조그만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고 한다.

"난 죽었는데, 왜 넌 살고 있어?"
도시괴담의 다른 글
  1. 목업

    덜덜
    저도 중고많이 사는뎅...
    1. 아오스케

      난.. 님 글 읽고 깜짝 놀랐음
      난 죽었는데 왜 넌 (바지를) 사고있어?
      이건줄 알고 ㅋㅋㅋ
    2. 종이

      아니 내가 쓴게 아니구 그게 누가 썼는데 그게 누가 죽었대 근데 걔가 중고매장으로 끌고왔어 난 아무잘못없는거다
    3. 청바지

      야!! 누가내주머니에들어오래!!!
  2. rebirth~

    아앗.. 첫코의 영광이..

    흠냥..

    이래서 함부로 물건 업어오기도.. 중고품 사기도 무섭다니깐요..

    실제 사면서 항상 찜찜한 마음이 들어요.. 아앗.. 첫코..
  3. rebirth~

    리플 다는동안.. 두번째코로 내려갔네요..ㅠㅠ
  4. Eternal

    흠칫, 죽은 사람꺼 였나보네요...
    덜덜덜 중고옷이 사기가 두려워지는 순간이 ㅇ<-<
    1. 으잌

      왜 살고 있냐니...그런걸 물어보는 이유가 뭘까요?
  5. 집행인

    어르신들은 누군가 썻던 물건에 그 사람의 사념이 깃들여 있다고 믿고 있지요.
    그래서 주인이 돌아가시면 그분이 가까이 했던 물건들은 다 치워버리죠.
    그런데 그 중 별 것 아니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에 주인이 바뀌는 경우가 있죠.
    그래서 줏은 돈은 빨리 써버려라는 속설도 있나 봅니다.
    어른신들은 남이 쓰던 물건이 집에 들어올 때 소금을 뿌리곤 하셨지요...
  6. 소용돌이

    어이쿠 정말 무섭네요;
    중고로 옷 많이사는데..왠지 기분이..-_ㅠ;;
  7. ss

    \ 수늬권
  8. bann

    그후에도 계속해서 나오는 쪽지...

    모아서 폐품으로 팔아 부자가 되었다.
    1. 흐훗

      좋은 생각 ㅋㅋㅋㅋ.
    2. 류자키

      이거.... 양말을 벗겨도 계속 나와서 팔았더니 부자가됐다.........라는 이야기의 패러디인가요ㅋㅋㅋㅋ
    3. 앗!

      좋은생각이내요
  9. 그레아

    좋은 친구네요.
  10. 젠장

    껌 씹다가 뱉을 때 싸서 버리면 유용할듯..
  11. 소녀오알

    친구가 남자라면 내 남자친구 삼고싶.....아 죄송..
    날씨가 추워지니까 많이 외로워지네요ㅠㅠ
  12. 담화

    소녀오알// 저도 많이 외로운데..외로운사람끼리!...; 쿨럭
  13. 윈드토커

    내가 살든말든...
  14. 아이러니

    이런... 경기 안 좋아서 중고에 눈돌리는 데... 난감하군요
  15. 아이러니

    이런... 경기 안 좋아서 중고에 눈돌리는 데... 난감하군요
  16. 하악

    그 친구 참 멋지다는
  17. 푸우

    "난 살고 있는데, 넌 왜 죽었니?"
    라고 놀려 주겠다!! ㅋ
  18. seimei

    좋은 친구라는 댓글에 찬성 한표
    멋진우정이네요...
    1. 후훗 과연

      그친구는 퇴원하자마자 집과 차를샀다죠 아마 ㅋ
  19. ReKHaN+

    생각해보니 정말 껌 싸서 버릴 때 좋겠군요★ (...)
  20. 히냐미루

    이노무 쉐키야! 산 사람은 살아야지!!(버럭)
  21. ☆★Mr.뱅스★☆

    그런 바지 리폼해버리셈
  22. 레드.K

    살아있는 자에 대한 원망 인가요?

    어디선가 들은 예기인데 이승과 저승이 나눠진건 저런 이유 때문이라던가요.
    죽은 사람이 살아있는 사람을 부러워하다 점점 살아있는 사람을 질투하게 되고
    이윽고 분노하게 되어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기 때문이었다. 고 하더군요
    (나도 더 즐기고 싶은데 - 칫... 좋겠다... - 난 이꼴인데 너만 잘살고일겠다!!)
  23. 비밀방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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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비밀방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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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팬텀

    아직젊은데 왜죽니
  26. 네로

    흐음 마지막 글을 읽고 소름끼친1人
  27. 무서워유....

    아 무서워...
  28. 비밀방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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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햄짱

    하지만 청바지를 입고 있는 건 주인공 쪽인데- 오히려 청바지보다는 그 쪽지 자체에 뭔가가 있는 거 아닐까요?0_0
  30. 비밀방문자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31. 1111

    사다코냐.
  32. 명탐정

    왜사냐면 안죽을려고 ㅎ
  33. ㄷㄷㄷ

    서랍속에 곱게 개어놓았던 청바지를 어제 입었습니다.
    주머니속에 손을 넣어보니 작은 종이가 나왔습니다.
    왠지 모를 섬찟한 기분에..꺼낼까 말까 망설이다가...꺼내보니...붉고 푸른자국...
    그리고 보이는 찢어져 뭉쳐진 퇴계 이황님과 세종대왕님!!!!!!!!!!ㅠㅠ
    빌어먹을 세탁기 ㅠㅠ
  34. 아햏햏

    윗분 대박인듯 ㅋㅋ
    그냥 쪽지만 않보면 되지 아니한가?
    자네 그냥 바지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갖고 다니게나
    언젠가 많이 무거워진다면
    종이 팔때 끼워 넣게나 ㅋ
  35. 촟나안무서움

    니죽은게 왜내탓이냐 ㅄ아 ㅋㅋ
  36. 검은 눈동자

    난 살아 있는데 넌 왜 죽어있어??
  37. 샤프

    그럼 내가 훔친 샤프도?!
  38. 임자있는 그를 사랑하고있는 소녀

    소심하게 물어보는거!!귀엽네용~>_<
  39. 깜찌기

    "넌 늙어서 죽었고 난 젊어서 살아있잖아?"
  40. 개념

    그건 내주머니속의 괴물입니다..
  41. sp♥

    전 주머니속에서 머릿카락이 한줌 나왔다는ㅠ...
  42. 샤푸푸풐

    친구 착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3. 냠냠

    응? 내용이 이해가 안 가는데?ㅡ_ㅡ
  44. 푸대접

    답글을 써주고 싶네요..
    니가 왜죽었는지 내가 어케 아냐?
  45. 하하하

    어쩌라고;
  46. 하하하

    난 살았는데 넌 왜 죽어
  47. 미래소녀

    친구씨가 참착해요~♡
  48. 생각하는갈대

    당한놈이 x신이지.
    왜 사냐고? 죽기싫어서 산다.
  49. 가인

    안무서운뎅..
  50. 어째서.

    아무도 대신 불행을 가져간 친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으십니까ㅠㅠ
    보이지 않는 친구의 노고..ㅠ
  51. 난 살았는데 넌 왜 죽었어?
  52. 나나나콤온

    그 바지 버려
  53. 00

    매우 무섭네요
  54. ..

    타위 다이브 하지 말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