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448화 - 낡은 한옥에서

제가 재수학원에 다닐 때 학원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이야기입니다.

마침 날이 무덥던 여름날이었고, 한참 입시 준비로 지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선생님께서 해주신 이야기가 비 내리던 날씨와 더불어 아주 느껴졌습니다.
선생님께서 젊었던 시절에 직접 겪으신 일이라고 합니다.

당시 선생님께서는 친구 3명과 함께 국내에서 배낭여행을 하셨다고 합니다. 국도 길을 따라 친구 분들과 함께 쭉 걸어가고 계셨는데, 길이 야산 하나를 따라 크게 돌아가는 형태였습니다.

선생님과 친구 분들은 젊은이의 치기로 시간도 많지 않은데 길을 따라 돌아가기 보다는 그냥 야산을 가로질러 가늘게 더 빠르지 않겠느냐며 그냥 길도 없는 산을 올라갔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가도 국도는 보이지 않고 점점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다가 결국 해가 저물도록 길을 찾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길을 계속 헤매다보니 오기가 생기셨던지 자신이 있으셨던 건지 결국 선생님의 주도로 계속 가던 길을 가게 되었고 그러던 중 산속에서 희미한 빛을 발견하시고, 그쪽을 향해 가셨다고 합니다.

도착한 곳에는 낡은 한옥이 한 채 외롭게 있었고 멀리에 국도도 보여서 내심 안심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날이 이미 저물어서 노숙을 하든지 아니면 그 집에서 하루만 재워달라고 사정을 하던지 결정해야 했었는데, 선생님이 대표로 나서서 집주인을 불러 재워달라고 하셨답니다.

그 집에서는 의외로 젊은 여자 혼자 살고 있었는데, 별말 없이 남자 넷을 하루 재워달라는 말에 흔쾌히 응하고 늦은 저녁상까지 차려주었다고 했습니다. 선생님과 친구 분들은 그 여성분이 베풀어 준 친절에 거듭 감사를 표하고 따로 내어준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자리를 깔고 잠을 자게 되었는데, 선생님은 그날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고 이리 저리 몸을 뒤척이며 겨우 얕은 잠을 자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집에서 아까부터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을 느끼고 그것이 무엇일까 계속 고민하면서 누워계셨다고 합니다.

슥슥슥- 하는 이상한 소리였는데 한참이 지나고 나서 그것이 금속이 갈리는 소리, 즉 '칼 가는 소리'라는 걸 깨닫고 소름이 돋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기한건 선생님이 일어나자 나머지 친구들도 모두 자리에서 슥 일어나시더라는 겁니다. 모두들 그 소리를 듣고 있었던 것입니다.

선생님과 친구 분들은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천천히 방 밖으로 나섰습니다. 부엌 쪽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고, 왠지 마루에는 아까는 본적이 없었던 작은 상자가 하나 놓여있었다고 합니다.

상자 입구가 약간 열려있는 상태였는데, 그 속에 뭐가 들었나 궁금해진 선생님은 상자로 다가가 입구를 슬쩍 열어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 들어있는 것의 정체를 확인한 선생님은 비명을 지르며 집밖으로 도망을 쳤는데, 자기도 모르게 상자를 들고 도망가셨다고 합니다. 친구 분들도 덩달아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는데 어느 순간 그 주인 여자가 자신들을 따라서 달려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정신없이 도망치느라 다시 안쪽으로 도망을 가고 있었는데, 상자를 들고 뛰느라 상대적으로 느렸던 선생님은 뒤로 뒤쳐지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중 나무뿌리 같은 거에 걸려서 넘어졌는데, 정말 무서운 것은 바로 뒤에 그 여자가 다가오고 있었다는 겁니다. 선생님은 완전히 얼어붙어서 넘어진 자세 그대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결국 그 여자가 완전히 자기 뒤에 서더라는 겁니다.

