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337화 - 무전기에서 들리는 목소리

저는 26사단 정비대대 소속으로 동기가 겪은 일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동기가 배치 받은 곳은 정비대대 본부로, 경계근무 시 동초와 입초를 번갈아가면서 한다고 합니다. 동초근무를 하게 되면 10분 서 있다가 10분 순찰을 도는 식으로 2시간을 움직입니다.

대대 본부 안에는 초소가 3개 있는데, 그 중 한 초소에서 여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귀신을 보고 기절한 사람도 있었다는데, 동기는 그저 그런 군대괴담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초를 서게 된 동기는 동초를 마친 후, 초소 안에 있는 TA-999A(흔히 딸딸이라고 부르는 장비입니다)로 행정반에 무전을 보냈습니다.

"공격. 이병 ***입니다. 행정반 가겠습니다. 행정반 가겠습니다."

평상시라면 "그래? 수고했다.", "날씨도 추운데 빨리 들어와라." 라는 대답이 들려올 텐데 이상하게 엉뚱한 대답이 들렸답니다.

"행정반으로 가……. 행정반으로 가……."

힘없이 중얼거리는 여자 목소리. 동기는 순간 소름이 돋았고 바로 선임에게 여자 목소리가 들리더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선임이 비정상적으로 화를 막 내더랍니다. 이상한 느낌에 동기는 다시 무전을 보냈습니다. 이번엔 제대로 된 대답을 들었고, 아까 있었던 일을 보고 했습니다. 그러자 무전을 받은 당직사관이 하는 말.

"무슨 소리야? 아까 무전은 오지도 않았고, 지금 부대에 여자 간부는 한 사람도 없어!"

오대기 출동하고 회선을 확인하는 등등 부대가 뒤진 건 말 할 필요도 없었답니다.

군대에서는 아무리 자잘한 일이라도 원인을 밝히고 기록에 남겨야 합니다. 결국 이 일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현상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간부를 통해서 알아보니까 대대본부 사람 중에 이 일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

[투고] gordon님

[추신] 투고 당시, 본문이 공개되어 있어 얼터메이텀님이 달아주신 댓글도 공개합니다.

얼터메이텀
아, 이 글을 읽고 마침 고교 동창 녀석이 26사 정비대대 출신이라 물어봤는데 녀석도 알고 있었습니다. 근무하면서 종종 듣는 사람이 있었다던데…….

저도 면회를 가봤지만 26사 정비대대가 사단 사령부에서 떨어져서 민가들과 담벼락 사이로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부대 근처 민가에서 자살한 여자귀신이라는 소문이 있답니다.
  1. 개념이 뛰쳐나갔다.

    앗싸 일등이군요!!!
    투고글도 무섭지만.. 얼터메이텀님의 확인댓글을 보니 정말...;;;
    1. 으헉

      딸딸이라는 무기???어떻게 생긴건지 궁금해라
  2. 신선꽃

    어차피 학교, 군대, 병원은 귀신이 잘 나오는 3대 장소라는데...

    전 한번도 귀신을 보지 못했어요.

    보고 싶은 때도 있는데...
    1. 와우

      귀신안보셨어요 ? 저두요 ㅎㅎ
      근데 저도 무척 보고싶지만,, 사람들이 그러는데 물론 저의 어머니도 그러시구요 귀신안보는게 좋다고 그러시더라고요 ㅎㅎ
      그치만 가끔씩 -지금도- 무서운이야기 읽는데 뒤에서 뭔가 쳐다보는 느낌이라든지 갑자기 소름돋는 느낌들때도 있고... 보지는 못해도 느낄순 있는거같네요^^;
    2. Adu

      저두 한번도 못봤어요 ㅜㅜ
      보고싶긴 한데;
      아무래도 그 3군데에서
      죽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러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그 원혼이 지상에 남아서 귀신으로보여 이런일이 일어났을수도; ㄷㄷ
    3. 부르르

