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세계의 이야기, 이계록(異界錄)

요재지이를 아십니까?

요재지이는 중국 팔대기서중 하나로, 청대의 작가 포송령(蒲松齡,1640~1715)이 20대부터 70대까지 수년 년에 걸쳐 수집한 괴이한 이야기들을 엮은 책입니다. 민간에 전승되어 오는 온갖 귀신과 여우, 사물의 정령들이 펼치는 괴이한 이야기들이 매력적인 작품으로, 수많은 만화, 영화, 드마라등이 이 책에서 모티브를 사용했습니다.(영화 천녀유혼도 요재지이에 수록된 섭소천이 원작.)

지금부터 소개해드릴 이상한 세계의 이야기도 요재지이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작품들중의 하나입니다. 원제 제괴지이도 현대의 요재지이라는 뜻으로, 작가후기에서의 "중국의 고전을 골격으로 하여 창작한 이야기"라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작품은 요재지이처럼 괴이한 이야기들을 수록한 옴니버스 단편집의 형식이지만, 크게 두가지 형식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요재지이식 단편이며, 다른 하나는 이 작품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아귀와 오행선생이 겪는 괴이한 이야기들로, 요재지이처럼 괴이한 이야기의 단순나열이 아닌 중심인물을 넣어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게 하는 점은 괜찮은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주인공 아귀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는 아이입니다.(중국에선 견귀라고 하는 데, 작년 여름에 개봉한 디아이의 원제도 견귀.) 그래서 작품의 초반은 괴이한 존재를 보는 아귀와 그의 스승 오행선생이 겪은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중반에 접해서는 성장한 아귀(연견귀)의 중국무협같은 활약이 돋보이는 이야기로 변하게 됩니다.

이는 "이 책은 무서운 이야기와 괴이한 이야기에 한하지 않고, 골계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와 활극풍의 이야기등 독자에게 생동감을 느끼게 하는 데 힘을 썼다"라고 후기에서 밝힌 바 있는 데, 연견귀의 이야기가 바로 활극풍의 이야기를 그리고자하는 작가의 마음이 아닌가 합니다.

이 작품은 중국의 괴담을 좋아하시는 분과, 무협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상당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3권 이후로 국내에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안타까울 나름입니다.
  1. 랑랑

    아~!! 이거 꽤 예전에 본거라 다시 보고 싶었는데 제목 기억이 안나서 못 찾던 거였어요. 여기 있었네~~. 역시 만화쪽을 뒤져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꽤 재밌게 봤었는데..
  2. thering

    랑랑님| 후속편이 안나와서 장말 안타까운 만화입니다.^^ 제 블로그에서 몇되는 만화리뷰중에서 원하시는 걸 찾으셨다니 굉장히 기쁩니다. 사실 만화책은 맨날 사두면서, 게을러 자빠져서 리뷰를 안 쓰고 있습니다.;;(각성하라~ 각성하라~)
  3. 랑랑

    후후훗.. 얼른 각성하셔서 또 멋지구리한 만화 리뷰올려주세요~.
  4. thering

    랑랑님| 흐흐, 이렇게 비행기 태우시면서 코대가 높아져서 더더욱 뒹굴거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조만간 리뷰 몇개 써서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 레카미에부인

    이분 만화 시리즈 저도 좋아해요. 옛날 이야기를 듣는것처럼 정감있고..
    이시리즈로는 이계록,호중천,귀시 이렇게 본것 같네요.
  6. 뿌잉뿌잉

    재밌겟네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