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다쳤어

남편은 아침 일찍 출근합니다.

보통 새벽에 같이 일어나 저는 식사준비하고, 남편은 출근준비를 합니다. 어느 날인가, 평소처럼 남편은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고 있었고, 저는 졸린 눈으로 부엌에서 식사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인터폰이 울렸습니다. 누구세요? 라고 묻자, 어린 남자아이가 대답했습니다.

-엄마가 다쳤어. 도와줘. ㅋㅋ

어느 집 아이지? 라고 생각하면서 현관으로 갔는데, 문득 아이의 목소리가 이상할 정도로 들떠 있었습니다. 현관을 열기 전에 다시 물었습니다.

-어디 사니? 엄마가 어떻게 다쳤는데?
-엄마가 움직이지 않아. ㅋㅋ

어쩐지 무섭고 위험하다고 생각되어 현관구멍으로 보니 온몸이 피투성이인 어린 남자아이가 현관구멍을 능글능글 웃으면서 응시하고 있습니다. 순간 오싹해져서 뒤를 물러섰...

아...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심장이 아직도 두근두근합니다. 남편이 아직도 자고 있어? 라며 화장실에서 안방으로 들어 왔습니다.

저는 빨리 밥해야지. 라고 생각하며 서둘러 부엌으로 향했는데, 남편이 뒤에서 말했습니다.

"아깐 왜 현관에서 이야기하고 있었어? 누군데?"

이런... 꿈이 아니였나 봅니다.
도시괴담의 다른 글
  1. 연예인

    헉!ㅜㅜㅜㅜ

    아이가 왜웃엇을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 세글자

      ... 제가 두가지 짐작하는데,,, 자기가 직접 죽였거나,,, 다른 한가지는 어린아이로선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에 '실성' 을 했을수도 있겠네요 .,..
    2. 우리아이가달라졋어요

      만우절재방송
    3. 저링

      아 그얘기생각남 엄마한테 엄마금방갈게 ㅋㅋ 라고했더니 엄마가 ㅋㅋ가뭐야라고해서 그냥 보내면 심심하니깐같이보내는거야 ^^ 그랫더니 엄마가 문자로 지금니누나다리가부러졌다 ㅋㅋ 순간섬뜩했음;;;;(이글제목을본순간엄마생각이나네요)
    4. 내가보기엔

      겐정신줄 안드로 메다로 날려버린듯..ㅡㅡ
    5. 달링

      아내:젝일..반찬다태워먹었습니다..꿈은아니었나봄니다..
    6. Frigerans

      어린애가 능글맞게라니 ㅋㅋ
      선천성 바람둥이인가 ㅋㅋ
    7. 태그 짱

      보통 아이가와서 엄마가 다쳤다그러면 일단 문을열고보니까 들어와서 여차저차 서걱서걱 하려는거 아니었을까요?
  2. 미유

    무슨뜻이징 ㅜㅜ 이해가 앙대 흐엉 ㅜㅜ
  3. razell

    헉; 오늘 도시괴담 강하군요;;;;;;;;;;;;;;;;;;;;;;;;
    완전 놀랬어요;;;;;;;;;;;;

    나갔으면, 정말로, 엄마처럼 다치게 만들었을까요?;
  4. Tumnaselda

    엄마가 새벽에 깨워달라고 해서 깨우려는데 아무리 깨워도 안일어나시더라는 거죠. 그래서 옆집에 부탁하려고(어린 마음에) 달려가다가 넘어져서 온몸이 피범벅...


    ...여전히 무섭군요orz
  5. Noirapple

    이거 무서워요;;;;;;;;;; 어린나이에 능글능글이라니.
  6. 은세준

    ...장차 장래가 걱정되는 아이로군요..ㅋㅋ
    그런데 정말 그러면 무진장 무서울 것 같아요...(흐덜덜;;)
  7. coolgirl

    언젠가 봤던 만화가 생각납니다.

    어느 밤, 한적한 산길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는 소년을 만난 운전자.
    왠지 오싹한 기분이 들어 그냥 지나치면서 백미러를 보는데...
    소년의 등뒤에서 무언가 반짝이더랍니다.

    소년은 식칼을 등뒤에 감춘 채 히치하이킹을 하고 있었던 거죠.