      경험상 귀신은 안보는게 좋음
      뭐, 자주봐서 익숙해지시는(?) 분들도
      가끔 계시지만 이런거에 익숙해지긴 싫네요ㅎㅎ
    4. ...^^

      전아주 많이 보았는데도 익숙해 지지 않네요 귀신이라는존재가 익숙해지는게 쉬운일은 아닌듯 합니다.
  3. 미무

    혹시나 밤에 들어왔더니 올라와 있어서 너무 좋네요 >ㅁ<
  4. 토정

    육군은 특성상 여러가지 이야기 많네요... 해군도 있긴 한데...
    주로 대부분 배를 타다 보니 그런 이야기가 좀 적은 편이죠...
    해군에 있으면서 배안의 심령쪽 이야기는 들어본적이 한번도
    없네요... 있을법도 한데...
    육상쪽 근무하는 애들한테는 가끔 한두가지 들어보긴 했습니다...
  5. 소린

    그래서 행정반으로 가면 어떻게 되는지가 가장 궁금하네요.
  6. 이름없는자

    왜 행정반으로 가라고 했을까요?
  7. gngn

    행정반으로 가면 빠져서 정신 못차린다고 조낸 갈굼당하고 얼차려 받는 겁니다.
    귀신도 짬안되는 이병은 갈구는 거지요.
  8. 꼴뚜기星人

    오우~ 지금 케이블 TV에서 알포인트 하고 있는데 글 분위기가 영화하고 딱이네요~
  9. 하얀고양이

    여자로 태어나길 천만다행이예요. 군대는 무셔~ ㅜㅠ
  10. 그 민가에 사는 사람

    민가들과 담벼락 사이로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민가들과 담벼락 사이로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민가들과 담벼락 사이로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ㄷㄷㄷ
  11. 윈드토커

    와아아... 투고글, 댓글 모두 무섭군요!
  12. 얼터메이텀

    아핫~ 오랜만에 올라온 실화 괴담인데~
    제가 달았던 댓글까지 올라오다니~ ㅋㅋ

    실화괴담을 좋아라 하는데~ 업이 뜸할때는 투고 게시판까지 가서 기웃거릴때가 있죠~~

    참고로.... 부대가 민가와 접해있어.... 종종 병사들이 담벼락 너머로 짜장면도 시켜 먹었다고 하더군요 ^^
  13. margarita

    짜장면...ㅎㅎ 왠지 귀여운(?) 느낌이 들어요ㅋㅋ
  14. 용가리

    학교 군대 병원에 귀신이 잘나오는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요...

    첫째. 심리적 요인

    병원과 학교는 일과 시간이 끝나면 사람이 전혀 없는 패쇄적 장소로 변합니다. 일상과 다른 환경이 된다는 거죠. 즉 밤과 낮의 장소가 음과 양, 사람과 귀신의 장소로 인식이 되기 때문에 그런 괴담이 생긴다는 겁니다. 일종의 심리적 요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해외에선 군대에 유령이 자주 나온다는 얘긴 별로 없습니다. (교전지역은 또 나온다고들 합니다만)

    둘째. 념이 뭉친다...고 해야할까요.
    귀신이 아니라도 사념, 잡념이 뭉치면 뭔가 나온다고 하고(도깨비일까요?), 그런 곳이라면 귀신도 잘 끌린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군대, 병원, 학교 모두 사념이 뭉치는 곳이죠. 입시부터 갈굼, 탈영에 죽음에...이런 요소가 없는것도 만들고 있는건 불러들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셋째. 역시 많이 죽는다는 거죠.
    병원이야 이루 말 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의 군대는 전방은 격전지, 후방은 자살자가 많습니다(규율이 느슨할수록 심하게 갈군다고들 하죠). 학교에서는 자살자가 별로 없지만, 입시때문에 자살하는 사람이 매년 나오는 나라이니 그런 원한들이 모여서 그럴 수도 있겠죠.


    개인적으로 가끔 이상한게 보이긴 하지만(뭐 그래봐야 한 10년은 아무것도 못 봤습니다. 소위 말하는 둔탱이 체질이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마음이라고 봅니다. 두려움이 없다면 악마도 이긴다는 서양의 이야기도 있지요.

