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버스

시골, 인적 드문 곳이었다.
자정이 넘은 시각,
남자는 막차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막차버스는 이미 떠났을지도 모른다.
불안한 마음으로 그저 버스가 남아있기를 바라며 기다릴 뿐이다.

집은 멀지 않지만,
걸을 수 있는 거리는 아니었다.

남자는 계속 기다렸지만 좀처럼 버스는 보이지 않았다.
이젠 오지 않을 거라 단념하자, 돌연 버스가 나타났다.
남자는 허둥지둥 버스에 탔다.

버스에 타자 문득 위화감이 느껴졌다.
한밤중의 버스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그런데 좌석 하나가 비어있었다.
사람이 많은데도 아무도 그 자리엔 앉지 않고 쳐다만 보고 있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비어 있는 자리에 앉을려고 하자,
근처에 서 있는 젊은 여자가 다가왔다.
여자는 남자에게 다가가 귓가에 이렇게 속삭였다.

"당신은 이 버스에 타면 안 돼요……."

남자는 이상한 소리에 대답이 없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말했다.

"이 버스는 저승으로 가는 중이에요.
당신처럼 살아있는 사람이 왜 여기 있는거죠?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저승으로 가고 싶지 않아요.
당신은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잡혀 그 사람 대신 저승으로 가게 될거에요."

남자는 무서운 나머지로 말도 나오지 않았다.
온 몸을 떨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그녀가 말했다.

"괜찮아요. 내가 도와줄게요!"

그리고는 다음 정류장에서 문이 열리는 순간, 그의 손을 잡아 뛰어 내렸다.
버스의 승객들이 도망쳤다! 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둘은 한참동안 달렸다.
주변을 돌아보니 어디인지 모르는 곳, 어두컴컴해서 주변이 보이지 않았다.
일단 남자는 호흡을 가다듬고 말했다.

"도와줘서 고맙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입가에 살며시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젠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을 뺏기지 않겠네요."
도시괴담의 다른 글
  1. 박카스걸

    우와 처음이당ㅠ.ㅠ
    근데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잘 ㅠㅠ
    1. 은양

      한마디로 저여자한테 낚인것이죠
      다른 사람들이 그남잘 잡아다 자신들
      대신 저승 보낼려고 한다고 여자가 경고를
      주고 함께 내리게 되지만 저 여자도
      알고보니 같은 처지였단거죠
      다른 사람에게 뺏기지 않았다는 소리.
      결국 여자대신 제물이 되었다는 소리
    2. 꼽사리

      대신 나랑 키스하고가!
    3. 붉은마린

      이해가 가지 않는데

      여자가 남자랑 내려서 지가 가지겠다는..
      여자도 귀신이란말이가여?
    4. 강은교

      여자도 저승행 버스에 타고있었으니 저승으로 가는 사람이었겠죠.
      붉은마린 님 말씀대로 여자도 귀신.
    5. AB형 곰팅이

      저런식의 괴담은 본것 같네요?.. 글을 읽다가 앞의 댓글에 댓글을 단 제 이름이 보이시면 아는척 해주세요.. 귀찮아서 앞에 올린거니까요~♬
  2. TW

    우와... 섬뜩하네요...
  3. Whiteday

    빼빼로데이 D-2
  4. 멍멍

    무시무시하군요;
  5. 코르시야사자에몽

    저 여자가 도와준다고 데리고 나오긴 했지만 사실은 저 여자가 저 남자를 대신 저승으로 보낼려고 하는거군요..ㄷㄷ;;
  6. 후훗

    그,,,그랬던거군,,,,

    저 버스의 이름은

    "솔로버스"
    1. 졸린곰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식으로 커플 만드는거군요..