이제 죽었구나라고 생각하며 기절할 지경이었는데 그 여자는 그냥 아무 말 없이 선생님 뒤에 서 있다가 멀리 떨어져있던 상자만 들고 다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선생님은 선생님이 없어졌다는 것을 깨달은 친구 분들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완전히 굳어서 움직이지 못했고, 친구 분들이 오시고 나서야 겨우 자리에서 일어나실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날이 샐 때까지 산속에서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뿔싸! 짐을 그 집에 두고 온 것입니다. 별 수 없이 해가 뜬 후에 친구 분들과 함께 조심스럽게 다시 그 집으로 내려갔는데, 문 앞에 모든 짐들과 신발이 놓여있어서 다시 그것들을 들고 어제 보았던 국도로 내려가 다시 여행을 계속하셨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저희는 선생님께 도대체 상자 속에서 뭘 보셨나고 물어보았는데, 선생님은 씩 웃으면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분명히 보았는데, 그 속에는 뭔가 흰 것이 있었어. 그런데 그게 아기 손 모양이었어."

몇 년 후, 선생님께서 우연히 그 근처를 방문했다가 호기심에 다시 그 집을 찾으려 가보셨는데, 이상하게도 그 집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투고] 지나가던 과객님
  1. 얏호

    일등이닷!
  2. 악당

    아 아깝다 2등이네 ㅠㅠ
  3. 지나가던 과객

    굉장히 뻘쭘하셨을것 같은 우리 선생님 ㅎㅎ
  4. 리캐

    두 번째 문단 첫 번째 문장에 오타 있으시네요.
    '아주 느껴졌습니다.'
    무섭게, 라던가 단어 하나가 빠진 듯 하네요;
  5. 쏘지마세요 저는 연구팀 직원입니다

    갑자기 차우의 그 밎힌 여자분이 생각나네요 ㅎㅎㅎ
  6. 월선

    낙태?? 영아살해??
  7. J

    그래도 상자만 들고가서 다행이네요 ㅠㅠ
  8. 무한미소

    흠...왜 그 여자분은 선생을 해치지 않았을까요
  9. 2flt

    오..오홋 수늬권

    ..은 훼이크고..
    이상하게 맥이 풀리네요..
  10. 아르헨티나백브레이커

    선물받은 인형상자 포장을 칼로뜯으려는데 날이 안먹어서 갈고있었지. 근데 왠 남자가 내 인형을 들고 광란의 질주를
  11. 페로스

    아기손이라니 주술에 쓰인다는 그 손일까요?

    그러니까 어린아이를 납치해서 굶긴다음에 의식이 거의 끊길때쯤에 음식을 주면
    아이의 모든 의식(영혼?)이 음식을 향해 뻗는 손에 담기는데
    그 손을 잘라서 주술용 도구를 만든다던가요.
    아이의 모든게 담긴 도구라는 이야기를 어느 괴담에서...
    1. 루야

      괴담이 아니라 무 라는 소설이었나? 어느 소설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아기들을 한명씩 장독 같은 항아리에 담아 굶기고 의식을 할때쯤 아이를 꺼내서
      음식이 주렁주렁 매달린 곳으로 데려가죠.
      그러면 너무 굶주린 아이는 그 음식으로 손을 뻗고
      그때 간절한 염원때문에 손끝으로 아이의 영혼이 몰리게 되는데
      그 손을 잘라서 의식에 사용한다는....
    2. HounDog

      좀 잔인하네요..
    3. 비묘

      으... 그게 소설에 나왔던 거였군요. 어렸을 때 그런 내용을 본 적이 있었는데 어디서 본 건지는 기억이 안 나고 그 장면만 머리에 콕 박혀서 가끔 괴로워요 ㅠㅠ 저는 자꾸 그 할머니가 아기 손 자르는게 이미지로 생각나요.. ㅋ...
    4. ㅇㅅㅇ

      꽤 유명한 무담 아닌가요?김동리 소설 을화에서도 그런이야기 나오고 전해져 내려오는 무당관련 일화에도 씌여있구요..

      실재로 명도라고 어린 아이 혼을 부리는 무당도 예전에 있었고...명도점은 특히 물건 잃어 버린거에서는 정말 잘 마춘다고 하는 점이죠.

