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172화 - 상무대

저는 논산훈련소를 나온후 상무대 화학학교로 후반기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상무대는 뭐랄까요? 산 비탈에 포탈라궁(역주: 중국에 있는 다라이라마의 궁전)처럼 죽 이어져 지어져 있기 때문에, 여름에도 바람이 심하고 밤엔 특히 기분이 안 좋은 곳입니다.

보통 교육생은 밤에 근무를 서게 됩니다. 근무서는 곳은 3곳이 있었는데 MOPP 교육장으로 가는 소초는 산 밑에 있는데다가 제일 외져서 오싹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곳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문득 "탕!" 하는 큰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치 총소리 같았는데 거기에서 총소리 날 일이 없잖습니까. 그래서 누가 철모나 장구를 떨어트려 소리가 났나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밑에 내려가서보니 먼저 근무를 서고있던 동기들이 후임과 교대하고 있었습니다.

전 웃으며 [야 어떤 어리버리가 철모 떨어트린거냐?] 라고 묻자 전 근무조는 오히려 이상한 듯이 쳐다보며 [뭔 소리야?] 라고 대꾸하는 겁니다.

저와 같이 근무를 서는 동기가 놀라면서 [저 소리 못들었어?] 라고 묻자 아무것도 못들었다는 겁니다. 100m정도 밖에 떨어져있지 않았는데 메아리가 생길정도로 큰 소리를 말이죠.

대체 누군가 낸 소리였을까요? 그날 근무시간동안 저희는 서로 떨면서 근무시간이 빨리 끝나기만을 빌었습니다.

나중에 상무대가 광주에 있었을당시 그곳에서 군생활을 마친 외삼촌에게 그 이야기를 하자 [광주귀신이 옮아갔나보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5.18때 상무대의 기간병들도 계엄군으로 투입되었고 많은 희생자를 냈었다죠.

전 귀신은 믿지 않습니다. 지금도 그게 어떤 바보가 물건을 떨어트린소리기만을 바랍니다...

[투고] noface님
  1. 달콤복숭아

    안녕하세요.. 요즘 어딘가를 바쁘게 다니고 있는 헬쓱한 콤숭이입니다.=_=;
    그동안 코멘트 잘 못올려서 죄송해요 ㅠㅁㅠ
    하도 바쁘다 보니..-_-;
    앞으론 열심히 열심히 더링님을 위해 코멘트를 남기겄습니다!!+ㅁ+
    더링님도 파이팅!>_<
  2. luark

    군대에도 학교만큼이나 귀신얘기가 많죠. 전에 선생님 중에 한분이 하신 말씀에 따르면 학교나 군대나 주로 산안쪽에 많이 짓는데 그 부분이 여성의 옥문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음기가 세서 그렇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학교는 모르겠고 군대의 경우에 밖보다 유난히 추운걸 보면 음기가 센게 맞는 것도 같고요 ㅋ
    1. 케이건

      군대에도 학교에도 귀신이 많은데 이경우는 군대+학교니...귀신이 사람보다 더 많을 지경이군요
    2. 심영

      그럼 튀어나온 곳에 학교를 지으면 어떨까요?
  3. 윈드토커

    예~ 또 얘깃거리 한개가 생겨버렸네?
    지금은 6시 40분. 교육방송을 보는척 하며 이야기들을 읽고 있습니다.
    (내일이 기말고사인데~!!! 퍽퍽 투콱 빠드득 우직 와드득 으허=3=3)
    늘 재밌는 얘기 올려주시는 더 링님께 감사드립니다.(--)(__)(--)꾸벅
    자주자주 놀러오겠습니다!
  4. 윈드토커

    그런데 luark님, 옥문이 무슨 뜻인가요?
  5. 제령

    제가 상무대 나왔는데 화학대출신이거든요? 거기서 9주훈련받았는데 상무대가 유난히 음기가 센곳이라고 하긴 하더라구요. 추억도 많은곳인데......, 이런 이야기로 나마 들어도 반갑네요^^
  6. 제령

    윈드토커님 옥문이란 여자의 성기를 말하는 겁니다. 즉 음을 상징하는 여자에서 가장 음기가 센곳......,
  7. 안졸려

    5.18이나 6.25같은 억울한 죽음이 많았던 울나라에 정기적으로 매년 큰규모의 진혼제? 천도제? (용어를 잘 모름 ^^;) 같은 위로의 마당(대규모 굿 판 같은)을 많이 열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8. 슈프리머시

    저번 금요일 퇴근시간까지 딱히 할일이 없어 괴담을 찾아 서핑하다 알게 되었습니다~ 은근히 괴담에 취미가 있어서...... 겨우겨우 실화 176화 까지 다 읽었네요~
    근데..... 군 부대가 음기가 센곳에 자리하는건...... 맞는게 아닐까요 아무래도 남자들만 바글바글하니 그렇게 자리를 잡아주는게 음양의 조화를......
    하여간 우리 부대는 바로 철책 밖으로 왕릉이 있어서 그쪽을 바라보며 초소 근무를 섰는데도 불구하고 아쉽게 괴담 같은게 없었네요
    날도 더운데 앞으로도 이곳 신세를 자주 지게 되겠네요~
  9. luark

    윈드토커님 / 제령님이 설명해 주신 것이 정답입니다! ㅋ

    슈프리머시 / 음. 그럼 음양조화를 위해서!? ㅋㅋ 그것도 그럴듯한 설명인걸요?
  10. K대생.

    어제 밤 11시에 처음 들어와서 약 5시간 가량 176개 다 봤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정말 재밌네요~_~
  11. 피피

    호오~~ 신기한걸 알아가네요 ㅡㅡ 잠밤기는 지식창고??
    -_-;;
    군대얘기중에서 귀신얘기가 젤 재밌는것 같아요
    그것말고는... 별로 안듣고 싶어요 너무 많이 들어서 -_-;;
  12. luark

    제가올린 군대괴담도 올라오면 좋겠다는 =33333
  13. ramona

    luark/ 제 생각엔 학교나 군대나 귀신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건 장소나 목적 자체가 공포이기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학교와 군대가 공포스럽습니다
  14. margarita

    군대귀신얘기는..질리지도 않고 정말 재미있죠^^ㅋㅋ
  15. luark

    그렇죠 꾸준히 나오는 여고괴담류의 영화나 알포인트가 보다 섬뜩한 공포를 전해주는 것도 한국적 공포라는 것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점들이 있죠. 친숙한 소재라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이곳 사이트의 성격과 마찬가지로 익숙한 것이 공포스럽게 느껴질때가 더 무섭다는 그런게 아닐런지요.
  16. 지워니

    군대에 대해선 잘몰라서 ㅜ 이해가 안되는단어가쫌많습니다만 갑자기
    소름이 돋습니다.
  17. thering

    오늘 아침에 출근하다가 학교 근처에 [옥문]이란 중국집을 봤습니다.( -_)
    중국집 이름하곤...
  18. 누가바

    상무대에서 4년간 근무하면서 꽤나 기이한 이야기를이 많았었죠 언제 시간나면 투고하겠습니다
  19. 명탐정

    그게 속편하지요.
  20. 부처님의 제자

    그런거는 무서워서 그런거 같은데.... ㅎ 잡귀짓인거 같네요.. ㅎ
  21. 리모씨

    김일성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