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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전주시에 살고 있는데, 중학교 2학년이 되기 전 봄방학 동안 서울대학병원에 입원하기로 결정되어 입원 당일 어머니와 함께 고속버스 터미널까지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고속버스 터미널 가는 길에는 진덕교라는 다리가 있는데, 다리 중간에 이르자, 어머니께서 갑자기 제게 "저게 뭐지?" 라고 물으셨습니다.
어머니께서 가리킨 곳은 진덕교 밑에 흐르는 전주천 한가운데였습니다. 이제 막 얼음이 녹아 수심이 잔뜩 불어난 개천 한가운데에 이상한 형체가 수면 위로 둥실 떠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통나무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흐르는 물에 둥둥 떠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달팽이가 기어가듯 느린 속도로 강 상류를 향해 헤엄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혹시 개가 아닐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언뜻 보기엔 레브라도 리트리버 종 정도의 크기였고 유선형의 몸통은 더욱 그런 생각이 들게끔 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칼 바람이 휘몰아치는 이른 봄에 들어가기만 해도 동사할 것만 같은 물 속을 유유히 헤엄치는 개가 어디 있겠습니까. 물에 빠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괴생물체의 옆에는 조금만 헤엄치면 바로 올라설 수 있는 육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육지에는 관심도 없다는 듯 머리(라고 생각되는 부분)를 좌우로 천천히 흔들면서 계속 상류를 거슬러 오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당시 진덕교를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목격자는 저와 어머니뿐이었고, 괴생물은 저희가 보는 가운데 천천히 사라져 갔습니다. 이후, 전주천에서 괴생물체를 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9년 뒤. 영화 <괴물>이 개봉했습니다. 봉준호 감독님은 어린 시절, 한강 교각을 기어올라가던 괴생물체를 목격한 적이 있고 그걸 계기로 영화 <괴물>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말을 믿습니다. 제가 봤던 물 속의 괴생물체는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첨부사진은 제가 괴생물체를 목격했던 장소입니다. 첫 번째 사진은 제가 지금도 살고 있는 전주천의 현재 모습이고, 두 번째 사진은 괴생물체가 헤엄쳤던 위치입니다. 올 여름에 찍은 건데 폭염으로 옛날보다 수심이 굉장히 얕아졌습니다.
[투고] 그레고르님
어머니께서 가리킨 곳은 진덕교 밑에 흐르는 전주천 한가운데였습니다. 이제 막 얼음이 녹아 수심이 잔뜩 불어난 개천 한가운데에 이상한 형체가 수면 위로 둥실 떠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통나무라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보니 흐르는 물에 둥둥 떠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달팽이가 기어가듯 느린 속도로 강 상류를 향해 헤엄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혹시 개가 아닐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언뜻 보기엔 레브라도 리트리버 종 정도의 크기였고 유선형의 몸통은 더욱 그런 생각이 들게끔 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칼 바람이 휘몰아치는 이른 봄에 들어가기만 해도 동사할 것만 같은 물 속을 유유히 헤엄치는 개가 어디 있겠습니까. 물에 빠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괴생물체의 옆에는 조금만 헤엄치면 바로 올라설 수 있는 육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육지에는 관심도 없다는 듯 머리(라고 생각되는 부분)를 좌우로 천천히 흔들면서 계속 상류를 거슬러 오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당시 진덕교를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목격자는 저와 어머니뿐이었고, 괴생물은 저희가 보는 가운데 천천히 사라져 갔습니다. 이후, 전주천에서 괴생물체를 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9년 뒤. 영화 <괴물>이 개봉했습니다. 봉준호 감독님은 어린 시절, 한강 교각을 기어올라가던 괴생물체를 목격한 적이 있고 그걸 계기로 영화 <괴물>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말을 믿습니다. 제가 봤던 물 속의 괴생물체는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첨부사진은 제가 괴생물체를 목격했던 장소입니다. 첫 번째 사진은 제가 지금도 살고 있는 전주천의 현재 모습이고, 두 번째 사진은 괴생물체가 헤엄쳤던 위치입니다. 올 여름에 찍은 건데 폭염으로 옛날보다 수심이 굉장히 얕아졌습니다.