      글고 보니 역마살 이라는 소설에서도 주인공 어머니가 명도점보는 무당한테 가서 점보는 장면이 나오네요..ㅎ;

      명도는 보통 어린아이 혼이 무당한테 씌이거나 아니면...전해내려오는 그방법으로 만든다고..;
    5. ㅇㅅㅇ

      아참 글고보니 조선 선조 시절에 대나무로 짠 바구니 안에 비쩍 말라 죽은 어린아이 시체를 넣어 다니면서 저주를 부리겠다 위협하고 돈을 뜯는 쉐따빡의 개쉐이들 이야기도 있네영...
    6. 그릴회전스위치

      아기손 그건 확실하지 않은데
      대나무통 안에 어린아이의 시체를 넣어서
      사람들에게 행패를 부렸던 사람들은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도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임란 후, 흉흉해지고 기근이 들자 몇몇 사람들이
      아주 어린 아이들을 유괴해가 작은 대나무통 안에 넣고
      밥은 주지 않은채로 굶겼다고 합니다.
      계속 굶기자 아이는 점점 말라가고 대나무통에 점점
      딱 맞게 되죠.
      그때 음식을 주면 아이가 그것을 잡기 위해서
      통 안에서 움직이는데 그때 단 한번의 칼로 아이를
      내려쳐서 죽이면 비쩍 마른 아이가 대나무통 안에
      딱 맞게 들어가서 기괴하고 끔찍한 형상으로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그걸 이용해서 협박을 하거나, 겁을 줘서 식량과 금품을 탈취하는 수법이 유행하자
      나라에서 전국 관아에 어명을 내려 그런일을 하는 사람들을 엄히 다스리란 명령을 내려, 몇년 후에는 그런일이 사라지게 되었다고 조선왕조실록에 남아 있습니다.
    7. 그건

      그건 소설이나 괴담이 아닙니다 위에분들
      태자귀라는겁니다
      어린아이를 굶어죽게 하여 만든 귀신인데
      어려서 쉽게 이용할수 있었기에
      무당들이 심부름을 시키거나 할때 이용했다고
      알고있습니다
    8. dbcb

      그건//바로 윗분이 언급한건 태자귀가 아니라 염매.
  12. 악마

    전형적인 동화의 귀신이야기랑 비슷해서 그런지..
    이상하게 더 무섭네요 ㅋㅋ
    저런게 실제로 일어날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그나저나 이제 엄마손파이에 이은 아기손파이 등장?
  13. ftie

    지리산의 노고단에서 저런 비슷한경험의 글을 다른사이트에서 본적이 있어요.노고단의 뜻이 늙을노자에 할미고를 쓴다던데...아무튼 야간에는 산행을 삼가는것이 좋습니다.
  14. 주뱅

    대박,ㅠㅠㅠㅠㅠㅠ오줌안지린게 다행..
  15. HounDog

    커헐 ㅋㅋ.. 무서우서 어케 살죠..
  16. gks0726

    으 소름이 끼치네요;;ㅠㅠ
  17. 최창환

    허연 닭발을 잠결에 아기손으로 봤을수도 있지 않을까나...
  18. 비형여자

    죽일것도 아닌데 칼을 왜 갈고 있었을까요,?
    손만 잘라서 가지려고 했었나,?ㅋ
  19. 한글대왕

    그 아지매의 정체 : 봉제공장 아지매..
    이제 손만 마무리 해서 납품하면 되는데 왠 미친놈이 상자를 들고 냅다 튀는겨..그래서 칼이고 뭐고 간에 정신없이 냅다 뒤쫓아 갔더니만 아 이놈이 글씨 내 상자를 내평게 쳐놓고 있는게 아니여...그래서 납품시간 맞추려고 상자만 가지고 다시 집으로 와서는, 먹여주고 재워주고 했더니 감히 내 상자나 훔쳐가고 말이여..은혜를 원수로 갚네..그래서 신발이랑 짐을 대문 밖에다 아예버렸더니, 걍 가지고 가더구만..쩝..
  20. 마왕

    그거..
    그여자분야식입니다
    닭발을해먹을려했는데
    들고튀니 화가난거죠
  21. 이준혁

    제 생각엔 그 여자분이 예전에 어떤 남자가 그 한옥에서 머물다가 강간을 해서
    임신을 했는데 그 아기를 낙태한 후 상자에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강간을 당할까봐 칼을 갈고 있던거죠.
    그런데 강간을 안하니깐 상자만 들고 간거죠.
  22. 집행인

    제 생각에는 전형적인 '선생님 괴담' 같은데요.
  23. ys

    제생각엔 헛깨비를 본것같은데요.
    그여자분 정체가 구미호 일수도...
  24. 류크

    선생님들은 괴담이야기 하실 때 허풍이거나 부풀려진 것도 많죠.(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25. sendbend