    아 참고로 10년 전만 해도 홍대 정문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가면 상당히 을씨년했습니다. "보이는" 누님의 말을 빌자면, 골목의 구석 구석마다 두셋씩 모여서 웅크리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림이야기'라는 카페를 아시는 분이라면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들으셨을거라 생각합니다)
    1. 사과주스

      용가리님~~ 홍대 얘기 듣고싶어요~
      그림이야기라는 카페가 어디죠?
      다음이랑 네이버에는 없는것 같은데..
      카페를 알려주시거나 얘기를 직접 올려주세요~~
    2. 햄짱

      역시...; 어느 곳에나 존재하고 있는 거였군요.;
  15. 용가리

    덤으로 투고랄까. 이거 죄다 옆사람이 겪은 이야기~ 가 되네요. 흐음..

    저는 15사단에서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까지 근무했습니다. GOP부대였는데, 이런 곳이니 저런 곳이니(##산부터 $고개까지) 부대가 마구 이동을 다녀서 하마터면 이사 횟수만 한 손을 넘길 뻔 했었지요.

    00년 말에 GOP에 투입된 후의 일입니다. 00년 말인지 01년 초인지, 폭설이 온 적이 있었지요. 당시 대전이 눈때문에 교통이 끊겼던 기억이 나는데...제가 있던 섹터도 당일 눈이 하도 많이 와서, 결국 섹터를 패쇄하고 갈 수 있는 곳 까지만 가서 근무를 섰었습니다.
    (당시 저는 초번 근무자에 가장 끝의 초소 투입이었는데, 나중에 가니 지형적 요인때문에 딱 버클까지 눈이 차더군요...)

    당시 제가 근무하던 섹터는 섹터 중앙의 고가 초소를 중심으로, 양 옆으로 일명 "낙오 계곡"이라는 계곡이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W형 구조였는데, 고가 초소가 섹터의 중심이지만 이 계곡에 눈이 너무 많이 쌓이고, 계단이 미끄러워-넘어지면 의병전역 감- 결국 계곡 전체를 패쇄했었습니다. 대신 계곡 바로 앞에 있는, B형에만 투입하는 초소부터 근무를 서는 변칙 구성으로 하고 있었는데, 중간 휴식시간에 두달 후임이 이러더군요.

    "#상병님. 고가초소에 사람 아무도 없습니까?"
    "야, 뭔소리야? 눈때문에 우리가 패쇄했잖아. 3#연대 애들은 제2고가까지만 오는데, 거기에 사람이 왜 있어?"
    "근데 저 근무서다가, 누가 고가로 올라가는거 봤습니다."

    이 놈이 몸이 좀 허했는지 어지간한 이상한건 다 보고 다니는 놈이었습니다.

    "거기 아무도 못가니까 당연히 아무도 없지. 그러려니 해."

    그걸로 그냥 넘어갔습니다. 동네가 동네인지라...

    그런데 이 녀석이 이력이 화려한 편인데

    사단 신교대에선 화장실가는 유령을 보고(두명 들어가서 한명만 나오는...), 근무 서다가 철책을 뛰어넘어 사라지는 유령을 보고, 투입문으로 경계하며 접근하는 수색팀 유령도 보고......볼 건 다 보더군요.

    그 외엔, 위에서 말한 바로 그 B형 투잎 초소에서, 옆의 벙커를 아련한 눈길로 보면서 "오늘도 열심히 근무중이시네." 하시던 제 3개월 고참(기독교 군종...)도 있었습니다. 벙커에서 항상 두 명이 겨눠 총 자세로 근무장이라고 하고 말을 접더군요.