    아마추어분이 이런 도시괴담을 그린 만화였는데, 웃대에서 본 기억이 나요.
    1. seimei

      저도 본적 있습니다.
      그 분 이제는 그림 안 그리시나보더군요,
  8. seimei

    허억~~~~~!!!
    저두 가끔씩 그 투시창으로 쳐다볼때 마다 무서워요.
  9. margairta

    저희 집 오시는 분들은;; 언제나 투시창 자리엔 안 서 계십니다ㅠㅠ
    초인종으로 보고 나서 투시창으로 확인하려다가 안경에 얼굴 문대고;

    그나저나 엄마가 다치셨는데 저렇게 웃다니. 애가 참 당황스럽군요;
    충격 때문이려나...(<그건 뭔가 아닌 것 같은데.;)
  10. luark

    허허허헉. 소름이 쫘아아악; ㅜ_ㅜ 이제 투시창도 무서워져버렸군요. 살아가면서 점점 무서워지는게 늘어나는.... 책임져욧
  11. Adriane

    ㅠ.ㅠ
    역시 밤에 잠자기 전에 들리는게 아니었읍니다. 그렇지 않아도 수면부족인데.. 잠 다잤어요~
  12. 투넬

    그...아이..ㅋㅋㅋ가 압박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대사도 압권...얼마나 놀랐을까요?
  13. 아드레날린

    확실히 윗 분 말씀대로
    괴담이야기에서 요즘 흔히 문제시되는 초성체는
    뭔가 좀 아니라고 보이네요
    무서워야하는데 "ㅋㅋㅋ" 때문에 분위기가 다운되기도 하고..
    그냥 "크크크"라던지를 사용해서 초성체를 없애버리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1. 남기수

      바로 그런게 잠밤기의 매력이라는 거죠 ㅋㅋㅋㅋ
      한껏 무서우면 잠 못 자게요?
  14. Kmc_A3

    엄마가 다쳤어, 키키킥...!
    이 정도라면 괜찮겠네요.
  15. 젤리네

    ㅋㅋㅋ 느낌 전달 제대로 오는데요.
    뭔가 음흉한 낌새가 느껴지는게...
  16. 일렌군

    아뇨.. 전 오히려 ㅋㅋ때문에 더 오싹한데요...;;

    ...이 이야기 짧은데 참 임팩트있군요.. 쿨럭;;
  17. 타이푼

    저도 내용이 이해가...;;

    하지만 무섭군여;;!! 乃
  18. skal

    정말 오싹한데요;
  19. 백작하녀

    저도 ㅋㅋ 때문에 더 소름끼쳐요. 개인적으로 비웃는 느낌이 강한 웃음소리(?)라고 생각하는지라... ^^;
    며칠 전 아파트 옥상에서 중학생들이 벽돌을 던지는 바람에 길 가던 아저씨가 목숨을 잃으시는 사건이 있었죠. 어린아이라는 것 때문인지 그 사건이 떠올라 더 오싹합니다. (아, 물론 중학생이 어리다는 뜻은 아닙니다.)
  20. 태엽새

    오~ 참신한 도시괴담 입니다. 요즘은 애들이 더 무섭죠 ㅡㅡ;
  21. GREENWITCH

    안녕하세요

    몇날몇일에 걸쳐서 실화와 도시괴담을 탐독하고
    이제야 새로운 글을 봣네요...-_ ;;
    지난 글들 보느라 새글을 못보는 이런..시츄가...참..

    더링님과 댓글다시는 많은 분들이 함께 좋은 사이트를 만들어가고 계신거같아서 자주 오게 될거같아요 ㅎㅎ

    일단 저도 이글에선 'ㅋㅋ'때문에 더 소름이 끼쳣는데요

    애가 꿍꿍이를 가진듯한 느낌이 확 와서..말이죠
  22. trick

    "난 어렸을 때 부터 신용을 잃었어" ㅋㅋㅋ


    ......이런게 아니었을지
  23. 달의 축복

    오오오;;;
    임팩트 강합니다, 이번 도시 괴담...
    능글능글한 어린 남자아이라닛;ㅅ; (무서워요!!)
  24. 사유리

    버릇없는 녀석 같으니!!
  25. 궁극미색

    ....무섭네요 능글능글한 아이
  26. 루미D

    초성체보니 갑자기 유행하던 그 'ㅋㅋㅋ'대화가 생각나네요.
    대강 이런 전개로 변질!;;
    (개념상실버전)