    솔직히 여자 분 입장에는 얼마나 황당하실까요.
    좋은 마음으로 먹여주고 제워준 사람들이 자기거 상자 들고 냅다 튀다니 ㅎㄷㄷ
    사실 여자 혼자니까 남자 네명이 제압하고도 남을 것 같은데
    굳이 도망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26. clue

    그보다 얼떨결에 상자를 들고 뛰다니...;;
    그 선생님도 참..
    저 같으면 저 멀리 내던지고 튀었을텐데 말이죠..
  27. 덕후덕후덕후

    내 추리는..
    사실은.. 그 선생이 거짓말 친거임..
    당시 어두운 밤이였고.. 상자안에는 사실 비닐로 포장된 김치한포기가 있었음..
    [사실은 여자는 청년들에게 다음날 아침에 음식을 아마도-김치찌개를- 해 줄 요량으로 일단 김치를 다져놓은뒤 자신도 자려고 했으므로.. 아마 산속에서 지쳐 저녁도 잘 먹었겠고 그 모습을 보면 내심 흐뭇해했기에..]
    칼가는 소리에 깼지만.. 그는 비몽사몽이였고..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상자를 보니..
    시뻘건 김치한포기가 흡사 피범벅이 된 머리로 보였을 것임..
    [김치냄세는 왜 안나느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비닐로 포장되었고 아직 개봉하지 않았기 때문 김치를 썰기위해 먼저 칼을 갈고있었으니깐]
    아무튼 화들짝 놀라고 무의식적으로 상자를 들고 도망쳤다가.. 넘어져서 우왕좌왕할때 왜 그 여자는
    상자만 가지고 태연히 집으로 돌아 갔을까?
    물론 그녀도 이 경황없는 이 상황에 충분히 당황한 모습이였을 것이다..
    [아무말 없이 상자만 가져갔으니 당황했다고 볼수 있고 그리고 산속에서는 은근히 김치가 귀할꺼임-희소성의 가치]
    이래저래 황당하고 경황없던 그녀는 약간의 마음의 상처와 정신을 차리고.. 힘들게 그들의 물건을 밖으로 놔둔거임..
    그리고 아기손이라는건 선생님으로 보아 다독을 했을꺼고 공포소설의 한장면으로 묘사하여
    자신의 부끄러움을 거짓말으로 대체한거임..
    사실은 엄청나게 쪽팔린 추억이지만 살을 보태 기괴한 공포를 체험했다는 식으로..
    추리 끝.
    1. 부리딩

      아........왜........엌< 그럴것만같아ㅋㅋㅋㅋㅋㅋㅋ어떡해요 여자분 불쌍해서 ㅠㅠㅠ
  28. 동유

    SD 돌의 손 파츠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저 뿐인걸까요 TTㅎ
  29. 우아

    10등안이당!!1
  30. 무리

    아무래도 그 여자분이 나쁘거나 정신이 나간 그런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상자만 얌전히 갖고 돌아간 거나 선생님 일행의 짐이랑 신발을 밖에 내놓은
    것도 굉장히 정상적인 행동으로 보이는데... 정말 공포스런 무엇이 관련된 일이었다면
    상황이 좀더 미쳐 돌아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뭔가 오해를 하신 게 아닌지;
  31. 일단 오타

    가늘게가 아니라 가는게 아닌가요?
  32. 곰팅

    ㅋㅋ 여름이라 그런지 글들이 자주올라오네요~
    감사~
  33. 하이에나

    잠깐 딴지지만... 아직 5 월 초 인데 댓글들이 다들 여름이라고 하시네요... 진짜로 봄은 사라진겨? ㅠ_ㅠ
  34. 작은절망

    봄은 정말 사라졌나봐요...
    오싹하기보단 황당한 공포!!
    이런것도 나름 좋네요 ㅎ
  35. 원래 어린아이를 독안에 방울과 같이 넣어 굶겨 죽이면 방울로 아이의 영혼이 들어가
    무당들이 흔든는방울 이 된다는 어디서 들은 이야기...
  36. Ejr

    무서워용..ㅜ
  37. 크로씽

    읭? 아무도 발견 못하신건가?
    야산을 가로질러 가늘게 더 빠르지 -> 가는게로 고쳐주세요~
  38. 경기도

    정황으로 봐서는 정말 여자는 요리중이었고 상자에 들은건 배추, 김치나 생닭같은 음식재료가 아니었을까요. 남자들이 갑자기 요리 재료를 들고 정신없이 도망가니 황당하기도 하고 오해를 풀기위해서라도 잡으려고 따라갔겠지만..넘어져서 부들부들 떨고있는 남자를 보며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넘어져서 부들부들 떨고있는 남자를 보며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짐을 정리해서 내놓으면서 얼마나 웃겼을까요. 집안엔 무서워서 못들어올것같으니 문밖에까지 내놓은걸 보면 착한분이시네요.
  39. 아령