    하여간 GOP는 요지경입니다...
    1. 햄짱

      "오늘도 열심히 근무중이시네"가 압권입니다. ㅋㅋㅋ 현재 시간을 한정해서 살아가고 있는 저로서는 시간을 초월해서 영원히 근무를 서고 있는 그 존재들에 대해 똑같은 아련함이 느껴지는군요.
  16. 다르

    이 글 처음 올라왔을때부터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요...
    분류는 분명히 실화괴담으로 되어있는데,
    왜 실화괴담을 클릭하면 이 글이 안나오는건가요?
    1. 비빛

      저는 전체를 눌리면 젓갈이후 글이 보이지않습니다..=_=;
    2. 더링

      어리? 정말 그렇게 나옵니다.
      아무래도 텍스트큐브의 버그가 아닐까 합니다.ㅜㅜ
  17. 다르

    오옹... 이젠 잘 보이네요... :D
  18. 26xx방공대대

    나도 26xx방공대대에 있다 8사단으로 옮긴 사람인데 그 사단에서 귀신이??
  19. ERINNNNNN!!

    저희 선생님은 군대는 일부로 음기가 많은 곳을 노려서 지은다고(?) 하시더군요. 건장한 남자들이 가장 많이 양기를 내뿜으니까 그 양기를 모아서 음기를 누른다고... 그래서 음기가 엄청 강한 모 부대는 위에서 보면 닭 모양(아침동물)이라고.. 은근히 신뢰가 가지 않습니까?ㅎㅎ 유명한 얘기라 뒷북일지도...
    1. 햄짱

      아뇨. 처음 알았는걸요! 그렇군요. 확실히 일리가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좀 불쌍하네요. 분명 모두가 똑같은 양의 양기를 뿜는 게 아닐텐데;ㅋ
    2. 불무리간부

      유사한 이야기는 논산훈련소도 적용됩니다/
      저도 들은 이야기지만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논산훈련소를 지은 사연이 바로 위와 비슷하다고 하네요
      수많은 남자들이 밟아 줘야 한다고 풍수가가 그러자
      그곳에다 당장 훈련소를... 지었다고...
      들은이야기였습니다. ㅎㅎ
    3. 펩시콜라

      논산 육훈을 박통 때 지었다구요?
      제가 알고 있는 얘기와는 완전 다른데요.

      제가 논산 육훈 25연대에서 훈련을 받았는데
      친조부께서 1952년 사병으로 현역 입대 하셔서
      보병학교를 마친 후 1953년 경에 소위로 임관
      첫 부임지가 논산 육훈 25연대였다고

      자신의 첫 부임지에서
      손자가 훈련병으로 훈련을 받으니
      감개가 무량하시다고 편지 보내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20. 나도 하나~

    저도 덤인데...
    3사단 gop 근무서던때에 V형의 지형에 중앙에 꺼진부분에 초소가 있어서
    독수리 날개 같다고 하여 독수리 초소로 불리던 초소가 있었는데
    제가 갔을땐 거기만 초소를 비워놓고 운영하지 않아서 물어보니
    옜날에 이등병이 근무중 고참이 조는사이에 몰래 편지를 보다가
    지형상 골바람이 강한데 그 바람에 편지가 날려가서 1담장 근처에 떨어져
    주으러 갔는데 졸던 고참이 잠결에 그걸보고 월북하는건지 알고
    잠결에 위협사격을 하다가 실수로 그 이등병이 죽어버렸고
    그 고참은 월북하는 병사를 잡았다고 포상휴가까지 다녀오고 했으나
    몇달 지나지 않아 총으로 근무중 자살해버렸고 기무대에서 나와
    조사한 결과 편지를 주으러 가던것으로 밝혀졌다는
    sbs토요미스테리에도 나왔던 이야기인데..
    문제는 그 뒤로 그 근처에서 이등병 귀신을 봤다는 말이 많이 돌고
    자살사고와 여러가지 사고가 끊이지 않다가
    95년이던가 강원도에 비가 많이 와서 아예 거기서 근무를 서던
    병사들이 그대로 묻혀버리는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초소를 폐쇄해버렸다고 하더군요...
    그 뒤로도 옆초소에서나 그 초소 근처를 지나갈때면 그 초소에서
    누군가 쳐다보고 있다고 하는........
    1. 햄짱

      저도 그 이야기 기억해요. 토요미스테리 애청자였죠. 좀 슬픈 이야기였는데...참 오래된 이야기인데, 그 근무처가 아직도 존재한다는 것이 약간 신기하네요.쿳. 그런 이야기들의 발상처는 실제 존재하고 있을 것 같지 않은 느낌이 강렬해서...
  21. 용가리

    좀 늦게 적습니다...

