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588화 - 외할머니집

제가 실제로 겪었던 기묘한 이야기 하나 투고해봅니다.

얼마 전, 저는 외할머니를 뵙기 위해 오랜만에 경주로 향했습니다. 몇 년 만에 온 외할머니집은 어릴 적 봤던 모습 그대로였지만 저는 외할머니집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어릴 적 소름끼칠정도로 무서웠던 일이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고 계셨던 지라 대부분의 시간을 외할머니 집에서 보냈습니다. 외할머니집은 넓은 마당이 있는 주택이었고, 마당 한가운데에는 외할아버지께서 만든 인공연못이 있었고 대문을 들어서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석류나무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마당도 넓었고 그 당시에는 조그마한 강아지까지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어린 저에게 있어서 외할머니 집은 놀기에 최고의 장소였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입학을 하기 전, 아마 6~7살 정도 였던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 날 저는 아침부터 석류나무 옆 담벼락에서 흙장난을 하고 있었습니다. 외할아버지께서 담벼락 밑에 화단을 만든다 해서 흙을 쌓아놨던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흙을 밟고 올라서면 담벼락 너머가 훤히 보였습니다. 담벼락 너머에는 다른 노부부께서 사시는 집 마당이 보였습니다. 저는 항상 마당에 누가 있나 두리번거리곤 했습니다.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데, 그날 따라 저는 왠지 모르게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담벼락 너머로 무언가 이상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린 저는 무서웠지만, 조심스레 흙을 밟고 담벼락 너머를 조심스레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담벼락 너머를 보는 순간 너무 놀라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담벼락 너머에는 여성의 모습을 한 사람형체가 옆으로 눕다시피 한 자세로 공중에 둥둥 떠있었습니다. 더욱 무서웠던 것은 팔 다리가 기괴하게 꺾여져 있었고 눈동자가 있어야 할 눈쪽은 뻥 뜷려있었으며 입 또한 뚫려있었습니다. 그리고 온 몸은 검은색 연기 같은 것으로 휩싸여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곳에 머물러 있던 것이 아니라 위 아래로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얼굴과 팔 다리 또한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는 그것을 보고 너무 무서워서 그 자리에서 꼼짝도 못했습니다. 도망을 가면 쫓아올 것만 같은 공포감이 엄습했습니다. 제가 공포에 떨고 있을 때, 누군가 제 허리를 감싸고 저를 담벼락 밑으로 황급히 끌어내렸는데 놀랍게도 그 분은 제 외할머니였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다짜고짜 제 머리를 누르며 자세를 낮추셨습니다. 저는 거의 속삭이다시피 할머니께 횡설수설 말했습니다.

'할머니.. 저기에..'

그때 할머니는 손가락을 입에다가 대시며 '쉿'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저기 이상한 거 있어...'
'조용히 하그라.... 조용히 하그라...'

외할머니께서는 조심스레 몸을 일으키시며 담벼락너머를 보셨는데 저도 할머니 손을 팔을 붙잡고 담벼락너머를 다시 한번 봤습니다. 그 이상한 형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고 외할머니께서는 그것을 보자마자 다시한번 제 머리를 누르며 자세를 낮추셨습니다. 그리고는 제 손을 붙잡으시고는 말씀하셨습니다.

'조용히 하그라...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된다 알겠제?'

  정말 이상한 점은 제 기억은 여기까지밖에 없습니다. 할머니께서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된다고 말씀하신 그 이후로는 정말 아무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누가 제 기억을 일부 지운 것처럼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 일이 있고나서 저는 이상하게도 그 일을 잊고 살다가 성인이 된 지금 외할머니집을 오랜만에 온 것과 동시에 기억이 난 것입니다. 