    제 생각에는 아이는 그 여자 귀신아이인듯..그래서 상자만 가지고 간거 같네요..나쁜 귀신이었음 왜 놔두고온가방인랑 신발도 문박에 가지런히 놨겠어요....칼가는것 같았다고 했지..칼갈고 있는걸 봤다는 말은 없었는데..있었나? 여튼...먹여줘 재워줘.,..그른데 죽은 내 아이가 들은 상자를 가져가니..짜증쏠렸을수도..그래도 상자만 가져가니 얼마나 감사.....사람한테 나쁜짓 안하는귀신이라면...나쁠건 없죠...
  40. 국나리자

    아 아기손파이 인가 보지
  41. ㅎㅎ

    전형적인 동화책, 전설의 고향이야기네요.
    선생님이 각색만 현대로 바꾸었을뿐.
    다들 너무 진지하신거 아니에요?ㅎㅎㅎ
    오래전 중학교때 미술선생님께서 저런 이야기를 자주 하셨더랬죠.
    전설의고향이야기에 배낭여행이란 살을 덧붙여
    직접 겪으신거 처럼요ㅋ

    산속에서 길잃은 나그네가 희미하게 빛이 비치는 곳에 가니
    작은 초가집 내지는 큰 기와집이 있다. 주인을 찾으니 주인은
    어김없이 혼자사는 젊은 아낙. 젊은 아낙의 친절한 배려에
    잘먹고 한숨 푹자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칼가는소리.
    몰래 부엌을 들여다 보니 젊은 아낙이 칼을 갈고 있더라.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갈라지죠. 가장 흔한 아낙의 정체는
    꼬리 아홉달린 구미호 이고 나머진 호랑이, 구렁이 아니면
    내다리 내놔 귀신등등. 그리고 나그네는 어떤 특정 도구들 내지는
    제비 같은 동물들의 도움으로 천신만고 끝에 탈출에 성공.
    다음날 찾아가면 홀연히 사라진 집.

    이상 전설의고향 주 코스였습니다.
  42. 부리딩

    그 여자, 무당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인터넷에 찾아서 보니까 무당이 신력이 떨어지거나 신을 모실 수 없을 상황에 귀신의 힘을 빌리기도 한다는데, 그중 가장 다루기 쉬운 귀신이 어린아이 귀신으로 태자귀와 새타니래요. 젖을 땐 직후에 죽은 아이들의 영혼을 그렇게 부르는데 이 애들을 거느릴때 보통 소환해서 부리기도 하지만 인의적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는데 이게 좀..... 무섭더군요.<
    태자귀같은 경우에는 좁고 햇빛이 안드는 곳에 감금시켜놓고 배곪게 해서 울고 실신할 지경이 되면 꺼내서 음식을 앞에 놔주는데 그 손을 향해 뻗는 손을 잘라서 아이의 넋을 그 손에 봉인을 시킨다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몸을 48조각으로 잘라서 태우고 남은 손을 궤짝에 99일 넣어놓고 있으면 아이의 영혼을 조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기록서나 1976년대 신문에 실제 여아를 납치해서 태자귀를 만들려했다던 기록이 있다합니다. 참고로 새타니는 오래 두다보면 새우니라는 악귀로 변하는데 얘가 약간의 날씨를 조종할정도로 강하다는데 자신을 휘두르던 무당을 공격할정도로 통제불능이 될 수도 있다합니다.

    그니깐 저 이야기속의 여자분은 무당이아닐까요........ 혹시 태자귀를 만들던 중이었다거나.....
    만약 식인귀 따위가 아니라 무당이었다면 저 선생님일행을 괜히 시간, 힘 잡아먹어 처리할 이유도 없고 필요성도 없고.... 어린애 손을 봤다고 신고가 들어와도 잘 숨겨두면 되는거구....(어차피 손 빼고 나머지 몸통은 태워서 없고 하니까)... 얼른 들고 꺼져버려라는 식으로 짐을 놓아둔것도같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