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558화 - 빨간 벽

이야기를 하는 형님을 A, 그 형님의 친구를 B라 하겠습니다.

B가 기숙사 생활을 하다 룸메이트와 사이가 안 좋아져서 자취방을 싸게 구했습니다. 학교 근처이기도 하고 주위의 교통편도 꽤나 편하게 뚫려있는 명당 중에 명당인데, 운이 좋게 그 자리를 구했다고 합니다.

가격이 너무나 싼 것이 뭔가 꺼림칙한 느낌은 들었지만, 별 일 없겠지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일 년 동안은 별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B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강의는 물론이고, 자주 가던 음식점, 술집, 어느 곳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B의 절친한 친구였던 A는 B가 걱정이 되었으나, 뭔가 집안에 급한 볼일이 있어서 어딜 같겠거니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5일이 지났습니다.

드디어 A는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고, B의 자취방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노크를 해도 B를 불러보아도 안에서는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B가 정말 어디 갔나- 생각하고 그냥 가보려다가 무심코 자취방의 문고리를 돌렸는데 의외로 문이 잠겨져있지 않았다 합니다.

안에 있는 건가 싶어서 들어가 봤는데, A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자취방의 벽이 피로 범벅이 되어있었기 때문입니다.

매우 이상하게도 다른 곳은 전혀 묻어있지 않고, 오직 문고리가 있는 높이의 벽에만 붓으로 빨간 물감을 묻혀 점을 찍은 것처럼 점점.. 수많은 핏자국이 묻어있었습니다.

정면에 보이는 침대에는 B로 보이는 사람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웅크려있었다 합니다. A는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서 조심스럽게 침대로 향했습니다.

"야, 인마, 걱정했잖아, 뭔 일 있냐?"

라며 한 손으로 이불을 걷어 올렸습니다. 아니, 걷어 올리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불이 쉽사리 걷어지지 않았습니다. 마치 이불에 붙은 '그것'과 이불이 한 덩이가 된 것처럼 두 손으로 들어올리려고 애를 썼다 합니다.

결국 이불과 한 뭉치가 된 '그것'을 들어올린 순간, '쩌억 '소리를 내며 이불에 붙어있던 것이 떨어졌습니다.떨어진 것은 온몸에 피 칠을 한 채 죽어있는 B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죽은 듯한데, 몸에서 흐른 피가 굳자 이불과 몸이 붙어버린 것입니다. B의 모습은 퀭하게 떠져 있어서 죽기 직전까지도 극도의 공포에 질려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당연히 첫 발견자인 A를 의심했지만, 부검 결과 등이 나오자 의심을 거두고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었습니다.

B의 사인은 '과다출혈'이었습니다. 몸의 다른 부분은 지극히 멀쩡했으며 칼에 찔리거나 베인 상처 하나 없었지만, 그의 열 손가락은 전부 손가락의 둘째 마디까지 터져있었습니다.

벽에 묻은 피는 전부 B의 것으로 양으로 치면 B의 몸에서 나오는 피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엄청난 양입니다.

이해가 안 되는 일이지만 B는 자취방의 벽을 손가락이 다 터져나가도록 두드리다가 과다출혈로 죽은 것입니다.

B는 그 자취방에서 무언가를 보았을 것이고, 밖으로 도망치려고 문고리를 찾았으나 찾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때문에 문고리 높이의 벽을 미친 듯이 두들겨서 그곳에만 피가 묻어있었던 것은 아닐지 그리고 나중에는 이불 속에 숨었으나, 흘린 피가 너무 많아 죽었을 것입니다. B는 자취방에서 무엇을 뭘 봤을까요...

