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곳은 시골이라 학교에서 집까지 30분 정도 걸렸는데 길가에는 가로등이나 민가가 전혀 없었습니다. 도중, 냇물과 다리, 그리고 다리를 조금 지나면, 논 둑 위에 제가 어릴 때부터 방치되어 있던 2~3평 남짓한 폐가가 한 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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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집이지, 나무 판자로 지은 조악한 건물이었습니다. 당연히 인기척도 없고 불이 켜지거나 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밤이 되면, 그 길가는 항상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습니다.
중학생이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둥. 둥. 둥. 둥…
밤에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그 길가를 걷는데, 어디선가 북소리가 들렸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길가엔 민가가 없었기에 북소리가 들려올 곳은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어머니께 "북소리 들리지 않아?" 라고 물었지만 어머니와 동생은 전혀 들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 후 고등학생이 되자,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고 그 길을 혼자 걷게 되는 일이 잦아 졌습니다. 가끔 길가의 다리를 지나거나 폐가를 지나칠 때 북소리를 듣고 했는데 당시 저는 어딘가에 있는 절에서 치는 북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혼자 집에 걸어가는 길이었습니다. 길 중간에 다리를 건너는데, 그날도 북소리가 들렸습니다. 별 생각 없이 지나려는데 다리 밑에서 아기 울음 소리까지 들리는 겁니다.
다리 밑은 사람이 있을만한 공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해도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 있을 리 만무하였습니다. 저는 고양이 소리를 잘못 들었겠지 라고 생각하며 지나쳤는데, 이상하게도 그때부터 한번도 눌리지 않았던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습니다.
1~2년 후, 언니와 대화하다 제가 겪었던 북소리 이야기를 하였는데, 놀랍게도 저희 언니도 저와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제가 북소리와 아기 울음소리를 들었던 다리 위에서, 언니는 북소리와 함께 여자의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이윽고 저는 "북소리는 절에서 난 것 아니야?" 라고 물었는데, 절에 자주 다녔었던 언니가 하는 이야기에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절은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산속에 있었고, 뿐만 아니라 절에는 북이 아예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폐가라고 생각했던 다리 근처 낡은 집은 마을에 초상이 났을 때 꽃상여나 기타 물건을 보관해오던 곳집이었다고 합니다.
과연 제가 들었던 북소리는 어디서 들린 거였는지, 또한 울음소리는 무엇이었는지…
지금은 세월이 지나 길가에 가로등이나 건물이 여럿 생겼지만, 길가에 있는 낡은 곳집은 함부로 부수면 안 된다고 하여,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투고] 꼬꼬님
중학생이었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둥. 둥. 둥. 둥…
밤에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그 길가를 걷는데, 어디선가 북소리가 들렸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길가엔 민가가 없었기에 북소리가 들려올 곳은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어머니께 "북소리 들리지 않아?" 라고 물었지만 어머니와 동생은 전혀 들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 후 고등학생이 되자,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고 그 길을 혼자 걷게 되는 일이 잦아 졌습니다. 가끔 길가의 다리를 지나거나 폐가를 지나칠 때 북소리를 듣고 했는데 당시 저는 어딘가에 있는 절에서 치는 북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혼자 집에 걸어가는 길이었습니다. 길 중간에 다리를 건너는데, 그날도 북소리가 들렸습니다. 별 생각 없이 지나려는데 다리 밑에서 아기 울음 소리까지 들리는 겁니다.
다리 밑은 사람이 있을만한 공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해도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 있을 리 만무하였습니다. 저는 고양이 소리를 잘못 들었겠지 라고 생각하며 지나쳤는데, 이상하게도 그때부터 한번도 눌리지 않았던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습니다.
1~2년 후, 언니와 대화하다 제가 겪었던 북소리 이야기를 하였는데, 놀랍게도 저희 언니도 저와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제가 북소리와 아기 울음소리를 들었던 다리 위에서, 언니는 북소리와 함께 여자의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이윽고 저는 "북소리는 절에서 난 것 아니야?" 라고 물었는데, 절에 자주 다녔었던 언니가 하는 이야기에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절은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산속에 있었고, 뿐만 아니라 절에는 북이 아예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폐가라고 생각했던 다리 근처 낡은 집은 마을에 초상이 났을 때 꽃상여나 기타 물건을 보관해오던 곳집이었다고 합니다.
