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일어난 무서운 이야기 제334화 - 열대야의 유령

고등학교 때 겪은 일입니다.

무척이나 더웠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방이 너무 더워서 잠들 수 없던 밤, 거실 소파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창문을 열어놔서인지 시원한 바람에 어느새 눈이 잠겼습니다.

오랜만에 열대야에 시달리지 않고 잘 수 있었는데,
눈에 들자마자 어디선가 느껴지는 인기척에
눈이 저절로 떠졌습니다.

눈을 뜨자 제 눈에 들어온 건,
헝클어진 머리에 창백한 얼굴을 한 아주머니였습니다.

처음에는 어머니인 줄 알았는데
달빛에 비친 낯선 얼굴에 온 몸이 얼어붙어
소파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절 쏘아보는 아주머니 눈빛에 저는 머릿속이 하얗게 되었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신이 괜히 나타나는 게 아닐 거야. 분명 사연이 있겠지.'

이런 생각을 하자 갑자기 아주머니가 무섭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용기는 어디서 났는지, 거참.

"아주머니, 무슨 일이세요?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으세요?"

용기를 내어 아주머니에게 말을 건넸는데,
아주머니는 절 계속 쳐다보다가 연기처럼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이유야 모르겠지만 아주머니의 혼령이 사라져서
저는 다시 잠을 정했고 혼령의 이야기를 듣지 못해서 아쉽다는 생각도 살짝 들었습니다.

며칠 뒤였습니다.
우연히 친구 중에서 영감이 강한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들 거짓말이라며 믿지 않았지만,
평소 다른 사람이 못 보는 걸 본다는 그 친구라면
뭔가 이야기를 해줄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제 이야기를 들은 (영감있는) 친구는 절 굉장히 나무라는 듯이 말했습니다.

"혼령한테 함부로 말을 걸면 안 돼! 혼령이 나타나는 이유는 그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나 시험해보는 건데, 자신보다 약해보이는 사람한테는 직접 들어가 버려!"

즉, 저는 빙의 될 뻔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그 뒤로는 혼령을 본 적은 없지만, 나중에라도 나타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투고] 이규호님
  1. 잡귀(雜句)

    역시.. 사람에게나 귀신에게나 말조심 해야겠군요 ㅎㄷㄷ
    우리모두 한번 말하기전에 세번이상 생각해보는 습관을 기릅시다!
    -말조심 켐패인-

    참고로 첫 수늬권 진출!!
    1. 옳소

      아.. 저 깜놀 저 꿈에서 귀신한테 말걸었는데
    2. 상상구름

      그럼.... 저 꿈에서 귀신한테 욕하고... 맞짱뜨자 라고 하고 싸우고 제가 이긴 경우는 뭡니까?
  2. 네코마니아

    아, 뭔가 좋은 마음으로 대하는 것도 문제네요..
    1. Adu

      허허; 참... 도와준다고 해도 귀신이 해를 끼칠 상황이였네요; ㄷㄷ
  3. 크로노

    말을 걸었던 상황이 빙의될뻔 한건가요?

    아님 그냥 무서워 했음 빙의 될뻔 한건가..;;;
  4. 남궁코난

    빙의라... 앞으로 조심해야겠군요..

    왠지 섬뜩합니다.
  5. Tumnaselda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요-_-;; 그냥 못 본 척 해야 되나?
  6. 개념이 뛰쳐나갔다.

    헐...그럼 만약 혼령을 보면 어떡해야 하는거죠?;;; 함부로 말걸어도 안되고...무서워하면 빙의된다고 하니;.. 앞으로 혼령을 만나면...싸워야 하ㄴ..(;;;)
    1. 잇힝

      당신은제2의봉팔이
    2. 이마나아

      으아아아아아앙아항흐헝헝헝
      싸..싸우자!이 더러운귀신아!
      으항항항..
  7. SECRET

    음, 이 이야기 보면서 생각난건데 귀신은 자신과 영의 파장이 맞지않거나 자신의 생각이 동감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빙의 못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덧붙여 정신력이 강한 사람에게도 빙의 못 되고 억지로 들어가려고 하면 튕겨져 나간다고....하하, 귀신에 대해 흥미가 있어 알게 된 저의 얄팍한 지식이입니다.^^;;;
    웃고 넘어가 주세요.헐
    여튼, 귀신 중에도 무조건 나쁜 귀신만 있는건 아니니까 애초에
    겁먹지 말고 안 보이는 것처럼 행동하면 괜찮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겁내면 자길 무서워하는 줄 알고 도리어 심한 장난을 하는 귀신도 있으니까요. 뭐....
    단, 흉가나 한터에 오래 머무르고 있는 사연있는 귀신은 위험하니까 역시 조심...하시는게 좋을 듯...싶습니다...예....;;;
    오늘따라 은근히 말이많네요, 저....죄송합니다.허허;;;;
  8. 기기묘묘

    이거이거 굉장히 섬뜻한걸요..

