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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전에 살던 아파트 관리 사무소 지하 1층에는 에어로빅 교실이 있었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장소에 사방이 거울로 뒤덮여 있고, 작은 샤워실 옆에는 커튼으로 가리곤 하던 탈의실이 있었습니다. 설명만 들어도 아시겠지만 굉장히 소소한, 그런 곳이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선 오전에 에어로빅을 배우셨고, 언니와 저는 에어로빅 교실의 마지막 시간(밤)에 배우곤 했었습니다. 조금 부끄럽다는 생각도 했지만 꽤나 재미있길래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풀고 있는데 갑자기 정전이 되었습니다. 밤이고 지하라서 빛은 전혀 들어오지 않아 정말 눈이 캄캄했지만 양초까지 없어 어찌할 도리가 없이 강사님과 저희(에어로빅을 배우던 사람들)들은 체조하던 상태로 멈춘 채 불이 다시 켜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사람들이 많아서 딱히 무섭지는 않았지만 무심코 거울을 올려다보니 뭔가 이상한 게 보였습니다. 거울에 비친 탈의실 앞에 뭔가 하얀 물체가 앉아 있었습니다. 혹시 잘못 본 게 아닌가 싶어 뒤를 돌아보았는데 탈의실 앞에 하얀 물체가 있는 게 확실했습니다. 분명 제 기억에는 정전 되기 전에 그런 물체는 전혀 없었습니다. 게다가 생각해보니 정전이라서 (특히 지하층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 저 멀리 떨어져 있는 탈의실 앞에 있는 하얀 무언가는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 너무 이상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하얀 물체는 하얀 소복 같은 치마 옷자락이었습니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하얀 물체는 뚜렷해졌고 어느새 하얀 물체는 검은 긴 머리에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의 형상으로 변해있었습니다. 아니 변해 있기보다 원래부터 그런 형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왠지 모르게 점점 그 여자가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들어 굉장히 두근두근해졌고…
그런 긴장감이 극에 달했을 때 어머니께서 양초를 들고 내려오셨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만 정전이 된 게 아니라 아파트 전체가 정전이 되어서 저와 언니를 걱정하신 어머니께서 내려오신 것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어머니께서 오시자 정선이 풀려 다시 환해졌고 아까 본 여자도 사라졌습니다. 불이 들어오자마자 전 탈의실 앞에 가서 하얀 옷을 찾아보았지만, 널브러진 옷가지나 가방 등등이 전혀 없었습니다. 아주 깨끗한 바닥이었습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저는 하얀 옷을 입고 바닥에 앉아 절 쳐다보았던 그 여자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투고] 야사미님
저희 어머니께선 오전에 에어로빅을 배우셨고, 언니와 저는 에어로빅 교실의 마지막 시간(밤)에 배우곤 했었습니다. 조금 부끄럽다는 생각도 했지만 꽤나 재미있길래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풀고 있는데 갑자기 정전이 되었습니다. 밤이고 지하라서 빛은 전혀 들어오지 않아 정말 눈이 캄캄했지만 양초까지 없어 어찌할 도리가 없이 강사님과 저희(에어로빅을 배우던 사람들)들은 체조하던 상태로 멈춘 채 불이 다시 켜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사람들이 많아서 딱히 무섭지는 않았지만 무심코 거울을 올려다보니 뭔가 이상한 게 보였습니다. 거울에 비친 탈의실 앞에 뭔가 하얀 물체가 앉아 있었습니다. 혹시 잘못 본 게 아닌가 싶어 뒤를 돌아보았는데 탈의실 앞에 하얀 물체가 있는 게 확실했습니다. 분명 제 기억에는 정전 되기 전에 그런 물체는 전혀 없었습니다. 게다가 생각해보니 정전이라서 (특히 지하층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 저 멀리 떨어져 있는 탈의실 앞에 있는 하얀 무언가는 뚜렷하게 보이는 것이 너무 이상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하얀 물체는 하얀 소복 같은 치마 옷자락이었습니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하얀 물체는 뚜렷해졌고 어느새 하얀 물체는 검은 긴 머리에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의 형상으로 변해있었습니다. 아니 변해 있기보다 원래부터 그런 형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왠지 모르게 점점 그 여자가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들어 굉장히 두근두근해졌고…
그런 긴장감이 극에 달했을 때 어머니께서 양초를 들고 내려오셨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만 정전이 된 게 아니라 아파트 전체가 정전이 되어서 저와 언니를 걱정하신 어머니께서 내려오신 것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어머니께서 오시자 정선이 풀려 다시 환해졌고 아까 본 여자도 사라졌습니다. 불이 들어오자마자 전 탈의실 앞에 가서 하얀 옷을 찾아보았지만, 널브러진 옷가지나 가방 등등이 전혀 없었습니다. 아주 깨끗한 바닥이었습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저는 하얀 옷을 입고 바닥에 앉아 절 쳐다보았던 그 여자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투고] 야사미님
여리작의`
인조소년
얼터메이텀
문득 페르시아의 왕자가 떠올라 버렸습니다......
