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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가설병실으로 대대통신교환실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대대에 전입하자마자 외각초소 근무 안 나가는걸 다행으로 알라고 하는 고참들의 이야기를 듣고, 교환근무가 편하니까 하는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며칠 뒤, 저희 대대에 5시… 그러니까 일과시간 이후에는 근무자가 들어가지 않는 초소가 2군데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두 초소는 산 중턱에 있었고, 저희는 산 아래에 있었습니다. 산 중턱을 넘어서면 다른 대대가 근무를 합니다. 이상한 건 산 중턱에 있는 초소보다 더 높은 다른 대대 초소들은 모두 24시간 근무가 돌아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저희 대대만 오후 5시부터 아침 7시부터 근무를 서지 않을까… 부대원들의 의견은 각각 달랐지만, 정확한 이야기를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영문도 모른 채, 근무를 계속 했습니다. 사실 그걸 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을 테니 말입니다.
세월은 흘러… 제가 병장 1호봉 분대장 때였습니다.
그날은 일요일이라 쉬고 있었는데 소대원 한 명이 사라진 것입니다. 마침 사라진 소대원 부모님이 면회 오셨던 터라, 소대 전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사라진) 소대원 전투화 끈이 사라졌습니다!"
누군가 사라진 소대원의 전투화 끈이 사라진 걸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사라졌던 소대원은 초소 옆 나무에서 목매달아 자살한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전투화 끈으로 자살한 것입니다. 하지만 소식을 접한 선임하사는 그다지 놀라지 않은 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또… 또… 벌써 10명이 넘어. 그 초소 옆 나무에서 자살한 사람만…"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그 초소(오후 5시 이후로 근무하지 않는 초소)에 무슨 비밀이 있는지… 하지만 비밀이 밝혀지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하수도 공사가 진행 중이었을 겁니다. 다른 대대와 이어지는 큰 수로를 땅에 공사였는데, 본부중대는 산 중턱에 있는 초소를 지나 대대까지 땅을 파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작업 3일째. 엄청난 일이 일어났습니다. 후임병들이 초소 근처에서 땅을 3m 정도 파고 있는데, 뭔가 하얀 게 보였습니다. 땅을 더 팔수록 드러나는 그것. 바로 그건 사람의 뼈였습니다.
한두 사람의 뼈도 아닌, 수십 명의 뼈… 나중에 확인 결과, 6.25 당시 만들어진 임시 무덤이었다고 합니다. 그제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왜 밤에 초소근무를 금지시켰는지… 자살은 왜 그렇게 많았는지…
[투고] kose님
그러나 며칠 뒤, 저희 대대에 5시… 그러니까 일과시간 이후에는 근무자가 들어가지 않는 초소가 2군데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두 초소는 산 중턱에 있었고, 저희는 산 아래에 있었습니다. 산 중턱을 넘어서면 다른 대대가 근무를 합니다. 이상한 건 산 중턱에 있는 초소보다 더 높은 다른 대대 초소들은 모두 24시간 근무가 돌아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저희 대대만 오후 5시부터 아침 7시부터 근무를 서지 않을까… 부대원들의 의견은 각각 달랐지만, 정확한 이야기를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영문도 모른 채, 근무를 계속 했습니다. 사실 그걸 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을 테니 말입니다.
세월은 흘러… 제가 병장 1호봉 분대장 때였습니다.
그날은 일요일이라 쉬고 있었는데 소대원 한 명이 사라진 것입니다. 마침 사라진 소대원 부모님이 면회 오셨던 터라, 소대 전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사라진) 소대원 전투화 끈이 사라졌습니다!"
누군가 사라진 소대원의 전투화 끈이 사라진 걸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사라졌던 소대원은 초소 옆 나무에서 목매달아 자살한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전투화 끈으로 자살한 것입니다. 하지만 소식을 접한 선임하사는 그다지 놀라지 않은 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또… 또… 벌써 10명이 넘어. 그 초소 옆 나무에서 자살한 사람만…"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그 초소(오후 5시 이후로 근무하지 않는 초소)에 무슨 비밀이 있는지… 하지만 비밀이 밝혀지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하수도 공사가 진행 중이었을 겁니다. 다른 대대와 이어지는 큰 수로를 땅에 공사였는데, 본부중대는 산 중턱에 있는 초소를 지나 대대까지 땅을 파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작업 3일째. 엄청난 일이 일어났습니다. 후임병들이 초소 근처에서 땅을 3m 정도 파고 있는데, 뭔가 하얀 게 보였습니다. 땅을 더 팔수록 드러나는 그것. 바로 그건 사람의 뼈였습니다.
