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귀야행 드라마 제1화 어둠 속에서 부르는 소리 ★★★

보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보고 나니 생각보다 괜찮아서 다행입니다.

1.
가장 우려했던 건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애매한 퇴마물이 되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원작보다 좀더 어두운 분위기로 진행되어 괜찮았습니다.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심령물로 보일 정도로 분위기가 어둡고 우울합니다.
다만 분위기가 어두워서 개그가 묻히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원작의 미묘한 개그를 살리는 건 역시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아, CG도 분위기가 어두워서 나름대로 괜찮았습니다.
아오아라시가 요괴로 먹는 모습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멋졌습니다.
(설마 전대물처럼 요괴를 먹을 때마다 나오는 건?!)
2.
배우들은 나름대로 괜찮았는데 아오아라시가 가장 원작에 근접했습니다.
오히려 원작보다 더 인간이 아닌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인간형 요괴 모습의 아오아라시는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리쓰와 즈카사는 아직 애매한 느낌이지만
원작 및 드라마 분위기가 어둡고 우울해서 그다지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도 살짝 아쉬운 감 있음)
기타 등장인물도 괜찮은데, 다만 가규가 살찐 할아버지가 나와 안습.
3.
내용에 있어선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일단 방영시간이 30분이라 원작에 비해 생략된 부분이 많습니다.
본디 백귀야행의 매력이 초반에 수수께끼 같은 복선을 보여주고 궁금증 유발시키다가 나중에 가서야 반전을 보여주는 이야기 구조에 있는데, 드라마에선 30분 안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려고 하니 이야기가 매우 단조로워졌습니다.
차라리 트릭처럼 전후 편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 좋았을 듯 합니다.

또한 각색된 부분도 많은데 제1화에서 나타난 내용만 나열하자면.

-아오아라시는 리쓰를 18세까지만 지켜주기로 했다.
-아오아라시가 리쓰를 은근슬쩍 먹으려는 분위기!
-아오아라시가 인간 요괴로 (아직?) 변신하지 않는다.
-"넌 앞으로 키가 자라지 않을 것이다" 요괴가 미리 등장.(원작에선 제2화)
-아버지 죽음의 원인이 다름.
-즈카사 아버지가 등장하지 않음.
-리쓰와 즈카사의 관계가 애정관계로 흐를 조짐이 보임.
결론: 나름대로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린 드라마. 30분으로 축소된 이야기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