boltgun
BLOOD
원자폭탄
공포팬
똥스토리
피피
영화 '거울속으로'가 생각나네요...;
볼펜을 귀에 넣던 장면이..
동지
옛날에 저희방에 책상 뒤로 구식 큰 화장대가 있었는데
어느날 책상에서 엎드려 자다가 등이 서늘한 느낌이 들어 머리를 돌려 뒤를 돌아보니책상에 굽어져 자는 제가 보이더군요.
전 그냥 느낌이 그랬구나 생각하고 일어나서 부엌에 물먹으러 나갔는데 허걱! 생각해보니 뒤를 돌려 거울을 봤는데 어떻게 제가 제 자는 모습을 볼수있죠. 그땐 책상에서 몸을 일으켰는데.......
다음날 책상방에서 화장대 치웠죠. 바로
윈드토커
댓글도 무서워요!
seimei
거울속으로의 몇 장면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유리
시지프스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지는 쥔장님의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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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도 늦은 시간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갔을때
왠만하면 겨울은 안볼려고 노력한답니다.
잠밤기 이야기들도 막 생각나고 해서 괜히 더 무서워지거든요.
미디어몹
안졸려
Kmc_A3
낙타
양옆거울;;;;;;
매장에서
사방 벽이랑 방마다 거울이 있는데...
화장실엔.. 이따시만큼 큰 거울이 벽 반을 자리잡고있는데...
울집도 귀신이.... ㅠ ㅠ
margairta
자세히 기억이 안나네요ㅜㅠ
귀신도 함께 에어로빅!(.....은 아니겠죠;)
께록
전에는 딱 정면이었다가 지금은 TV가 걸려있어서 약간 측면이라는
왠지 모를 다행스러움-_-
거울...
밤에 보면 매우 무섭죠^^
전 밤에 거울보면 제 눈도 무섭더라구요^^
달의 축복
그들을 지켜보는 소복 처녀.. 섬뜩하군요;ㅅ;
강이스이
말라카이트그린
kaei
햄볶아요
뭠마인지알지
염산원샷
거울 이라 하니 '거울속으로' 란 공포영화가 생각나네요 ...
취조반장ㅡㅡ+
어두운 밤에 혼자 지나가다 거울을 보면 자기 모습보고도
너무 무섭잖아요 ㅠㅠ
꺄악
까류
;;;;;;;;
에드워드뉴게이트
깡보
저희 집 거실 한면에 전신거울 엄청큰게 달려있는데ㅠㅠ
무용하는데나 태권도장같은데 있는 아주큰거요 ;
갑자기 거울이 무서워진다능
모리스
다크엔젤
.....
ㅁㄴㅇㄹ
오잉
루토
싸우자귀신아
보살아들
근디........
여기 저기 잡귀면.......................그쪽도 잡귀??(빠빠빡퍽푸악)
죄,죄송합니다...
레바
하지만 왠지 모를 ㅇㅈ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더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