      좋은 버스인데요..?
    2. 만약

      아놧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꽃을 단 광뇨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머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발하시군녀!ㅋㅋㅋㅋㅋㅋㅋ솔로버스라면 저도한번타보고싶.............
    4. 앞으로 저 버스를 애용해야겠다는..-ㅂ-!!
    5. 사토리

      즉석만남입니까 ' ㅂ'...
  7. 스티미어스

    역시 여자는 무섭;;
  8. 내꽃연이

    욕심이 과하십니다 처자;;;
  9. 탄소같은너

    이거 담부터는 막차못타겠네요 ㅠㅠ

    집에 일찍다녀야겠어요 ㅠㅠ
  10. 코로나

    ㅠㅠㅠ 아아 ㅠㅠ 엄마 ㅠㅠㅠㅠㅠ
    무심코 한밤중에 들어왔다가 또 소름이 쫙 끼치네요 !!!;
    여자가 참,,, 무서워요;
  11. 하루방

    우윽...ㅠ_ㅠ무서워...
    나 지금 방에 혼자있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 별사탕

    더링님~

    위 문장에서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저승으로 가고 싶지 않아요

    여기서 (가고 싶지) 를 .. (가고 싶어 하지)로 바꾸면 덜 어색할거같은데요 ㅋ

    근데 마지막껀 뭘의미하는걸까요 ㅠㅠ 여자가 남자를 저승으로 보내려는건가요 아니면 귀

    신과 남자가 짝짜꿍하면서 사귀게 되는건가요
    1. Soul Capacity Zero

      제 생각엔 짝짜꿍은 아닐 거 같군요;
  13. ggaogi

    파란 글씨를 보면, 여자가 "당신은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잡혀 그 사람 대신 저승으로 가게 될거에요"라고 하고 나중에 "이젠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을 뺏기지 않겠네요." 라고 했으니까, 종합해보면 그 사람은 그 여자에게 잡혀 그 여자 대신 저승으로 간다는 말로 보이는군요.
  14. seimei

    -_-;;여자한테 속았구만. 남자가 솔로였나보네요
  15. 야생소년

    와..반전이다
  16. 라디언트부인

    살기위한 몸부림 치고는 저여자 무섭습니다......
  17. 푸리링

    나도 귀신여자건 사람여자건 꼬여봤으면 좋겟다!!
  18. 젠장

    처음에는 여자가 도와주는것을 보니 착한 귀신이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더 무서브네...
  19. +_+

    시골은 막차가 일찍 끊긴다던데... ㅉㅉㅉ 미련한 사람 같으니..
    그시간에 걸어갔으면 집에 갔을것인디...
  20. 마늘보이

    11위네여!!

    뭐 이런 경우는 여자가 남자를 꼬시는건가???????????
  21. 12위

    이님 낚이셨넹;;
  22. ricale

    한 자리를 비워뒀던 건 무슨 의미였을까요..?
    여자가 남자를 데리고 내린 걸로 봐서는
    '앉는다' = '저승으로 간다'
    라는 공식은 아닌 것 같구요.
    음..
    1. 모드레드

      여자는 서있었다고 나오니까,
      혹시 하나 남은 자리=여자가 앉아야할자리가 아니었을까요?
  23. 시엘바이스

    도망쳤다는 아무래도, 남자에게 하는 말이 아닌 여자에게 하는 말 같네요
  24. 럼블피시

    왠지 저남자 내여자에겐 따뜻할 것 같다는 생각은 왜 드는거죠?
    1. 저남자

      나는 차가운 도시남자 하지만 내여자에겐 따뜻하겠쮜?
  25. 바라마

    헉.........
  26. 푸우

    둘은 어른 놀이를..... 푸웁!!!
    여자가 남자를 저승으로 보낸다고 할 때부터 왜 계속 므흣한 생각만...♡
  27. 소녀오알

    마음에 드는 남자 있으면 이 방법 써먹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8. 얼랑

    박카스와 레쓰비 CF의 괴담 버전인가요?
  29. 리차드

    막차가 아니라 막장가는 버스였군...
    무임승차를 하면 저렇게 됩니다.
    꼭... 교통카드로 찍고... 버스에 탑시다.
    그리고 내릴때도 꼭 찍고 내려야... 환승 됩니다~~~ ㅡㅡ;;;
  30. 딜쿠샤

