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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고 계셨기에 오늘내일 하신다는 걸 알고 있어서 그리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돌아가시기 직전에는 치매기가 있으셔서 절 알아보지도 못하셨습니다. 다른 식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큰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제 주변에서 제가 알던 분께서 돌아가신 것이 처음이라 장례식장의 풍경은 무척이나 낯설었습니다. 고모할머니들이 곡하는 소리도 왠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례식을 마치고 가족끼리 둘러 앉아서 고인에 대한 추억을 나누며 과일을 먹고 있었습니다. 문득 창 밖에서 뭔가 날아들어왔습니다. 배추흰나비였습니다. 평소 같으면 그냥 나비네? 그러고 넘어갔을 텐데 분위기가 그래서 그런지 무척 신비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나비는 사람들을 피해 날아다닐 텐데, 과일접시 주변을 빙글빙글 날다가 큰할머니 어깨 위에 앉았습니다. 이윽고 나비는 큰형, 작은형, 형수…… 이렇게 사람들 사이를 건너가며 한참씩 사람들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고모할머니께선 갑자기 막 우시면서, 오빠야…… 오빠가 너네 들 보고 싶어서 왔나 봐…… 그러셨습니다. 저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지만 나비가 참 이상하긴 했습니다. 고모할머니께서 그런 이야기를 하시니까 바로 고모할머니께 날아가서 머리 위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집안을 돌던 나비는 몇 시간이 지난 후에 창문으로 나갔고 우리들은 다들 이상한 기분에 한참 동안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죽은 사람이 동물로 변해 찾아온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던데 정말일까요? 그 나비는 정말 큰할아버지였을까요?
[투고] luark님
그리고 며칠 후…… 큰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제 주변에서 제가 알던 분께서 돌아가신 것이 처음이라 장례식장의 풍경은 무척이나 낯설었습니다. 고모할머니들이 곡하는 소리도 왠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례식을 마치고 가족끼리 둘러 앉아서 고인에 대한 추억을 나누며 과일을 먹고 있었습니다. 문득 창 밖에서 뭔가 날아들어왔습니다. 배추흰나비였습니다. 평소 같으면 그냥 나비네? 그러고 넘어갔을 텐데 분위기가 그래서 그런지 무척 신비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나비는 사람들을 피해 날아다닐 텐데, 과일접시 주변을 빙글빙글 날다가 큰할머니 어깨 위에 앉았습니다. 이윽고 나비는 큰형, 작은형, 형수…… 이렇게 사람들 사이를 건너가며 한참씩 사람들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고모할머니께선 갑자기 막 우시면서, 오빠야…… 오빠가 너네 들 보고 싶어서 왔나 봐…… 그러셨습니다. 저는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었지만 나비가 참 이상하긴 했습니다. 고모할머니께서 그런 이야기를 하시니까 바로 고모할머니께 날아가서 머리 위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집안을 돌던 나비는 몇 시간이 지난 후에 창문으로 나갔고 우리들은 다들 이상한 기분에 한참 동안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죽은 사람이 동물로 변해 찾아온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던데 정말일까요? 그 나비는 정말 큰할아버지였을까요?
[투고] luark님
졸린곰돌
저도 할머니 돌아가실때 많이 울었는데 ㅠㅠ
저렇게라도 찾아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ㅠㅠ
화상강아지
저렇게라도 찾아온걸보믄 저건 조은거에여
나두 그래쓰믄조케따ㅠ
고양고양이
저도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는 많이 슬펐는데,,
저렇게라도 가족들에게 한번만이라도 찾아와주셨으면,, ㅠ
명복을 빕니다ㅠ
Adriane
할아버님이 식구들 많이 사랑하시고 못알아보셔서 많이 미안하셨었나봐요.
저의 외할머님은 돌아가시고 꿈에도 안 보이셔서 식구들이 서운해 했었는데 친구분되시는 할머님께서 돌아가신 분이 정뗄려고 그러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꿈에서라도 보고 싶었어요.
사유에
키푸
아 왠지 찌릿하네요;ㅅ;
달의 축복
망자의 혼은 종종 나비로 현신한다고 하죠?ㅎㅎ
어쨌거나 할아버님이 생전에 못다한 작별 인사를
그렇게나마 하고 가신 듯 하네요..^^*
루나
실제로 제 친구도 고등학교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말입니다. 병원 장례식장이면 지하지 않습니까? 병원 장례식장에 왠 까만 나비가 한마리 들어왔더래요. 아버지가 잡으려고 했는데 삼촌이 아버지일지도 모르니까 잡지 말라고 말렸다는데... 그 나비가 식구들 어깨에 차례대로 앉더니 벽에 붙더랍니다. 신기한 건, 할아버지가 생전에 다리 한쪽을 저셨는데, 자세히 보니 그 나비도 뒷다리 한 쪽이 불편하더랍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그 나비를 조심스레 잡아서 밖으로 내보내줬다고 하더군요.