[투고] 그레고르님
레슈아
이상하게 대략 20년동안 귀신은 커녕 가위도 안눌리는 신기한 몸뚱인지라
그런 거 겪으신 분들이 은근히 부럽습니다 = ㅅ=;
앗 첫타 > ㅅ<;;
부러워하지마셔요ㅜㅜ
왜그렇게 귀신이 잘 보이나 했더니 알고보니 제가 귀신이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라더군요..;;ㅜㅜ
증말 귀신이요.. 정상적이면 말을 안해 자꾸 절막 째려봐요 /이제는 뭐..자다가 눈떠서 누가 째려봐도 "어왔냐?"이수준.../
갸
아..
웬 남자귀신이 말없이 째려보다 사라진... 조낸무서워츰
귀신 본적도 많고. 아무래도 잘못본걸로 생각하고이써요ㅋㅋ
인조소년
뭔가 로망.
아싸 3등
아무튼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후미진 어딘가에서도
무언가 알수없는 생명체가 있겠지요
다만 발견이 안될뿐..
달의 축복
멋지군요!!!
음...그나저나 그 괴생물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나요_=;;
"멀더, 저게 뭐죠?????" (불현듯 떠오르는 추억의 X-File..)
잠못자겠다
비비아나♥
정말 아직까지도 기억에 강하게 남는 너무 멋있는
잠자리 한마리를 본 적이 있드랬죠...
몸 전체가 마치 까만 옥처럼 검은색이였구요
무엇보다 윤기가 자르르르르~~~
거기다가 압권은 날개 4장에
모두 선명하게 그려져 있던 태극무늬!!!
너무 놀라고 너무 이뻤어서
당시 저희 아버지를 급하게 불렀더랬죠...
그런데 저희 아버지가 곁에 오시는 순간
잠자리가 날아가 버렸었어요 ㅠ_ㅠ
그 후로 잠자리만 보면 그때 봤던
잠자리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 후에 한번 몸 전체가 좀 가늘고 초록색이였던...
정말 이쁜... 꼭 숲속전령 같았던 잠자리도 한번 본적이 있었는데...
그보다도 예전에 보았던 그 잠자리가 두고두고 안잊혀져서 후에 인터넷 검색까지 해보았답니다..
혹 날개에 태극무늬가 있으니 태극 잠자리가 아닐까 싶어서...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ㅠ_ㅠ
20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도 너무 그 잠자리 이름만이라도 제발 알고 싶어요..
케이건
아기오리
trick
Jinx
그러고 보니 8m짜리 거대 오징어 도 요즘엔 막 잡히는데
설마 본것이 거대 플라나리아 아닐까요?! 그럴리가...
DSAA
DSAA
boltgirl
비비아나♥
나이 드신 분들이라 하셔서 저희 아버지 일화도 하나...
이건 저희 아버지께서도 어리셨을때...
경험하셨다던 얘기인데요...
그 날따라 낮에도 하늘이 좀 컴컴했었데요...
비는 안오는데 꼭 비가 내릴것처럼...
그런데 갑자기 마을 한켠에 동네 어르신들이랑...
아줌마 아저씨들이 몇몇 모이셔서 하늘을 가리키며
막 무슨 말씀들을 나누시더래요...
그래서 저희 아버지도 무슨일인가 싶어서
하늘을 올려다보니까 구름 사이로 웬 꼬리 같은것이
하늘로 올라가는걸 보셨다고 그러시더라구요
놀라서 옆에 계신 할머님들께 여쭈어 보니
이무기가 승천하는거라고.... 그러시더래요...
저희 아버지도 올해 65살이시거든요...
워낙에 어렸을때 들은 얘기라 당시에는 솔직히 좀...안믿엇죠...
그런데 좀 자라서.. 같이 티비를 보다가..
그런 내용을 주제로 한 얘기가 방송이 되었었는데..
그때도 저희 아버지께서 토씨 하나 안틀리시고 같은 말씀 하시는거에요...