    글쓴이님의 심력이래야하나ㅡㅡ?? 어쨎든 그런게 강해서 빙의가

    안된거군요..
  9. 에나

    귀신이 나타나면 흥정을 하는 겁니다.

    이번주 로또번호 알려주는데 빙의 몇 시간 또는 몇일 이런식으로
    생각해보니 넘 위험한가... -_-a
  10. ..눈물..

    "전 법을 어길수 없어요.. //.//"
    라고 했으면 빙의됐을까요? 맞았을까요?
  11. margarita

    제 주위엔;;
    왠지 도와주려고 말 걸 것 같은 분들이 많습니다...ㄱ-;;
  12. 윈드토커

    에나님 짱입니다!
    그런데 만약 투고자님께서 아무 말도 못 하고 벌벌 떨고만 계셨다면
    빙의되었을까요;;
  13. 에나님.ㅋ

    에나님 덧글 웃기다
  14. Elda

    음.. 귀신도 귀신 나름이니까.. 하지만 노려보고 있었다면.. 확실히, 정신력이나 그런게 약했더라면 빙의되었을 것 같네요..
    귀신은, 역시 안보이는 척 안들리는 척 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15. 포로리

    못보는척 못듣는척 ...

    근데 귀신을 보고나면 그게 되나요-_-;;;;

    무서워서 후덜덜 거리면서 못보는척??ㅋㅋㅋㅋ
  16. 라미

    귀신보다 더 강하게 보이면 되는것 아닐까요?![...]
    예를 들면 "한판 붙자!!"하고 덤빈다던지...
    ㅈㅅ...[...]
  17. 포로리

    저위에 오타...잠을 정했고...<< ^^;;;;ㅎㅎㅎ
  18. 내귀에보청장치

    눈에 들자마자는... 뭔가요;ㅅ; 잠에들자마자인가욥;ㅅ;

    왠지오타삘<<

    귀신씨가 생각했습니다

    저인간.. 깡세네...
  19. 풍운패자

    빙의가 아무나 됩니까;; 일반인이 빙의 되면 무당 다 말아먹겠네;;
    급성빙의는 무당도 심장마비 걸려요;; 다~들 조심하세요..
  20. 길가는나그네

    그친구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예전에 TV에서 퇴마사가 흉가에 가서 귀신을 찾는 걸 보았는데
    제작진중에 어떤친구가 갑자기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발광을 하니까
    무당이 지금 귀신이 이친구 몸속에 들어왔다고 그러면서 하는말이
    "귀신의 한 맺힌 사연을 듣고 이친구가 마음속으로 그 귀신을 동정을 했어
    그래서 귀신이 그걸 알고 이친구 몸속으로 들어온거야"
    그러면서 그 귀신이랑 이야기를 나누더군요
  21. 강이스이

    요새들어 ....... 어쩌면 , 우리 인간들도 .... 인간이였던

    귀신들도 ... 짐승과 다를 바 없이 ... 약육강식 의 세계에

    놓인 생물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22. 앨리스

    요즘은 귀신들도 믿을 수가 없어
    뻑하면 나타나서 이슈가 될려고 아등바등하니
    연예계나 다름없네
  23. 취조반장ㅡㅡ+

    저도 어떻게 귀신이 보이면 잘 협상해보려고 했었는데...
    애초에 못본척 해야 겠군요
  24. 너구리

    귀신은 무시하자! 무시하자!
  25. 류자키

    저기. 전 댓글 볼때 시간도 함께 보는 습관이 있습니다만.

    이 괴담 첫 번째, 두 번째 댓글의 순서가 좀 이상하군요 ㅇㅅㅇ?

    저만 이상한 걸까요 ..