luark
신나라
Jinx
luark
페페
그냥 이 곳에는 저런 속설을 믿는 분들이 많으니까, 그 분들이 왠지 마음 상하지 않게 모두 조심하자고 하시는 말씀인듯 하네요^^
그리고... 저도 항상 제 친구들이 기독교인들이라 조심하는 사실이지만, 역시 저런 이야기들은 미신이라기보다는 님 말씀대로 한국인의 문화나 관습에 더 많이 얽혀있는 것 같습니다.
coolgirl
그걸 보고, 아...이런 거구나. 그런 느낌이 있었습니다.
남아 있는 사람에게는 그런 거 하나조차 소중하고 애틋한 거지요.
매장에서
저도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을때 정말로 많이 울었답니다. ㅠ_ㅠ
boitgun
margairta
전 5학년때 할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집안에 같이 있었는데 돌아가신 줄도 몰랐었는데..
너무 어려서 그랬나....정말 '아무것도' 몰랐어요.
뭐..엄마는 꿈에서 할아버지가 가끔 나오셨다긴 하지만..;
방자
저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화장을하고
납골당에 모실때 흰나비를 봤고 ,
우리가족 모두 아무말없이 바라보았으니까요 -
할아버지라고 생각하고있어요 ^^
청어
Astarot
clover
반혼사(고대중국이배경인)라는 김태연님 만화작품에도 죽은사람의 파편이
화혼접이라는 나비가 되기도 한다네요
강이스이
안졸려
그런데 그해 처음으로 본 나비가 흰나비면 부모님이 돌아가신단 이상한 얘길
어릴적 들어서 이젠 아닌걸 알면서도 해마다 신경쓰여요;;
시지프스
안녕하세요.. 잠밤기에 처음 인사드리네요..
앞으로 종종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seimei
뻬꼬뻬꼬
카나
그러면
만
깜놀
만성피로
아버지 고향 어르신 돌아가시고 1년 후 제사 때
갑자기 왠 구렁이 한마리가 방으로 쓱~ 들어오더니 눈물을 흘리고
다시 방 밖으로 조용히 나갔다고 하시더군요.
꿈을 꾸어요
아버지가 그 전날 할아버지를 뵜었데요. 그런것 보면 진짜 할아버지같기도 하고.. 말이죠.
십년후애
잠깐 딴생각한 사이 "일년전 큰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로 글이 끝난줄 알았음;
kaei
은이
할머니가 살아생전 보라색을 좋아하셨거든요.그 보라색 꽃위로 나비가 훨훨 날아다녔어요.
제 작은엄마께서 그걸보시고 신기하다고 할머니가 보라색을 좋아하시더니 묘앞에 보라색꽃이 피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저희집안 묘자리라 성묘하러 한번씩가는데 정말 보라색꽃은 처음봤습니다. 신기해요~
취조반장ㅡㅡ+
잠시 다녀가셨나 봅니다
완전소중돌+아이
글이 무섭지않고 뭔가 여운을 남기네여 ㅎㅎ
네꼬히메
18년을 같이 살았던 외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발인하러 갔을 때 였는데, 흰나비가 어디선지 나타나서는(11월 초라 추웠습니다. 발인장소에 풀만 무성했구요)저희 어머니 남매분들의 어깨와 제 머리위에서 빙글 빙글 돌다가 가더라구요...
괴담조아
나비는 아니고...
할머니가 아프셔서 부모님은 시골에 내려가시고 동생과 저만 집에 있었습니다.
일요일 아침이라 일찌감치 일어나 거실에서 티비를 보는데...
갑자기 비둘기 3마리가 베란다 난간에 턱하니 앉더군요.
회색비둘기 두마리와 흰색비둘기 한마리.
평소 비둘기를 너무 싫어하는데, 그날 만큼은 내쫒기가 싫더라구요.
한 5분간을 방 안쪽을 들여다 보다가, 가운데 있던 흰색 비둘기만 두고
회색 비둘기 두마리는 날아갔습니다.
그렇게 흰색 비둘기만 한 5분여를 더 방안을 들여다보다가 날아가데요.
그런데 비둘기가 날아가자마자 전화벨이 울리더니..
고모가 전화가 와서는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고...
서둘러 시골 내려갈 준비를 하라고 하더군요.
정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보살아들
명복.....
제가3살때 돌아가셨어요.흑..............그래서 전 잃으신 슬픔을 알아요..
하긴 ....저는 할아버지가 치매를 앓지 않으셨거던여........
명복.....
그런데..
00
♥카라멜마끼아또♥
레바
레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