    그림이야기는 지금은 망한(하핫~) 카폐입니다. 정확한 시기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99년경에 제가 지방으로 이사갔으니, 99년 이후가 아닐까 합니다만...

    위치는 홍대 정문을 나와서 길을 건너지 않고 오른쪽으로..약 7분 거리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나인티나인 피자인지 라운드테이블 피자인지를 지나서 꽤 갔었는데...정확한 위치를 찝어드리기 힘드네요. 말했다시피 망해버려서;

    아시는 분들이 꽤 있을거라고 한 이유는, 그 곳이 만화가 지망생이나 아마추어 만화가(당시에도 동인지는 있었습니다...), 데뷔한 만화가나 데뷔 준비생(일명 어시라고 하는), 그 외에 애니나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도 있었던 한양문고(퉁크라고 하죠 요새는?)와 함께, 만화쪽 사람들이 홍대에 가면 거의 항상 들르던 곳입니다.

    각설하고...제가 아는 누님이 어시일을 하셨던 분이라 그 카폐의 마담누님과 친했기에, 저도 따라서 간 적이 있었습니다. 고로 저도 그 누님께 누나 동생하는....뭐 그런게 중요한건 아니고.

    그 누님도, 그 누님 친구인 누님도, 마담 누님도, 그리고 저랑 동년배인 다른 친구도 전부 다 "볼 줄 아는" 사람이었다는 거죠. 마담 누님은 그렇게 강하지는 않으셨습니다만......

    거기다 독특한 것은, 그림이야기는 들어가면 왼쪽으로 꺾어지는 긴 구조의 좁은 카페였는데, 꺾인 곳 마지막 부분은 창이 막혀있고, 그 뒤에는 폐쇄된 좁은 건물 틈이 이어지고...그 틈조차 막혀있었다는 거죠. 그 틈은 사실상 사람 하나가 서서 걸어가기에 충분한 넓이었습니다.

    이런 구조때문인지 풍수나 지형때문인지, 그 곳에는 이상하게 유령이 많았습니다. 상주 인(?)구 3인에, 문이나 벽으로 들어와서 카폐를 가로질러 그 막힌 창으로 사라지는 유령이 한달에도 상당수였고요. 덤으로 화장실에 남자가 들어가면 꼭 와서 거시기를 보고 간다는 게이 유령도 있었고...사실상 유령 난장판인 셈이었지요.

    특히 마담 누님말고도 죽돌이들중에 그런 끼가 있는 사람들이 꽤 있곤 해서-덤으로 무서움이라곤 약에 쓸래도 드문...-, 가끔 반쯤 장난삼아 카폐의 불을 전부 꺼버리곤 했습니다. 창이 없는, 건물 1층의 안쪽 구석 카폐라서 불을 끄면 거의 완벽한 암실이 되는데, 그렇게 하면 공중에서 희미하게 빛니난듯한, 담배연기가 사람만하게 뭉친 것이 떠돌곤 하더군요. 저도 그런 경험을 통해서 "보는"법을 익혔었죠. (처음 간 날 마담 누님이 서비스로 불을 꺼주셨습니다) 특히 여자 귀신들이 저를 좋아하더군요. 덕분에 (체질 문제도 있어서) 다리가 저려 고생 좀 했습니다만...

    아뭏든 그 카폐는 지금 사라졌고, 건물은 여전합니다. 정확한 위치를 다시 방문해보진 않았지만, 그 안에서 누가 뭘 하든 다시 들어가보고 싶은 기분은 좀 남아있네요.