    아이:엄마가 움직이지 않아ㅋㅋ
    글쓴이:그래?ㅋㅋ
    아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쓴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진행된다면
    이 이야기는 남편분의 괴담으로도 흐를 수 있었다는 상상이..
    1. yassi

      아놔 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야기보고 섬뜩했다가 댓글보고 폭소했어요ㅋㅋㅋㅋ
    2. 햄짱

      거기다 대략 이런 이모티콘 하나 붙여주어요.
      ㅋㅋㅋ>ㅂ<
      사실은 동태눈깔하고 웃고 있는 걸테지만서도;
    3. ㅅㅁㅅㅁ

      아이:엄마가 움직이지 않아ㅋㅋ
      글쓴이:그래?ㅋㅋ
      아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쓴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오늘 내 아내가 갑자기 현관문 앞에서 웃는다...
      정신병이 도졌나?
      약좀 지어와야겠다
  27. 여우언

    루미D님 너무 .. 너무너무 무서워요 흑흑ㅠㅠ
    1. 루미D

      ;ㅁ; 그러려고 했던게 아닌데 어흙
      한때 유머사이트에서 떠돌던
      ㅋㅋㅋ시리즈의 분위기는.. 초딩틱해서ㅠㅠ...우..;
      (수습안되고)
  28. 도민호피자횽아

    ㄷㄷㄷ..
  29. 예지맘

    저는 투시창(맞아요?) 아무튼 문밖을 내다보는 눈구멍(?이건더 이상하네..)을 잘 보지 않습니다.

    퐁네프의 연인들을 본 이후로 그랬던거 같습니다.
    학교에서 단체 관람으로 보러 갔었는데...
    저에게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여자가 문구멍으로 내다보는 순간 총으로 파앙...
    (눈을...)

    왜곡된기억일까요? 영화를 본지 거의..15년이 지나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내다보는 것은 무서운 것.이라고 각인된듯합니다.
    1. 더링

      앗.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며칠 전에 예지맘님 생각을 문득 했었는데
      넘 반가워요!

      문 틈으로 보는 괴담 중에 빨간 눈도 무섭죠.
      택시 기사가 문 틈으로 방을 봤는데 방이 빨간 이야기.:ㅁ:
    2. 나무늘보

      저는 착신아리의 그 잔상이...후덜덜;
      보고 물러서는 순간 칼날(송곳이던가)이 확-
  30. ㅋㅋㅋ

    루미D님 ㅋㅋㅋ 웃깁니다.ㅋㅋㅋㅋ
    루미D:그래?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네 ㅋㅋㅋㅋ
  31. 동글이

    그 아이가 엄마를 다치게 하지 않았을까요? (뭔가 정시이 이상하다던가)
  32. 유애

    혹시...그아이... 엄마를 죽인거 아닐까요;;ㄷㄷ;;
  33. 우와아-
    무서운애군요-_-그래도 폐가체험
    보단 안무섭다는..
  34. 헉 ㅋㅋㅋ
  35. 프라

    제목을 '엄마가 디졌어' 라고 잘못 읽고 기대하면서 들어온 저는..ㅠㅠㅠ<
  36. 차원의마녀

    어머니의 가르침.. "항상 부탁할때는 웃는 얼굴로 부탁하거라~" -_-;;ㅈㅅ
  37. 명탐정

    엄마가 다쳤어 라고 하고 피묻은 아이라하면
    해석해보면 자기가 엄마를 죽인거죠
  38. 무섭다

    몽유병이 심하시군요
  39. 프로펠라

    윗 무식한 분들아.
    엄마가 오므라이스 드시다가 케첩흘린걸 핀 줄 알고 기절했는데,
    아이가 깜짝놀라서 떨어져 있던 케첩 발다가 옷 에 다 뭇어가지고
    세탁법을 몰라서 그런거 아닐까?ㅋㅋㅋㅋ
  40. 학생

    아이가 도와달라하잔아여.먼저 남편에게 말하고 아이한테 문에 바짝붙어라 해여.밖으로 열림 애 기절하고 신고 ㄱㄱ 안으로면 10초뒤 기습 열어 애가 잠깐 주춤하거나 아님 들어오면 여자는 총 겨누고 남자는 그애 잡아서 칼로 인질잡듯....(알고보니 그집은 살인마집안?!)
  41. 고양이

    분명히 지멋대로 토마토소스 가지고 놀다가 몸에 다 튀어서 엄마가 기절한거 노는 줄 알고 그런걸수도...