[투고] 김성근님
  1. 하이

    오...
  2. ㅇㅇ

    간만에 새 글;
    제발 업데이트 좀 마니 해주세요!
  3. ㅎㅎㅎ

    오.. 정말 오랜만에 새글이네요..
  4. 마스커

    이예스! 새글이다!!
  5. 참말 오랜만에 새로운글..
    대낮에 와서 보는데도 으슬해지네요.
  6. 국수땡겨아힝

    벽등을 긁어서 손톱이 다 빠져 피가 많이 난건 들서봤지만 저런식으로 손가락에서 과다출혈이 일어난건 첨 듣네요..세상에~ 뭔진 몰라도 섬찟하다..'쩌억'이라니..
  7. 비밀방문자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8. 김정열

    그 자취방의 관리자는 뭔가 비밀을 알고 있을것같은데 그부분이 좀 아쉽네요.
    뭔가 있으니까 그 방을 싸게 임대했을것이고...좀 석연찮은 결말이네요.
  9. 레몬푸딩

    앗 같겠거니 => 갔겠거니 네요
    정말 오래만의 업데이트네요! ㅠㅠ 기다렸습니다..
    이번건 뭔가 스릴러 느낌이네요..과연 그 자취방엔 무슨 사연이..
  10. 도미너스

    손이 터지도록 벽을 두들기다니...
    끔찍하네요. 이번 이야기도 잘 보고 갑니다~
  11. 꼬슴엄마

    태교중이라 무서운 영화는 차마 못 보겠구...ㅠㅠ
    잠밤기 오랜만에 와서 쉬다가 갑니다^0^
    간만에 새 글올라왔네용! 잘 보고 갈께요 ♥
  12. 허허

    자취방 관리자가 악질이구만
    그런일 일어날거 알면서 빙치하다니
  13. 김상근

    그러게요. B는 자취방에서 무엇을 뭘 봤을까요.
    무섭네요. 과연 B는 자취방에서 무엇을 뭘 봤길래요.
    아 소름이 매우 돋는다. 대체 B는 자취방에서 무엇을 뭘 봤던 것이었을까.
  14. 몰라

    이정도 사망사건이면 언론에 나올정도 아닌가요?ㅡㅡ
  15. 제보자

    이야기를 들은건 4년정도 전이고 실제 일어난건 그보다 더 이전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취방에는 다른사람이 들어와 살고있고, 이 일은 미해결 사건으로 남았습니다.
    자살/타살 여부부터가 불분명한데 언론에 나오진 않겠죠.
    나중에야 다른사람한테 들은 말이지만, 귀신에게 홀리면 문고리(손잡이)를 찾을 수 없다고 하더군요.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문고리를 찾을수가 없어서 그 높이 벽에만 피가 묻어있던것은 아닐까... 추측만 해봅니다.
  16. 휴식이 절실하네

    오랜만에 잠밤기 들려요~!
    실화들이 더 무서워진 것 같네요ㅎㅎ
  17. 오늘도안녕

    근데 이거 진짜 실화인가요?
  18. ㅅㅅㅅㅅㅍ

    ㄷㄷㄷㄷ개무섭
  19. 흑흑

    이런 찝찝한 결말 싫어ㅠㅠ
  20. 465446465

    B는 그 자취방에서 머리를 풀어헤치고 눈 코 입이 없는 귀신을 본것이 아니었을까여 ㄷㄷ
  21. 재희

    음, 어떻게 신체 일부분이 터지는지?
    터진다.하면 폭탄밖에 생각 안나는 나 비정상인가요?
    하긴 뭐 열두살이니까!
  22. ....

    어어어..... 미친........ ㄷㄷㄷㄷ
  23. 야호

    정말 세상엔 이상한 일들이 많아요...
  24. 비밀방문자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5. 레바

    요즘 잠밤기 너무 재밋어서 매일 들어오게 되네요
    저는 최근에 들어오게 된 중1 즉 중딩이지만 잠밤기만은 너무 재미있어서 학교 수업시간에도 몰래 잊지 않고 매일 들어와서 보고 갑니다 이제 정주행 열심히 하고 있고 호주에 살지만 어렵사리 여기로 들어오는 걸 잊지 않고 매일 반복하고 있습니다
    더링님 감사합니다 이런 공간을 만들어 주셔서요 업댓하지 않아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요즘 한국은 한여름이라 많이 더우실텐데 몸관리도 잘하면서 사세요
    감사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