    자세한 위치와 현재 상황을 알게되면 나중에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참고로 홍대 한양문고는 요새도 자주 갑니다. :D
    1. 사과주스

      아~ 인터넷 카페가 아니고 진짜 카페 말씀이셨군요..ㅋㅋ 그것도 모르고 인터넷에서 한참 찾은.. 홍대 오른쪽(산울림 소극장쪽 말씀하시는 거죠?)이 좀 스산하긴 하죠, 그래두 요즘은 많이 밝아졌지만.. 근데 예술하시는 분들은 특히 그런쪽에 좀 예민하신지 볼줄아는(??)분들이 많으신듯해요. 지금은 무슨 업종으로 바뀌었을래나.. 나도 함 가보고싶은뎅.. ㅎㅎ 암튼 용가리님 잼난 얘기 감사합니다.^^
    2. 사과주스

      처음 간날 마담누님께서 서비스로 불을 꺼주시다니
      너무나 친절한 마담누님....ㅋㅋㅋㅋㅋ
    3. 햄짱

      그렇게 많이 나타나면 분명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테니까, 어떤 이유로든 그 곳 장사가 원활하게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군요.
  22. 용가리

    아. 그 막힌 창이 소위 말하는 "저승가는 길목"이 아니겠는가 하는 의견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그 창이 있는 부분은 3면이 소파로 둘러쌓여 있었고 그림도 걸려있고 인형도 많았는데

    그림이고 인형이고, 모두 입을 모아 "수상한 기운 느낌이 드는" 것들이었다죠.
  23. ™쿄코

    ㅋㅋ
    잼있네여^^
    있잔아여.ㅋ
    저여"잠들수없는밤의기묘한이야기"하고
    "정말로있었던무서운이야기"책이여^^
    둘다샀어여ㅋㅋㅋㅋㅋ
    잠들수없는밤의기묘한이야기는문상으로샀는데..
    정말로있었던무서운이야기는제가갖고있는돈다털어서샀어염ㅠㅠ
    전,귀신을한번도본적이없어서.(영력이엄청약하나봐염ㅠㅜ좀슬퍼염,...)
    정말로무섭다는게 뭔지 모르겠네염..
    무서운것 좀 만이만이부탁해여~@@@ㅋㅋ
  24. 이현희

    26사단 정비대대 출신 예비역입니다.
    제가 2006년 10월에 제대했는데,
    전 민가에 떠도는 처녀귀신 얘기는 들은바가 없고요.
    정비대대의 일부가 오래전에 의무대건물로 쓰였었는데,
    그곳에서 제가 일하던 창고가 환자 병실이었고,
    건너편 화장실에서 자살한 병사들이 많았다는 소문은
    들은적이 있었지요.
    왠지 모르게 기억이 나네요
    1
  25. 헬로우~

    오우~~~~~~~예~~~~~
  26. 모리스

    화를 왜 내세욤..-_-
  27. gordon

    투고한 본인입니다. 이 이야기가 실화괴담으로 등재될 줄은 몰랐군요. 퍼가겠습니다.
  28. 귀신못본1人

    흐음~~ 귀신을 봤어야 말이지...(님들말고여;;) 그래도 무섭다;;...
  29. 아 ㅋㅋ 흔히 딸딸이 ㅋㅋㅋㅋ 아 웃겨 ㅋㅋㅋㅋㅋㅋㅋ
  30. 불가리

    오.. 26사단이면 불무리.. ㅋㅋ
  31. 아햏햏

    니가가 ...
    니가가...
  32. 일요일엔 짜파게티

    변성기가 오지않은 사람이 무전을 받았던 건지도?
  33. 콩켝

    26사단 헌병얘긴데 오싹하네ㅡㅡ;;
    나 이 얘기 지원나갔다가 정비 아저씨 한테 분명히 들은얘긴데....
    그 아저씨가 자기 부대 전설로 내려오는 귀신얘기라고 그래서
    들었는데...... 그때 한낮에 여름 땡볕인데 그 아저씨가 너무 실감나게
    얘기해서 순간 오싹했던 기억땜에 아직도 생생한데...헐...
    설마 글쓴이가 그때 그 아저씨는 아니시죠?;;
    1. 불무리간부