    우리동네 예전에 다니던 0번 버스 이야기랑 비슷하네요.
    뛰어내렸더니 은하철도 999처럼 하늘로 올라가더라는....
  31. 시키

    헐.....
  32. 막시무스

    어익후 ㄷㄷㄷㅠㅠㅠㅠ

    정말 .. 다리이야기 부터 시작해서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구욧 ㅠㅠ
  33. 포렌상

    버스에 탄것부터가 이미 낚시질 시작...
  34. Laputian

    그냥 미친년이었던 거죠. 버스는 그냥 단순한 막차였음.
    결론은 광녀에게 놀아난 청년, 순결을 잃다.
  35. Archer

    머리가 좋아지고 있는 사자들 . .
  36. 히냐미루

    난 이 만남 반댈세
  37. 헛.....저 이런 내용을 꿈꿔본적있어요.. 엄청 오래됬는데. 내용이 비슷하네요! 버스타는것과 빈자리.ㅠㅠ 6년정도 전에 꾼 꿈인데..
  38. 어머

    다시 한번 말해봐~♪
  39. 아오우.J

    여자는 이제 다시 살겠군요
  40. 비밀방문자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41. 아햏햏

    큭 결국은 결혼에 골인 ~~~(?)
  42. 검은 눈동자

    어라..
    나의 차가 왜 거기 있지??
  43. 임자있는 그를 사랑하고있는 소녀

    여자가 낚고 뺏었구나!ㅋㅋㅋ
  44. 달빛하늘

    여자는 처녀귀신이었던겝니다!!
  45. 하악하악하악

    하악하악하악
  46. 버스기사

    어이거기!지갑을놓고내렸다네!
  47. 냠냠

    음, 그래서 낯선 사람이 자기를 도와주려고 하면 일단 약간의 의심을 해봐야 하는구나;;
  48. 저글링

    여자왈
    이제당신을뺏기지않겠군요
    그럼이제...

    하앍하앍
  49. 내가밉다

    이런 류의 전개만 보고도 '부러운' 내가 제일 무섭다.

    괴담인데. 괴담이란 말이야...괴담이라고.

    -화장실에서 머리감다가 처녀귀신 머리채 잡아채고 탈동정 할 기세-
  50. 태그의힘

    태그에 '스토커' 하나만 달려도 얘기가 확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겠는데요.
  51. 생각하는갈대

    이런 백두산 혁명 정신을 이어받은 위대한 어버스 수령님
    1. 생각하는갈대

      어버스 아니져 어버이 맞습니다.
  52. 제국위의 사나이

    나쁜놈;;
  53. 신세경

    잠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54. 오답노트

    아아, 근처에 모텔이 있군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 여자와 모텔로 들어간다.
    2. 택시를 불러 집으로 간다.
    당신의 선택은?
  55. 스크

    다른사람한테 안빼앗기고
    여자가 남자를 빼앗은거네요
    내가 남자라면 바로 내렸을것이다!
  56. 지나가던 무림인

    어느 쪽이든 남자는 죽었겠네요.
    여자가 말 안 했으면 아무것도 모른체 저승으로 갔을거고
  57. 저승사자

    일을 더러줘서 고맙구나...
  58. 판도라의상자

    오빠..하앙하앙...갈 것 같아요....
    다신 아무에게도 널 뺏기지 않을거야..하앙하앙
    남자는 순결을 잃었다
  59. 레레츠

    사실 멀쩡한 막차버스인데 여자가 거짓말을 해서 남자를 저승으로 데려간 듯(수상한 여자가 남자를 잡고 뛰어내리니 '도망쳤다!'라고 말할 수밖에)
  60. 뻐킹

    ㄷㄷㄷ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