한두 사람의 뼈도 아닌, 수십 명의 뼈… 나중에 확인 결과, 6.25 당시 만들어진 임시 무덤이었다고 합니다. 그제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왜 밤에 초소근무를 금지시켰는지… 자살은 왜 그렇게 많았는지…
[투고] kose님
한결
어제오늘만 가위 3번눌렸는데 무섭네요 ㅠㅠ
더링
한결
더링
완이
더링
매장에서
전 방공단에서 근무했었는데
귀신이 자주 나오는 진지는
거의 몇달에 한번씩 굿을 한곳도 있어여;;;
truth
한결
엊그제는 제대로 눌렸어요 ㅠㅠ
꿈에서 제가 귀신을 쫒는데, 앞서가던 귀신이 갑자기 사라지더니 뒤로오더군요...
알아채고 뒤 돌아보는데... 돌아보기 전 딱 고개가 멈추더니 그대로 가위눌림...
지금까지 7~8번 눌렸는데 집안 2곳이 이상해요 ㅠㅠ 20초 이상간 기억은 없지만 무서움...
김구라
프랭크
제발 뼈 나오면 화장 해주십시오.. 유교니 뭐니 예수님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그대로
다시 묻지 말고..
교주
데카르
윈드토커
좋은 곳으로 가시길
시악
양파링
달의 축복
정말이지 위령제라도 지내야 할 듯...
모두들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 좋겠습니다-m-
부타
근데 옛 무덤은 꼭 윤달에 화장해야 하는건가요?
이분들 무덤도 화장해 드렸으면 좋았을걸 ..
휴프논
자고로 뭔가 이상한곳은 보지도 말고 가지도 말라는 옛성현의 말씀이...(응?)
기기묘묘
집행인
안타깝군요 자식을 면회 왔다가 자살 소식이라니 그것도 당일!
매장에서
오실때 젤비싼 과자류 초콜릿류 잔뜩든 봉지랑 갈비찜든 봉지를 실수로 차옆에
놓고 깜빡 놓고 오셨다고해서 부랴부랴 외출증 끈고 차타고 달려가봤지만 벌써
누가 집어가버리고 난 후였습니다... ㅠ_ㅠ
류주
근데 진짜 무섭다...
등골이 오싹해지네요..
홍대리
오늘 아침에 무척이나 날씨가 싸늘했는데..지금도 싸늘해지네요...^^;
margairta
인라인
무섭네요..
고양아짖어봐
seimei
마키아
지렁이
아니면 자신들이 잊혀져 가는 것이 싫다거나..
모래무지
사람 죽어나갔다는게 왠지 남의 일 같지가 않으네요 ㅠㅠ
boltgun
뻬꼬뻬꼬
뻬꼬뻬꼬
공시디
손지혜
취조반장ㅡㅡ+
무덤이었던 사실을 아무도 몰랐단 얘기로군요
근데 근무는 어떻게 안섰을까여 ...
그냥 사람이 자꾸 죽어서 그랬나?
아무런 조치도 없이 방치하니
소중한 목숨이 그리 마니 죽어나가죠 쯧쯧~
명복을 빌어야 겠네여
흑흑
너무 안타깝고 슬프고 통탄스럽네여....
다신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않길 바라고...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좋은곳으로가셔서 행복하세요...ㅠ_ㅠ
화기중대
인골 발굴하면 바로 군단장포상..
묻지마 담날 휴가출발인디........................
부럽... 발굴하신분들은 좋겠수......
뭐.. 육이오때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자면 마음이 아프지만....
군인에게는 포상이 최고라는 사실...
보살아들
우리집 강아지는 숏다리강아지~
와....
저런걸 다 이겨냈을거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