외할머니께 이 일을 여쭤볼려고 했지만, 그 때 그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사라졌던 기억은 물론이고 지금와서야 그때 그 일이 생각난 이유도 궁금하지 않지만, 계속 묻지 않는게 좋을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투고] 루우빈님
  1. 박격포

    오랜만입니다.
  2. 김두유

    만우절날 거짓말 처럼 새로운 글이 올라오니 너무 좋네요 ㅠㅠ
  3. 낑깡

    혹시나 해서 들렸더니 새 글이?? 잠밤기 버리지 않으셔서 다행입니다 ㅠㅜ
  4. 정수현

    재미있게 읽었어요.
  5. 정수현

    좀 무섭긴 했지만서두요
  6. 혹시나 해서 들어왔는데 너무 오랜만에 새글이라 무서운거보다 반가운 마음이 앞서네요
  7. 김정열

    성인도 되었으니 할머니께 자초지종을 물어봐도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그것도 외할머니 계실때 물어봐야지 만약 돌아가시면 영원히 알수없는 미스테리로 남게됩니다.
  8. 얼터메이텀

    아~ 새 게시물 오랜만이네요 반갑습니다!
  9. 비밀방문자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0. 법선벡터

    오랜만에 새글이네요^^저도 제 지인 경험을 투고해볼까 하는데 글 어떻게 올리는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11. 산타화이트

    오랜만에방문했는데 새글이 올라와있어서 너무나 기쁩니다..! 아마 고등학교?대학생?때부터 자기전에 읽고자고했던기억이 있어요 한번씩이렇게 들어와서 예전글들도 읽곤하는데 무서운이야기들이지만 왠지 추억에젖게만드는것 같아서 너무좋아요 운영자님 감사해요 :-)
  12. 재미짐
  13. 레바

    저도 한달만에 ㅋㅋㅋㅋ
    덧글
    정말 오랜만이네요
  14. Sophia

    잠밤기 가끔 들어와보는데 이후로는 업뎃이 안 돼 아쉽습니다..ㅎ ㅠ _ㅠ ;;
  15. 장한솔

    우와 재밋다 잘읽었어요~
  16. 레바튜브

    위에 덧글 단 `레바`구요 sophia님 말에 전적으로 100퍼 동감하니다ㅠㅠㅠㅠㅠ
    잠밤기 업뎃 많이 되면은 좋을 텐데 말이죠.............
    오랜만에 잠밤기 들렸는데 새로운 글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후.........................송준의 님은 어디계신건지요............ㅠ
  17. 레바

    그래도 송준의님 결혼하셨으니깐 잘 못 점검하고 새글 만드시지 못하는 거 이해합니다.
    저는 잠밤기가 잘 안 운영되고 새글이 아무리 안 올라와도]
    저는 잠밤기 펜으로써 송준의님만 행복하시면 된거에요~~~~^^
    송준의님 항상 행복한 일만 생기기를 빕니다
    이런 좋은 사이트 만들엊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사이트 버리지 않으신 거 감사드려요~~^^

    그래도 업뎃 자주 되면은 좋지만요.........................^^;

    하지만 지금 2020년 만우절이 가까워지니깐요
    또다시 잠밤기 업뎃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히히
    암튼 항상 행복하시고 이런 대한민국 넘버 원 사이트 잠밤기 만들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당~~~~~~^^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레바가 이런 좋은 대한민국 넘버 원~~!!! 제 배스트 사이트 만들어 주신 송준의님께.

    추신
    아 맞다 추신~~~~~~!!!!!!!!!
    잠밤기도 꽤 유명해졌으니 많은 사람들이 잠밤기 펜이신데 잠밤기의 펜덤명을 정해주셨으면 합니다
    아이돌 그룹 펜덤처럼 `나도 잠밤기 펜덤 `땡땡땡` 이야`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그리고 동시에 잠밤기의 위성을 높이고 잠밤기 펜분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말이죠
    그리고 잠밤기 펜덤을 정할때는 송준의님이 직접 만들어서 포고를 하신다든지
    아니면 펜덤명을 `공지사항`방을 이용하셔서 공모로 정하시든지
    저는 정말 괜챃습니다
    이건 진짜로 그냥 잠밤기의 펜덤명만 만들면 좋지 않을까? 라는 제 개인 생각이니 너무 깊게 생각하시지 않으셔도 괜챃습니다
    저랑 잠밤기 펜분들은 항상 잠밤기 버리지 않고 송준의님 영원히 응원할 거니까요~~~~^^
    그럼 항상 좋은 일만 생기고 건강하시길 빌며, 결혼생활도 잘 되시길 빌며
    그리고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레바가 이런 좋은 대한민국 넘버 원~~!!! 제 배스트 사이트 만들어 주신 송준의님께.
    1. 레바

      (레바튜브는 별론 것 같아 그냥 레바로 합니다 ^^)
  18. ㅇ....

    더링님 저 차단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