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형이 겪은 일입니다.

형이 대학생이었던 시절, 친구 5명과 함께 스키장에 갔었는데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다들 피로로 곧바로 잠들었다고 합니다. 형도 곧바로 잤습니다만, 새벽 2시 정도에 눈이 떠져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꾸벅꾸벅 하면서 방안을 바라보니, 누군가 방 중앙에 서서 고개를 푹 숙인 채 중얼중얼 거리고 보였다고 합니다.

쟤 뭐야... 한밤중에 뭐 하는 거지? 라고 생각한 형은 몸을 일으켜 누군지 확인하려고 했는데, 문득 옆에서 자고 있는 동기들을 보니, 하나 둘... 다섯 모두 제대로 자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저기 서 있는 건 누구지? 게다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고개를 푹 숙이고 서 있는 모습이 마치 목을 매단 것과 같았습니다. 기분 탓인지 다리도 공중에 떠있는 것 같았고. 갑자기 무서워진 형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그대로 아침이 오길 기다렸다고 합니다.(물론 그러다 잠들었다고 함)

다음날 아침. 형은 밤에 겪은 일을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왠지 다른 사람들한테 꿈꾸고 헛소리한다고 바보 취급 당할까봐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결국 자다가 헛것을 봤을 거야라고 스스로 타이른 소심한 형이었습니다만, 문득 아침 식사 도중 동기 중 한명이 형에게 말했습니다.

"그나저나 넌 한 밤중에 혼자 서서 뭘 투덜거린 거야?"

…보았던 건 형 혼자만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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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람

    헉;;;;; 그 방에서 자살한 아이! 혼자 본 것이 아니라면 더더욱 공포에요.
  2. 미유

    헉 두번쨰닷 ~
  3. 창혁

    헉 짧고굵은~!!!
  4. margairta

    저기서 밤에 있었던 일 다 말하면...
    그 친구분 엄청 당황스러우실 듯;;
    ...전 목 매는 게 제일 무서워요ㅠㅠ
  5. 투넬

    오해를 받았군요!

    하지만 그 진실을 알게되면 분위기가 싸~해지면서

    모두가 말을 못할것입니다
  6. razell

    더....더더더덜;;;
  7. 낫뎃

    정말 짧고 강하네요. 마치 목을 매단거 같았다니 ㄷㄷㄷ
  8. 백작하녀

    일 때문에 1년에 3~4번 정도 호텔에서 자는데(거의 비즈니스 호텔이지만요;;;) 농담이 아니고 정말로 제가 자는 방에서 자살이나 살인사건이 있었을까봐 무서워요. 성수를 작은 병에 담아서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호텔방에 들어갈 때 뿌리는데, 그래도 머리 감는 건 무섭습니다. TV를 켜놔도 물소리 때문에 안 들리거든요. ㅠ_ㅠ
  9. 화관

    물론그러다가 잠들었다고 함. 이거 왠지 웃겨서 웃어버렸어요 ㅠㅠ
  10. 형 친구가 형보고 하는말 아닌가?
    형이 몽유병 ㅋ
  11. 하돌이

    헐ㅜㅜ 그방에서 목메달아 죽은 아이인가ㅜㅜ 아직 아무도 줄을 안 풀어줘서 저승에 못가는 불쌍한...
  12. 산소

    하돌이// 그게 아니라 죽은아이가 배고픈데 밥 안준다고 투덜거린것 아닐까요?
  13. 에그몽소리

    제생각에는 죽은아이가 한이 맷혀서 튈려고 그런게 아닐까요?
  14. 프로펠라

    귀신은 자신이 죽은걸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는 집착이 강하기 때문에,
    우연히 그 숙소에서 보여준것 같은데요?
    귀신왈:아, 목 아파. 이거 언제까지 해야돼?
  15. 저승가이드

    대단한 집착이군요 ㅋㅋㅋㅋ 목이 아픈걸 견뎌내면서까지 5명이 모두 일어나 볼때까지 그러고 있었다니..존경스럽습니다..!!
  16. 흐으음

    나만 또 이해 못한건겨?ㅋㅋ
  17. 길가던초딩

    음..이번 편도 재미있군요..
    잠밤기 잘보구있구요 더욱 번창하시길 빕니다.
  18. 개초딩(개념모드)

    짜응
    나두겜할때목아프긔
    계속고개가그대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