과연 제가 들었던 북소리는 어디서 들린 거였는지, 또한 울음소리는 무엇이었는지…
지금은 세월이 지나 길가에 가로등이나 건물이 여럿 생겼지만, 길가에 있는 낡은 곳집은 함부로 부수면 안 된다고 하여, 아직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투고] 꼬꼬님
산아코
베떠리다나가스라
아기 귀신을 최고 무서운 귀신으로 칩니다.
폐가를 지날때 어른귀신은 사람 다리를 붙잡고,
아기귀신은 지나가다 언뜻 자신의 팔을 보면
어느샌가 자신이 아기를 앉고잇고, 깜짝놀라는순간
아기가 사라지고 아기울음소리가 들린다고하네요
쑥이양乃
SECRET
아루미
뭘까여
죄송..
erniea
마키아
윈드토커
무섭네요..;;
margairta
stom.zerg
무슨 소리.
천사의 사랑
사유리
꼭 산하나를 넘어야 조금 더 큰 동네가 나오는데.
자주 세살 터울 나는 언니와 손잡고 심부름을 다녀오던 길엔 상여집을 지나쳤었어요
어린애들 둘이 서 산하나를 넘으면 금세 밤이 오는데.
뭐. 어릴때 멋모르고 비오면 상여집안에 들어가서 관위에서 잤다고 하지만.
나이 먹고 생각해 보면 참 무서웠었어요.
준여니~*
제가 사는 경북 구미시 선산읍에도 동네 산(비봉산) 기슭에 상여집으로 추정되는 허름한 집이 1채 있다는.ㅡㅡ;;(비봉산 부처바위 가는 등산로 변에 있음!)
무니
seimei
시츄구름빛
꼬꼬
이 글을 투고하기 전에 이곳 저곳 알아 봤었는데요,
옛날에는 장례식을 치를때 북을 치기도 했다고 하네요.
아마 그래서 북소리가 들리지 않았나 싶어요.
-_-ㄷㄷㄷ...
엘레강스옆집귀신
margairta
드르륵드르륵 드륵둥둥둥(응?) 이러는 것 같군요ㅠ
kinkych
관...하니까생각나는데...예전 밤낚시하러 댐에갔는데~나무판자 주워다가
거기에앉아서 편히낚시했는데...
아침에 보니 부서진 관 판자였다는....
Jinx
trick
저도 생애 딱 한번 어머니가 보여주셔서 본 게 전부니까요;ㅅ;
상여보는 날은 재수가 좋은 날이라는 속설도 있슴다.
fd
거북
타마키
얼마나 더우셨을까...ㅠ
께록
엉엉~ ㅠㅠ
월욜부터 수업인데 한주는 버텨보고.. ㅠㅠ
더링님 밥먹어요^^ 라고 하면 제가 사나요? 더링님이 사나요? 각자 사나요? 쿡~
이뿐이
...
Kain
클클클
사물놀이 패한번 결성하는건데..아 아깝다
Adriane
오늘 분위기 죽입니다. 밖에는 비바람이 몰아치죠 (방금 벼락까지), 어두컴컴한 실험실을 웬지 좋아하는 까닭에 불은 안 켜졌죠. 괴담읽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아 그리고 발정기때 고양이 울음소리는 딱 아기울음소리랍니다 (자다가 그소리 듣고 놀라 깬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어요.)
Shadow
그런데 야간자율학습하시고 밤중에 걸어가시다니;;
저같으면 북소리든 개소리든 냅다 내달렸을텐데말이죠-_-;
뒤는 살짝 돌아볼것같긴해요 누가 쫓아올까봐ㅋㅋ
미르~*
자주색 같기는 한데~ ^^;
산뜻하면서도, 블로그 분위기에 잘 맞는거 같습니다..
컬러 선택이 매우 탁월하시군요~ ^^
은근히무서워
실제로 겪고있는 상황이라면.. 정말 무서울법도
한 이야기였던것 같습니다...
만성피로
아잉스크림
luark
취조반장ㅡㅡ+
제가 어렸을땐 장의사 집 앞에 지나가믄서 숨쉬면
귀신 붙는다고 해서 그 앞을 지날땐 꼭 숨참으면서
지나갔던 기억이...
(장의사가 곳집이랑 비슷한거 맞죠?)
쿠로코
교주
낡은곳 또는 낡은 집인가요?
아니면 곳집이라는것이 따로 있나요?
머링
보살아들
우리집 강아지는 숏다리 강아지~
<크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크아앙 어흥~~~~~~~~~~~~~~~~~~~~~~~~~~~~~~~~~)
Andym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