      제가 26사 헌병 중사로 전역했는데...
      어떤 이야기를 들으셨나요?
      물론 오싹한 이야기 또는 제가 싸웠던 적도 있죠
      미스테리라고 치부하기앤 너무 현실감이 커서
      그러나 당시 저는 병력들 사기차원에서
      대부분의 이야기를 통제하고,
      그 이야기의 주인공만 따로 불러서
      사기차원에서 하지 말것을 여러번 권유하거나
      문제의 장소나 문제의 일을 확인해주곤 했었습니다.
      알수 없는일은 진짜 있었죠 ㅎㅎ
      그러나 내가 떳떳하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34. 흠...전 통신병

    일단 군용전화기(즉 딸딸이-교환대에서 신호를 얼만큼 주냐에 따라 내는 소리가 틀립니다)
    TA-999A가 아니라 TA-312이구요. (P999K라는 무전기와 헷갈리신듯.)
    무선통신하는 무전기가 아니라 유선으로 통화하는 전화기 입니다.
    운영자님께선 제목 수정하시는게 나아보여요.

    그리고 군용전화기로 전화걸면 교환대 거치는게 정상아닌가요?
    가끔 교환대에서 졸다가 신호들어오면 엉뚱한곳 연결할때도 있거든요.
    암튼 통제실과 바로 연결되는 초소인가 봅니다. 신기한 부대네요.
    1. 얼터메이텀

      뭐.... 딸딸이(TA-312)야 삐삐선 연결하기 나름이죠.... ㅋ
      우리 부대 초소도
      사단 지통실 직통, 대대 행정반 직통 각 2대에 인터폰까지 따로 있었죠
      .... 근데 인터폰이랑 딸딸이가 뭐가 달라... 쩝
  35. 귀신의 재구성

    나는 여느떄와 다름없이 멋진 군인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어떤 멋진 오빠가 행정실에 가겠다고
    소리지른다. 나는 대답한다. 행정실로 가든가 행정실로 가든가. 그남자는 든가를
    못들었네 으헝헝
  36. 보살아들

    군대의 귀신이라.... 이젠 그저 그렇네 .....
  37. 26사 98군번

    98년~2000년 까지 26사단 정비대대에서 근무했었는데 이런 얘기는 첨들어보내요 ㅎㅎ
  38. 26사 정비대 2010년전역자

    제가 정비대대 일반지원중대 나왔습니다
    이얘기 진실입니다 정비대대는 월래 의무부대였고
    제가 겨울에 수도관이 터져서 수도관 작업하려고
    땅 1미터 30센치 정도 파면서 본건데 부대에서 링겔이랑 카테타
    그리고 여성들이 썻을법한 물품들도 많이 발견되었고
    TA 에서 여자목소리 들리는 소문도 간부에 의해 들었었습니다
    여자목소리를 들을수있는 특정초소가 있는데 그 초소옆에
    반토막난 나무가 한그루있는데 의무부대일때 여자가 목메달아 죽어서
    그나무를 반토막내놓은거라고 합니다 제생각엔 그자리에서 죽은 여자가
    의무부대 간부 라고 추정됩니다
    지금까지 얘기는 다 전해오는 소문일뿐 제가 군생활할때에는 실제로
    여자목소리를 들었다는 사람은없었던것같고 제선임 들은 거짓일수도있지만
    들었다고는합니다 .
    1. 얼터메이텀

      정비대대 일반지원중대~~ 쿨럭~

      제게 저 이야기 확인해줬던 고교동창 녀석도 일반지원중대에서 서무계원이었다는 ^^
      소화기 수리를 많이 했다나.....
  39. 레바

    어 근데 '나도 하나~' 님이 하신 예긴 후에 잠밤기 괴담으로 실제로 나왔던 내용 아니었던가요~? 저가 역주행 하고 있어서.......
    제목이 '링반데롱'이었어요.......
  40. 비밀방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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