정말... 세상에는 뭔가가 있기는 있는가봐요...
이 세상 자체가... 신비한 세상 서프라이즈~~ 같아요 ㅋ
雜句(잡귀)
알바에게 들은 예깁니다만..
매일 같이 딱 1시간만 하고 가는 괴물이라더군요
왜 괴물인고 하니.. 1시간동안 커피를 20잔을 마시고 간답니다. -ㅁ-;;;
trick
류주
흠...
seimei
margairta
왜 귀신이든 괴물이든 제 앞엔 안 나타나는 걸까요ㅠㅠ
사유리
께록
전 커피를 안좋아해서-_-
사진까지 첨부된 글 너무 멋져요^^
괴물...
귀신...
이런거 못봐서 호기심은 생기지만 실제로 보고싶은 생각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워낙 겁이 많아서-_-
근데 왜 이런 호러들은 좋아할까요? ^^;;
임교주
습지인곳에서는 그녀석 물없이도 뱀처럼 기어 다니는 놈입니다.
가뭄이 들어서 웅덩이가 마르고 마르면 진흙뻘에서 끝까지 꾸물떡 대는 놈들이니까요
정말 괴물이죠 문양하며하며..
하지만~~ 몸에는 좋다는점 ... -_-;;;;
비비아나♥
어려서는 근처에도 못갔구요...
지금도 가끔 시장같은데 나가서 보게 되면 무서워요 -_-;;
아 놔... 나이 26살이나 먹어서도 이럼 ㅋㄷ
이특
그레고르
바람이
만약 내가 괴물 본다면 잡아서 구워.. -_-
노래하는사람
스피
친구학교 놀러갈적마다 지나쳐가는곳인데.;ㅁ;;
취조반장ㅡㅡ+
투고자님이 봉준호 감독이 될수도 있었는데 ㅎㅎ
큐링
아~ 제가 원래 사투리를 써서여~~
저도 그런거 보고시퍼~~여
규리
괴물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여 ㅋㅋ
--
일종의 돌연변이 일수도 있구요
괴물까진 아니지만 아마 돌연변이나
우리가 흔히 접하기 어려운것일수도 있다고 생각되네여
아님 의외로 무언가의 시체라던가?-;
어째건 그것이 진자 큰 괴물이 되서
인간을 귀찮게 하지 않으니 다행인듯 하네요
핫..
시린고비
그 가스같은거 이름이 뭐더라 =_= ;
verandasmoker
와우
시린고비
그 괴물의 실체를 밝히는법이 있지요
뉴스에 뛰쳐나가서 "전주에 사는 괴물 수험생에게 좋다아아아!!!"
비비아나♥
왜 여자들 피부에 좋다니까 바퀴벌레도 갈아서 팩으로 쓰잖아요 -_-;;;
남자분들도 정력에 좋다면 사슴피까지 쪽쪽 빨아드시고..
김민재
그런 괴생물체 한번 만나보고 싶단말야~!
달빛천사
가위도 안 눌리고...범죄는 당해봤지마는...
ㅋㅋ
kich
왜 안보이지 -_-;
전사미르
나.....
보살아들
제 생각임..!!
dkdkdkdk
전주스타
임실군바리
나도
아.......보고십은 내 고향이여....
복자씨
어느 기사에서 봉준호감독이 봤다는 괴물은 한강에서 자살하는 사람을 빗대어 표현한 말이라는 얘기가 있었어요; [영화 처음부분에 아저씨가 자살하는 부분이 나오잖아요...ㅎ]거기서부터 얘기가 비롯되었다고 들었어요 ;;
전주토박이
코이
개같기도 하고,나무늘보 같기도하지만 사람크기정도에 기어다닌다고 하는데,
몽타주,목격담이 수두룩하죠.
ONLY TOANYONE
하긴 그 추운날 어떤생물이 들어가서 그러고있을까여 ㄷㄷ
허.. 전주천의 괴물이라.. 거기 맨날 가서 놀았는데 ㄷㄷㄷㄷㄷ
수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