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자전거

저는 2년 전에 자전거를 도둑맞은 적이 있습니다. 도둑맞은 장소는 지하철 역 근처에 위치한 우체국. 하지만 범인을 찾을 수 없어서 결국 새 자전거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 항상 집(빌라) 앞에 자전거를 두는 있는 장소에 갔는데 낯선 자전거가 보였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왔나 싶어 가까이 보니, 순간 온 몸이 오싹해졌습니다.

벗겨진 페인트, 녹슨 체인... 상태는 많이 상했지만 아무리 봐도 2년 전에 도둑맞은 자전거가 틀림없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자전거는 있을 수 있잖아? 하고 생각했을 때, 그 자전거의 바구니에 하얀 물체를 봤습니다.

잘 보니 그건 비와 햇빛으로 새하얗게 변색한 2년 전 잡지였습니다. 2년 전 자전거를 도둑맞았을 때 자전거 바구니에 잡지를 그대로 넣어둔 채였었습니다.

참고로 저의 집은 역에서부터 10kn 이상 멀리 떨어진 곳입니다.
도시괴담의 다른 글
  1. Tumnaselda

    마음좋은 할아버지가 갖다놓으신 게로군요. 훈훈~
  2. 천사가될꺼야

    블랙홀입니까!?;; 그런걸까요ㅇㅁㅇ?;;;
  3. 오.. 저런

    자전거가 2년 동안 타임 슬립을 했다거나.. 순간 월세계를 다녀왔다거나.. 2년 동안 아웃 오브 안중에 빠져버렸다거나..
  4. Kmc_A3

    주인님을 안 좋아해서 반항하다가 천벌 받은 건가요?[아냐...]
  5. trick

    괴담보다는 "세상에 이런일이" 같아효 ;ㅁ;
  6. Noirapple

    꺄악.
    꼭 집찿아온 강아지 같아요!!!!
  7. 집행인

    제 주위분들의 말에 의하면
    대취했을때 가끔 자전거를 무단으로 빌리곤 한답니다
    자가용도 있는 사람이...

    근데 집까지 데려다준 자전거는 다시 쓸일이 없는겁니다
    대낮에 원위치시키다, 들키면 혼날까봐 고민하다 시간만 보내버리죠

    그 정도의 사연 아닐까요
    어느날 정신차려 갖다논 자전거
  8. margairta

    정말 집 찾아온 강아지같아요...;
  9. kaslan

    휘긴경의 휘라리도 저렇게 집 찾아오면 좋을 텐데...
  10. 뭘계꽃

    2년이나 고생해서 주인님을 찾아왔는데
    주인님은 이미 새자전거를 타고 있더라...
    왠지 슬프네요
  11. 투넬

    어머....진돗개 백구가 생각나요.
    그러고보니 이런거 비슷한거 들어봤는데,
    빗자루에 피를 떨어뜨리고 버리니까 집앞에 찾아왔다라는..
    피를 떨어뜨린걸까요?ㅋㅋㅋ
  12. Ryuha

    정말..주인님 찾아 고생고생 했군요.;
    성불을...(..태워야 하는 건가요)
  13. razell

    오호오호오호, 집을 찾아온 자전거란 말인가!!
    하고 감탄하다가.. 10km이 아닌 kn을 보고 폭소;;;
    1. 사염

      진짜 그러네요 ㅋㅋㅋㅋ
      그럼 키로니터인가
  14. 오 세상에

    혹시 이런거 아닐까요? 미래의 투고자님이 몰래 가져갔다가 2년뒤 다시 가져다놓는;;;미래의투고자님은 미래의 미래의투고자님한테 자전거를 도둑맞고 미래의 미래의투고자님은 미래의 미래의 미래의투고자님에게 도둑맞고 ...
    1. 시엘바이스

      괴담....실화가 아니라 도시괴담인데요오오?
      투고자 없어요.
  15. 돼지

    으음.. 언제나 무섭워요 여기.. ㅠㅠ

    아.. 그런데 저 기억하실런지.. ㅎㅎ
  16. 루미D

    자전거는 도둑질에 굴하지 않았군요!!
    장합니다.(토닥)
  17. seimei

    흠...백구처럼 돌아온 건가요?(그럴리가!!!!)
  18. 궁극미색

    *ㅁ* 그런데 왜 잡지가.....
  19. 데카르

    혹은, 2년동안 이계에 빠져 있었던 것일 지도..
    (..사이렌 한참 하느라; 하하;)
  20. 이뮨

    훔쳐가서 쓰다가 버릴떄 되니까 갖다놓은거..
    버릴떄 쓰래기값 드니깐.
  21. 취조반장ㅡㅡ+

    이 이야기의 요점은.. 갔다 놨다는데 있는게 아닌거 같은데요;;
    10km나 떨어진곳에 있던 자전거가 "어떻게" 오게 되었는냐가
    중점인듯 ^^
  22. 남기수

    주인님 찾아 고고씽!
  23. !!!!

    주인찾아 삼만리한 자전거인가?
  24. 오오~

    자전거도둑 넌 이제 죽었다
  25. 조승수

    정말 이상하군요. 또 도둑이 정말 착합니다.
  26. 냠냠

    자전거 도둑 스토커... -_-
  27. 식수생수

    도둑이 도둑을 맞은건지도...
    이번 도둑은 마침 집 근처 살고...
  28. 프로펠라

    금도끼 은도끼: 새전거 옛전거
  29. 오타 kn라고 되어있네여.
    1. ㅎㅎ

      그럼 킬로니터라고 읽어야 하나봐요ㅇㅅㅇ
  30. 저승가이드

    말도없이 빌려가서 죄송합니다.
    2년동안 잘 썼습니다..
    1. 김지수

      ㅋㅋㅋㅋ센스굿
      이름도 개쩐다ㅋㅋㅋㅋ
  31. 오홋홋

    10kn은 댈라x1000먼데...불쌍함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32. 흐으음

    나만이해못한거?ㅋㅋㅋ
  33. 개초딩(개념모드)

    미안하긔
    내친구가술먹고타다가훔쳤긔
  34. 잎사귀

    저도 자전거를 잃어버렸다 3년만에 찾았었던적이 있는데
    자전거에 설치했던 병에 주스가 그대로 들어있더군요.
    신기한건 제천에 놀러가서 잃어버렸던 자전거가
    충주 옛 저희 집에 와 있었다는사실.
    새 자전거를 살수 없었던 상황에서 돌아온 자전거는 굉장히 반가운 존재였죠.
    그래서 기뻐하면서 탔었는데.. 흠, 그게 무서운이야기인가요?;
    (잃어버렸다 찾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는 그저 기쁘고 반가운 이야기)
  35. 용하사

    자전거 : 먼 길을 달려왔지만 이미 주인님께 새 자전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