    -----------------------------

    아.. 수정하면 시간이 바뀌는 군요 ㅇㅅㅇ;;

    ^ ^ ;; 쪽팔려라.
  26. 푸른수염

    영혼에 빙의하는 것을 한번 허락하게되면 그다음부터는 면역력이 약해져서 빙의가 잘되게 된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지요. 귀신들이 서로 모여서 자기몸 갖고 서로 들어가겠다고 싸우는 꼴 안보려면 굳은 심지를 가지고 있어야하겠죠. 그리고 그 아주머니 늦은밤에 남학생방이라...
  27. 강해

    눈에 들자마자 < 가 무슨뜻인가요;? 잠에 들자마자 인가;
  28. 햄짱

    처음 알았어요@ㅅ@ 유용한 정보네요. 역시 경계가 다른 세계에 살기 때문에 조심을 해야 하는 건가요. 동정하지 말아야지=ㅅ=
  29. 황우석

    일단 과학적으로 생각해봐야합니다
    형제나 부모님들이
    투고자분이 거실에나가 자는 버릇이있어서
    고치려고 대형 레이저 를 주문해서
    켜놓고있다가 말걸어서 꺼버리고 조용히들어가서
    잠든척한건 아닐까요?
  30. 츠비츠비

    좋은방법 하나!! 쌩까버려!!
  31. 앗 이건!

    장화 홍련에 나오는 사또님처럼 호통을 쳐봐야하나요?
    "무슨 억울한 사연이 있기에 내앞에 나타난 것이냐!!!"
  32. 미유미유

    무시하거나 화를 내세요^^ 귀신에겐 강하게 나가야 합니다.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왔냐! 너가 있을 곳으로 가라!! 하면서.
    저는 약간~ 영감체질인데요.(나이 들면서 점차 없어졌지만..)
    일단 귀신은 빙이가 되든 안되든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주변 살아 있는 것 들한 테 (무지) 폐를 끼쳐요. 그러니까 나가지 못해!! 하고 강하게 나가서 쫓아 내는 게 제일 좋은 방법 이랍니다 ^^
  33. 일요일엔 짜파게티

    다음에 나타나면
    "내 아를 낳아도"
    라고 해보세요~
    단 ,싸대기 맞아도 책임못집니다.
  34. 하루하루

    처음에 고등학생 때 있었던 일입니다. 가 끝인줄 알고 그냥 나와버린.. ㄷㄷ
  35. 기라티나

    말빨이 센 귀신이라면 긴장타야될듯
    아웃사이더 혼령 나오면 어떡하나
  36. 나켈

    어쩔수 없군요.그 아주머니가 들어오지 못하게 지금부터 심신단련을 해보세요.
  37. 샤먼김

    일단 빙의시에 안전을 위해 샤먼이 되세요. 그 뒤 산에 들어가 샤우팅창법을 연마합니다. 한번의 외침으로 나무를 흔들정도면 귀신과 대화해도 됩니다.
  38. 지니

    흐드드;;;;
    아줌마한테욕해야하는건가
  39. 꺄루아

    ;ㅂ;...저는 '고등학교 때 겪은 일입니다' 밖에 안 보이는데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40. 꺄루아

    ㄷㄷ 보기가 있었군요
  41. 귀신의 재구성

    나는 아줌마 혼령이다. 심심해서 집에 놀러왔는데 한남자가 나를보고 말건다.
    어이없네 나 언제 본적있냐. 나는 황당해서 다시 돌아갔다.*내무덤으로*
  42. 보살아들

    그 아줌마 귀신은 잡귀일뿐입니다.. 그레서... 그 친구말이 맞아요... 잡귀하고 말하면.. 안좋아요... 몸안에들어와서 괴롭혀요... 조심하세요.. 잡귀들이 젤싫어하는것은..... 팥.. 쑥향도 피우면 좋고요.. 아니면 그냥향. 부적.. 달마그림을 집안에 놔두면 좋아요... 그리고 잡귀가 젤무서워하는것은.. 무속인이에요..
  43. 지나가던죠죠러

    거기 있는건 [귀신]님이 아니오! 일기토를 신청하겠소!
    귀신 : 오오! 바라던 바요!
    -승 부-
  44. LegoMarine

    허억...안그래도 약한 저는 어떡해야 하죠...다행히 아직까지 귀신을 본 적은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